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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겨울 특수 사라진 목욕탕

사우나·찜질방 이용 제한, 감염 우려에 이용객 급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인해 사우나와 찜질방 등 시설과 인원이 제한되고 있는 10일 전주 시내의 한 대형 목욕탕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썰렁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조현욱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인해 사우나와 찜질방 등 시설과 인원이 제한되고 있는 10일 전주 시내의 한 대형 목욕탕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썰렁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북지역 목욕장업계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예년 겨울철이면 한창 성수기이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증폭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사우나와 찜질방 등 이용객의 발길이 뚝 끊긴 상황이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목욕탕은 311개로 지난해 말보다 8곳이 감소했다.

전부 코로나19로 줄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목욕탕 구조 특성상 업종 변경이나 폐업이 쉽지 않아 자체적인 휴업에 돌입하는 경우가 대다수라 게 전북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이날 방문한 전주 A 사우나업소의 경우 지난 9일부터 열흘간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고 다중이용시설의 휴업을 권고해 영업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당장 휴업에 돌입하지 않은 동네·대형 목욕탕 업주들도 이용객 급감으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고창에서 20년 넘게 목욕탕과 찜질방을 운영하는 B 씨는 일반적으로 여름보다 겨울에는 5배 이상 손님들이 찾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줄었으며,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고 전했다.

전주 시내 400평 규모의 C 목욕탕도 예년에는 12월부터 2월 사이 이용객이 하루 평균 평일 800명, 주말 1200명이 방문하는 등 여름철보다 30% 이상 많았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하루 평균 이용객이 400명이 채 안 되는 상황으로, 한 달 매출보다 공과금이 더 많이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직원 14명을 감축했지만, 인건비도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일각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목욕장업이 시설 면적 8㎡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됐지만, 해당 면적 기준이 모호하다고 지적한다. 인원 제한 시설면적이 탈의실 또는 탕을 포함하는지, 층마다 인원을 제한해야 하는지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한국목욕중앙회 전북지회 관계자는 “휴업에 돌입한 목욕탕 다수가 사실상 폐업 수준이다”며 “자치단체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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