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03건 발생, 피해액 95억 8000만 원
대환대출 명목 대면편취 증가… 40~50대 피해 집중
코로나19로 가계 경제가 빙판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대출사기형 보이스피싱이 갈수록 지능화된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에서 대출수요가 많은 40~50대가 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경찰청이 11일 발표한 ‘도내 보이스피싱 범죄 심층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대출사기형 보이스피싱 범죄 503건이 발생했으며, 피해액만 95억 80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하루 평균 1.7건(피해액 3383만 원)이 발생한 셈이다.
특히 대출사기형 보이스피싱 범죄는 지난해 전체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621건)의 81%에 달한다.
피해자 연령별로는 50대가 190명(30.6%)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77명(28.5%)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기존 대출금 변제 시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수법이 주로 사용됐으며, 피해자는 남성(302명)이 여성(201명)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환대출을 명목으로 기존 대출금을 직접 건네받는 대면편취(202건) 비중이 2019년(6건)보다 대폭 증가했다.
전북경찰은 지난해 대출사기형 보이스피싱 범죄 피의자 1039명을 검거해 이중 100명을 구속했다.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은 코로나19와 맞물려 어려워진 서민들의 가계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는 범죄로,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정말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보이스피싱 단속 강화와 함께 피해예방을 위해 대충매체를 활용한 비대면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