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만에 낸 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 오탈자와 편집 오류 등으로 인해 수천여권 전량 회수
교정원장 사과문 발표 및 주요 책임자 사의 표명, 전산 종법사 사퇴설까지 불거져
원불교 수위단회, 22일 신임 교정원장 임명안 결의 및 편찬 전문 상설기구 설치 결정
종법사 사퇴설까지 불거졌던 사상 초유의 원불교전서(경전) 회수 사태가 교정원장 교체 선에서 일단락됐다.
원불교는 22일 임시수위단회를 열고 오우성 교무(현 교정원 재정부원장)를 신임 교정원장으로 하는 임명안을 결의하고, 신임 중앙단원으로 한덕천 교무(현 서울교구장)와 오정도 교무(현 대구경북교구장)를 임명했다.
이는 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 회수 사태에 따른 후속조치로, 교단은 오도철 교정원장 등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관계자들로 하여금 교단 혁신과 발전에 전력하는 것으로 그 책임을 다하게 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앞서 원불교는 교단 최대 경축일인 대각개교절에 맞춰 지난 4월 10일 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을 냈다.
원불교전서는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친찬하고 후대에 이르러 교서(참고 경전)를 포함해 발간한 것으로, 원불교 교리와 전례의 핵심이 담겨 있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지난 1977년 이후 44년 만에 발간으로, 교단 최고 결의기관인 수위단회의 결의 이후 편수 및 감수의 과정을 거쳐 발행됐다.
하지만 새롭게 펴낸 전서에서 다수의 오탈자와 편집 오류 등이 확인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실무부서인 교화훈련부는 물론 원불교 최고 의결기관인 수위단회까지 거쳐 발간된 개정증보판에 오류가 발견된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교단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그러자 수위단회는 지난 13일 회의에서 이를 전량 회수해 폐기하기로 결의한 뒤 전량 회수했으며, 향후 편찬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상설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그러면서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전산 김주원 종법사는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의 정신이며 법보인 경전의 편정 과정에서 발생한 사안에 대해 총사퇴의 심정으로 성찰하고,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엄중하게 당부하면서 자진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원불교 측은 22일 “최근 원불교 전산 종법사의 사퇴 발언은 교단 혁신과 발전을 위한 당부 말씀의 하나로 교단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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