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2020 기초생활수급자 3만671세대, 전년대비 1620세대 증가
이중 근로능력자 급증… 코로나로 직장 잃고 휴폐업한 가정 늘어
#1.남편과 이혼 후 자녀1명과 살던 A(48)씨는 차상위계층 한부모 가정 지원을 받으며 식당일을 해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식당 폐업으로 장기간 일자리를 잃으면서 주민센터 상담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로 책정됐다.
#2.부인과 이혼 후 혼자 거주하는 B(61)씨는 공사현장에서 일했지만 코로나19로 건설업계를 비롯한 일용직 일자리가 뚝 끊겼다. 1년 가까운 무직 생활로 기초생활수급자에 책정돼 생계지원을 받고, 고용복지+ 센터에서 건설관련 자격증 취득 수업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간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침체로 인한 타격이 소상공인·기업뿐만 아니라 가정에도 연쇄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전주지역 저소득층이 코로나19 영향으로 급격히 증가한 것이 수치적으로 나타나면서다. 특히 근로능력은 있지만 얼어붙은 경제·고용시장으로 형편이 급격히 어려워진 수급대상자들이 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계층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경향도 나오고 있다.
전주시 저소득층 현황에 따르면 2020년 전주지역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세대 수가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초생활수급자는 3만 671세대로, 전년(2만 9051세대)보다 5.6%(1620세대) 늘었다. 이는 2018년 대비 2019년 기초생활수급자 증가율 2%(588세대) 보다 2배가 넘는 수치다.
또 취약계층들이 코로나19로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빈익빈’ 정황도 나타났다.
장애수당지원, 자활일자리 제공, 의료비 경감, 한부모가정 지원 등을 받는 차상위 계층이 생계·부양 어려움 등으로 생계비를 지원받는 기초생활수급자에 상당수 흡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해 저소득층 3만 671명중 차상위계층은 7326명, 기초생활수급자는 2만 3345명인데 차상위계층 200여 명이 A씨처럼 기초생활수급자로 책정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근로능력이 있지만 갑작스런 실직·폐업 등으로 저소득층으로 흡수된 인원도 기초생활수급과 차상위계층을 포함해 약 1700여 명이나 됐다. 이들은 코로나19 경제한파로 인해 발생한 위기가정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취약계층 도미노 추락이 수치적으로 나타났다”며, “실제 삶은 차상위계층으로 진입해 지원을 받아야 할 상황이지만 기존 벌이와 재산내역으로 진입하지 못한 ‘경계층의 사각지대’ 관리에도 힘 쓸 예정이며, 근로능력이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의 탈수급 자립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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