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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역량 총동원 코로나19 하루빨리 종식해야”

WGH ‘뛰어난 여성간호사 100인’에 선정된 김숙자 정읍 유정보건진료소장
세계가 인정 ‘여성간호사 리더’ “주민 건강증진 위해 필요한 곳, 어디든 갈 것”

김숙자 정읍시보건소 유정보건진료소장
김숙자 정읍시보건소 유정보건진료소장

“정부와 개인이 힘을 합쳐 방역 역량을 총동원해 코로나19를 하루빨리 종식해야 합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간호협의회(ICN), 유엔인구기금(UNFPA) 등 5곳의 단체로 이뤄진 WGH(Women in Global Health)가 선정한 ‘뛰어난 여성간호사와 조산사 리더 100인’에 포함된 정읍시보건소 김숙자(59) 유정보건진료소장의 말이다.

그는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웠다. 돈을 벌기 위해 독일파견 간호사를 꿈꿨던 김 소장은 자연스럽게 간호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그곳에서 지역사회간호학 공부를 하던 중 1980년대 무의촌지역에 일차보건의료 정책이 생기면서 보건진료소 간호사의 역할에 관심이 갔다. 그러면서 졸업 후 24주간의 직무교육을 거쳐 일차보건의료의 길로 들어섰다.

김 소장은 “보건진료소 근무는 사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농어촌 취약 계층 건강관리를 하면서 주민 계몽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싶은 목표를 갖고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1982년 정읍 화호보건진료소장에 임명 당시 환경은 매우 열악했다고 한다. 전화기는 마을 이장집에 단 한 대뿐이었고, 응급환자가 생기면 마을방송을 통해 알렸다. 가정방문도 자전거와 오토바이로 이동해야 했다고 한다.

그는 “부임 당시만 하더라도 강물을 식수로 사용해 식중독과 간흡충 등으로 인한 질환이 주민들을 많이 괴롭혔다”면서 “교통수단도 좋지 못해 제때 치료를 못 받아 돌아가시는 분도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렇기에 일차보건의료 분야를 담당하는 보건진료소는 중요하다”면서 “보건의료의 최전방에 모세혈관과 같이 분포돼 있어 최소한의 지역사회 건강 파수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속 선별진료소 파견 이야기도 언급했다.

김 소장은 “관할 지역의 주민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소에서 본 업무를 진행하는 동시에 정읍시 보건소와 함께 선별진료소에서 3교대로 근무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코로나와 사투를 벌였다”면서 “그렇지만 전염병으로부터 주민과 지역을 지킨다는 중요한 업무로 생각했고, 보람찼지만 지쳐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퇴직한 후에도 주민을 위한 건강증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40여 년을 근무하면서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겠다.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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