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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날] 혈세 들여 투입한 천변 자전거도로… ‘갈라지고 패이고’

자전거 도로·인도 겸용 삼천변…수년째 관리 안 돼
들뜨고 패이고 갈라지는 등 자전거 이용 시민 안전 위협

21일 전주시 삼천변 자전거길이 노후화로 갈라져 있어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21일 전주시 삼천변 자전거길이 노후화로 갈라져 있어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갈라지고 패인데가 너무 많아요. 자전거타면 골반이 너무 아플지경입니다.”

자전거 도시를 내세운 전주시가 수백억의 혈세를 투입해 자전거도로를 조성했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만들어진 전주천변로 자전거도로가 시의 관리부실로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자전거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평화동 삼천교 인근 삼천변. 시민들이 천변을 걷고 있다. 천변을 걷는 사람들 사이로는 자전거를 탄 시민도 적지 않게 목격됐다. 자전거를 탄 시민들은 일부 구간에서 잠시 멈췄다가 비좁은 길로 돌아갔다. 해당 구간의 도로가 가뭄에 땅이 마른 것처럼 갈라져 있어서다. 움푹 패여있는 구간도 있어 자칫 자전거를 탄 시민의 안전마저 위협했다. 움푹 패인 산책로를 지나다 중심을 잠깐 잃은 자전거와 산책하던 주민이 부딪칠뻔한 상황도 연출됐다.

서모(75·여) 씨는 “천변 산책로를 이용하는 자전거가 갈라진 우레탄을 피해가다가 충돌하는 사고도 많이 목격했다”며 “이러한 도로 상황은 천변 곳곳에 많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째 우레탄이 뜨고 갈라졌지만 어떤 보수공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시는 자전거도로 보수공사에 대한 생각도 없는 것 같다 사실상 방치됐다”고 지적했다.

기자가 직접 자전거를 빌려 삼천교에서 세내교까지 약 1㎞ 구간을 주행해봤다. 갈라지고 패인 길을 지날 때마다 자전거가 덜컹거렸다. 온 몸에는 진동마저 울려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특히 안장과 맞닿은 엉덩이가 요동치며 고통마저 동반했다.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997년 자전거 시범도시로 선정된 이후 수백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왔다. 대표적으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인프라 관련 예산만도 무려 44억 6700만 원이 투입됐고 자전거 활성화 예산 역시 4억 4400만 원이 반영됐다. 이 중 시민건강증진과 안전한 산책로를 위해서 천변 자전거도로 조성도 수억원이 투입됐지만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덕진구청과 완산구청은 부족한 예산과 인력을 핑계로 보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매년 하천시설물 유지·관리예산이 4억여 원이 배정되고 있다”면서도 “하천설비 보수와 제초작업 등 다양한 유지보수에 투입하기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덕진구청 관계자는 “예산도 예산이지만 인력도 큰 문제”라면서 “민원이 접수되는 구간에 한해서 천변자전거도로 보수를 이거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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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날 #자전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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