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 다음달 14일 입찰 진행
“코스·운치 좋아, 코로나19 특수 성사 가능성 높아”
“송사 휩싸여 거래 잘 되지 않을 것” 부정적 의견도
‘핫 매물’ 김제 소재 골프장 지난 2월 특수목적법인에 800억대 매각
익산시 웅포면에 소재한 18홀 규모 회원제 골프장 베어포트리조트가 매물로 나왔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어포트리조트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원매자들로부터 오는 21일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 22일부터 5월12일까지는 예비실사, 입찰은 5월14일 실시할 예정이다.
회생회사 ㈜베어포트리조트가 매각을 타진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몸값과 거래성사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통상 골프장 밸류에이션 산출은 ‘홀당 거래가격’이 단위로 사용되고 있다. 입지가 좋은 수도권 등 골프장은 ‘홀당 50억’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최근 골프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홀당 가격도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회원제 베어포트리조트 몸값으로 1000억원대의 가격에 매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내 골프업계 관계자는 “국제대회(골프월드컵) 개최를 목적으로 조성된 베어포트리조트는 7777야드(약 7.1km)의 국내 최장코스를 갖추고 있다”며 “앞에 금강도 보이는 등 운치가 기가 막혀 많은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로 골프장 수익성이 좋아져 익산 모 골프장을 사려고 했던 매수자가 웅포(회원제)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베어포트 36홀 두 곳을 합쳐 2000억원대에 팔려고 한다는 소문도 파다했다. 베어포트리조트 회원제 몸값이 1000억 원대는 되지 않을까 전망된다. 코로나19 특수로 성사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수가 성사되더라도 향후 채권채무 정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매매과정이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골프업계 관계자는“베어포트리조트는 현재 송사에 휘말렸기 때문에 선뜻 매수자가 나타날 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몇 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 매수자들이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수를 하면 법정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부분이 디스카운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2월에 인수합병(M&A)이 성사된 김제에 소재한 A 골프장(18홀)은 800억대로 거래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A 골프장은 호남고속도로 등 교통인프라 입지가 우수해 업계에서 ‘핫 매물’로 관심을 끌었다.
국내 유수의 골프업체와 도내 모 건설업체가 잇따라 매입절차를 밟았지만 입장차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특수목적법인(SPC) 금융기관에 800억원대 가격으로 팔렸으며 향후 5년간 운영은 기존 운영진이 맡기로 협의를 마쳤다.
한편 2012년 설립된 베어포트리조트의 전신은 한울아이앤시다. 이후 웅포관광개발로부터 36홀(대중제+회원제)규모 골프장을 인수하면서 현재 상호로 변경됐다. 베어포트리조트는 인수 이후 골프장 절반에 해당하는 대중제 골프장만을 운영해오다 2019년 매각했으며 작년부터 ㈜이도가 운영 중이다.
그러나 나머지 18홀 회원제 골프장을 운영하던 웅포관광개발은 2015년부터 이어져온 자본잠식과 입회보증금 반환 소송 등에 따른 우발채무가 급증하면서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채 파산했다. 2018년 하반기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지분 20% 매각을 추진했지만, 대법원의 베네치아CC 판결로 매각을 중단키도 했다.
회원권 승계 의무를 적시한 체육시설법 규정 적용에 신탁 공매가 예외라는 기존 판례가 바뀌면서다. 신탁공매시 골프장을 매입하는 회사는 회원권 채무를 승계해야 하는 만큼, 원매자의 회생 골프장 매입 매력이 떨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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