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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볼모냐’ CJ대한통운 택배 노사 갈등 여전

노사간 수수료 인상 등 둘러싸고 입장 팽팽... 부송·모현동 등 일부지역 한 달 가까이 배송 지연
임상동 택배 SUB터미널에 산더미처럼 쌓여... 배송 기다리며 애끓는 시민들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익산지역 CJ대한통운 노사 갈등에 따른 택배 지연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시민 공분이 고조되고 있다.

노사간 첨예한 입장 차이 때문에 애먼 시민들만 볼모로 잡혀 피해를 보고 있다며 CJ대한통운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일고 있는 모양새다.

8일 오전 9시20분께 익산시 임상동 CJ대한통운 익산지사 택배 SUB터미널 현장.

입구 한쪽에 한 달여 전 쟁의행위에 돌입한 노조 측 천막이 쳐져 있었고, 사무실과 컨베이어 앞에는 택배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컨베이어와 그 주위에는 분류되지 않은 각종 택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일부는 컨베이어 작업공간 외부에 비닐이나 천으로 덮인 채 쌓여 있었다.

일부 택배기사들이 배송을 위한 상차 작업을 하고 있었지만, 한참 분류작업이 이뤄져야 할 컨베이어는 멈춰 있는 상태였다.

이처럼 익산지역 CJ대한통운의 택배 배송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택배 수수료 인상 등을 둘러싸고 택배기사들과 대리점(집배점), 원청인 CJ대한통운 익산지사(SUB터미널)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송동과 모현동 등 일부지역은 배송이 한 달 가까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CJ대한통운 본사나 익산지사, 대리점주들과 쟁의행위에 돌입한 택배기사들 중 어느 누구도 소비자인 익산시민들을 대상으로 배송 지연의 이유 등 구체적인 안내나 입장 표명은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택배를 기다리다 지친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노사 양측의 입장을 제대로 알 수조차 없을뿐더러, 설사 어느 한쪽의 주장이 옳더라도 택배를 기다리는 시민들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게 주된 목소리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반품 처리를 했다는 시민도 부지기수고, CJ대한통운 익산지사 사무실은 전화가 먹통이고 고객센터에서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불만 등이 불매운동 주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 임상동 택배 SUB터미널에 가서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박스들 가운데 직접 택배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터미널 주소를 공유하거나, 친정이나 지인 집으로 주소를 변경해 택배를 받는 방법을 일러주는 경우까지 있다.

직장 본사에서 택배를 받아 다시 납품을 하고 있는 이모씨(42·모현동)는 “어디 하소연 할 데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결국 본사에 상황 설명을 하고 반품 처리 후 타 택배업체를 통해 물품을 받았고 이 때문에 2주일 넘게 지연된 데 따른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노사 갈등 때문에 애먼 시민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CJ대한통운 본사가 직접 나서 갈등을 조정하고 대기업 이름에 맞는 고객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앞으로 누가 CJ대한통운을 이용하겠나”라며 혀를 끌끌 찼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익산지사 관계자는 “본사 대응팀에서 따로 연락을 할 것”이라는 말만 반복하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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