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 부모 “명백한 폭력 행사”…경찰 고발 · 학폭위 신청
해당 학교 “정확한 경위 파악, 감독 · 코치 징계 등 조치하겠다”
익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유도부 선배 4명이 후배 1명을 단상 아래로 던져 피해 학생이 큰 부상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전국학부모연대와 피해 학생 부모 측 등에 따르면 익산의 한 고교 유도부 1학년인 A군은 지난 4일 오후 9시께 학교 강당에서 야간 훈련을 마치고 간식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당시 A군은 2학년 선배 4명에 의해 1m 아래의 단상 아래로 던져졌다.
이 사고로 A군은 중추신경 등을 크게 다쳐 전치 32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현재 발가락만 간신히 움직일 수 있을 뿐 팔과 다리는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군 어머니는 “휴식을 취하고 있던 아들에게 상급생 중 한 명이 ‘텀블링을 해보라’고 했고, 이를 거절하자 3명을 더 불러서 팔과 다리를 잡아 아래로 던졌다”며 “가해 학생들은 ‘장난으로 그랬다’고 하는데 이는 명백하게 폭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로 아들이 다시는 운동을 할 수 없게 됐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A군 어머니는 지난 6일 오후 가해 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했으며, 민·형사상 책임도 물을 예정이다. 또 학교폭력심의위원회 개최를 요구하는 한편 전북교육청에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도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측 관계자는 “가해 학생 4명이 피해자의 팔 다리를 잡고 단상 아래로 2번 던진 것으로 확인했다. 피해 학생이 첫음으로 거부했지만 피해학생이 '할려면 제대로 던져'라는 말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강당 바닥 전체에는 연습용 매트가 깔려 있었고, 유도부원들은 평소에도 유도 매트를 깔고 ‘백덤블링’ 연습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발생 다음날 바로 교육지원청과 학교폭력 전담 경찰관에게 보고했다”면서 “가해 학생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말하고 있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감독과 코치에 대해서도 지도·감독에 소홀한 부분이 있어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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