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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양현초 경비시스템 ‘구멍’

지난달 외부인 침입해 교사들 현금 훔쳐…경찰 수사 중
학교, 뒷북 보안…학부모 “경비원 고용해 출입통제해야”

“결국 이런 사단이 날 줄 알았어요. 누구나 출입할 수 있는데…”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 양현초등학교에서 절도사건이 발생해 초등학교 경비시스템에 구멍이 났다는 지적이다.

8일 전주덕진경찰서와 양현초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11시께 외부인이 학교에 침입했다. 당시 외부인은 당당히 후문으로 학교에 들어왔다. 학생 등이 없는 점심시간에 외부인은 교실 3곳에서 교사들의 지갑에 손을 댔다. 주로 현금을 훔쳤다. 지나가던 한 교사가 이를 목격, ‘누구냐’고 소리치자 외부인은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경찰에 신고했고, 현재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이를 두고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교 경비시스템을 문제 삼고 있다. 양현초는 교문 입구를 지키는 경비원이 없다. 통상 학교에는 학생들이 등교를 마친 후 안전을 위해 경비원을 고용, 초소 등을 지어 교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한다. 인근 만성초등학교도 이러한 이유로 경비직을 고용, 교문 쪽에 초소를 지어 출입통제를 하고 있다.

A학부모는 “이전부터 학교에 경비원을 고용해 교문에서부터 출입을 통제해야한다고 학교 측에 건의했다”면서 “외부인이 들어와도 그 어떤 제재도 없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학생들 감염도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B학부모는 “그동안 학교 측에 경비원 고용을 통한 출입통제가 필요하다고 수 십번 이야기 했는데 학교 측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면서 “계속 전북도교육청의 인력 티오만 핑계대고 있다.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학교 측은 그간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절도사건이 발생하자 보조출입구 및 후문을 자물쇠로 걸어잠그는 등 뒷북 보완에 나선 상태다. 출입도 교내 정문에서 행정실 직원과 사회복무요원을 통해 출입통제 및 방문객 안내에 나섰다.

학교 측 관계자는 “절도 사건이 발생한 후 CCTV 등을 경찰에 제출했다”면서 “사건 발생 후에 보조 출입구 및 후문은 자물쇠로 걸어 잠근 상태다. 내일부터는 출입문에 잠금 시스템 공사를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비원 고용에 관련해서는 “현재 교육청으로부터 경비원 고용티오를 받지 못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대책을 세워도 마음먹고 침입하는 외부인을 어떻게 막을 수 있냐”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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