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상공회의소 제24대 회장에 윤방섭 삼화건설사 회장이 당선됐다.
전북지역 최대 경제단체인 전주상의는 22일부터 윤방섭 체제가 시작된다. 윤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이번 회장 선거는 전주상의 86년 역사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인 선거였다. 3명의 후보가 막판까지 양보 없는 레이스를 벌였고, 본선 투표에서 당선자가 결정되지 않아 2차 결선투표까지 치렀다. 결선투표에서는 후보 2명이 ‘45 대 45’로 동점표가 나와 연장자를 우선한다는 규정에 따라 생년월일까지 따져야 했다. 윤 회장과 경쟁자의 출생 차이는 불과 1달이었다.
극적으로 전주상의 수장이 된 윤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초지일관 혁신을 강조했다. 쇠퇴하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고, 지역 기업이 성장하려면 전주상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론이다. 젊은 기업가들 사이에 동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전주상의 무용론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이 같이 혁신을 강조하는 과정에 전주상의 원로 회원들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선거가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구도였다.
결국 윤 회장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회장에 당선됐다.
선거과정에서 체중이 5㎏ 줄고, 선거 직후 병원에서 수액까지 맞았다는 그를 만나봤다.
- 전주상의 회장에 당선된 소감은.
”당선 기쁨보다는 현재 코로나19와 경제 침체 등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상공인들을 생각하면 막중한 책임감이 밀려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상공인들이 성원해 준 큰 뜻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회원님들과 함께 전주상공회의소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다짐하고 있다. 전주상공회의소가 새로운 출발과 함께 전북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새로운 희망을 담겠다.“
- 앞으로 조직을 이끄는데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일은.
”이번 선거를 통해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 화합을 통한 상공인들의 단합을 이루겠다. 지역 상공인 대변자 역할에 충실해 지역사회가 동반 성장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또 철저한 조직 혁신을 통해 상공인이 주인으로 대접 받는 전주상공회의소를 만들어 나가겠다. 특히 상공회의소 설립목적인 상공인의 권익보호를 최우선적인 핵심목표로 추진하겠다. 나아가 전주상공회의소 100년 발전을 위한 주춧돌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 회장 선거가 박빙의 승부였다. 결과를 예상했나.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고 했다. 과반 이상으로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좀 어려웠던 것 같다. 전주상공회의소 발전에 대한 믿음과 각오가 없었더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라고 했다. 다른 의견이 있다고 해도 상대방에 의견을 존중하고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며 고쳐나가겠다. 앞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끝까지 선전한 두 후보자께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전한다.“
- 선거 과정에서 갈등이 없지 않았다. 내부결속 방안이 있다면.
”이제 선거는 끝났다. 선거 기간 중 다양한 의견을 표출한 것은 모두 다 전주상공회의 발전을 위한 고견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모든 갈등을 내려놓고 화합과 단결 속에서 앞으로 나가야 한다. 원로 상공인은 물론 다양한 업종에 회원님을 직접 찾아뵙고 고견을 구하겠다.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 회원이 중심이 되고 회원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선거 공약과 제도 개선을 차질 없이 수행하도록 하겠다.“
- 오래도록 기업 활동을 했다. 가치를 두는 일이 있다면.
”인생을 뒤돌아보면 많은 아쉬움이 있다. 인생에서 위기도 있었다. 아픔으로 절망할 때 비로소 많은 것을 깨달음을 얻는 것 같다. 특히 사업가는 나눔문화를 실천하는 하는 것이 기본 정신이라고 생각하고 활동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불우이웃돕기와 장학금사업 등을 비롯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북 15호로 아너소사이어티(1억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 회원으로 가입했고, 아들도 59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항상 봉사라는 뜻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겠다.“
- 기업 활동을 하며 힘들었던 일은.
”40년 넘게 지역에서 기업을 운영하며 수많은 어려움과 실패, 좌절을 겪었다. 개인 능력을 벗어나 불합리한 제도 때문에 차별을 받은 적도 있다. 하소연 할 수 없는 수많은 위기도 있었지만 사업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이다. 10년 전 불치병으로 3년 동안 은둔생활을 했다. 살면서 가장 큰 투자는 자기 자신의 건강에 투자하는 것이다.“
- 전주상의 회원과 직원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나를 성원해 주고 지지해 준 모든 회원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출마의 변에서도 밝힌 것과 같이 나도 기득권 세력을 대변하며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편안하고 안락한 길을 택하지 않았다. 이 길이 험하고 힘들어도 인생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고 내가 가진 경험과 열정을 모두 쏟아 상공인과 전주상의 번영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흔들리지 않고 본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전주상의 회원과 직원들께 진심으로 고맙다.“
-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초심을 잊지 않겠다. 이제는 갈등을 넘어 화합과 소통으로 우리 모든 상공인이 하나가 돼 전주상의가 대한민국 제일 경제단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전주상의를 향한 도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격려를 부탁한다. 코로나19 등으로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윤방섭 회장이 걸어온 길
윤방섭 전주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은 정읍 출신으로 1952년생이다.지난 1989년 삼화건설사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기업가의 길을 걸어왔다.
제27대 대한건설협회 전라북도회장과 대한건설협회 이사, 전북육상연맹 회장, 전북애향운동본부 이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전주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위원회 부위원장, 국제라이온스 355-E지구 부총재, 전북경찰청 치안행정 자문위원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쳐왔다.
또 대통령 표창과 공정거래위원회 표창, 재무부장관 표창, 국세청장 표창 등 다양한 수상이력을 가지고 있다.
윤 회장은 20대부터 삼화건설사에서 일하며 선대 회장을 통해 상공회의소 역할을 배웠고, 40여 년 동안 기업 활동을 하며 상공회의소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는 ”이제는 개인 사업을 떠나 지역 상공인의 목소리를 대변해 지역사회가 동반 성장하는데 일익을 담당하려고 한다. 전북을 위해서 남은 인생에 마지막 봉사 기회로 생각하고 혼신에 힘을 다하고자 전주상의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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