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중앙시장 일대 노점상 · 각종 물품 등 인도 점령
전북혁신도시 내 인도에도 천막치고 쓰레기 등 널려
보행자의 날(11월 11일)을 맞았지만 전주 곳곳에서 보행자들의 보행권이 침해당하고 있다. 판매할 물건을 인도에 쌓아두는 가하면, 불법 노점상들이 인도를 점령한 채 장사를 이어가고 있어 보행자들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강풍을 동반한 비로 인해 떨어진 낙엽이 배수구마저 막아 고여있는 물이 튀어 보행자들에게 피해도 입히고 있어 전주시의 적극적인 행정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편집자 주
10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예술촌 입구. 최근 도시재생사업으로 인도가 깨끗이 정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잠시 후 성인남성 키만한 냉장고가 인도를 점령하고 있었다. 2명이 걸을 수 있던 거리가 한 명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넓이로 변했다.
또 예술촌 거리에는 누군가 가져다 놓은 연탄이 인도 한 가운데를 점령하기도 했으며, 꽃집 앞에는 각종 화분들이 인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도 했다.
전주중앙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날 비가 와 노점상들이 줄긴 했지만 파라솔 아래서 각종 나물 등을 파는 이들이 인도에서 버젓이 장사를 하고 있었다. 일부 인도에는 스티로폼 박스와 나무박스가 차지해 보행자들의 이동을 방해했다.
지난 9일 오후 7시 완주군 이서면 한국전기안전공사 앞. 일부 음식점에서 인도에 천막을 치는 등 포장마차 형태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 해당 천막은 불법으로 인도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어 보행자들은 비좁은 곳을 지나가거나 돌아가야만 했다. 특히 빈 술병과 쓰레기까지 인도에 모아둬 이곳마저 음식점 구역인 듯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전북혁신도시를 방문한 이재권 씨(한국농수산대학 1년)는 “목적이 술 마시러 오시는 분들은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할 것 같다”면서도 “이 근처에 살아서 어쩔 수 없이 지나가셔야 하는 분들에게는 많이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을 찾은 이들은 인도 위에 차량을 버젓이 주차, 보행자들의 보행권을 침해했다.
비양심적인 이들의 불법인도 점령으로 보행자들의 불편을 주고 있지만 전주시의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주완산구청과 덕진구청 등에 따르면 최근 3년(2018~2020년)간 도로무단점용 단속건수는 46건에 불과했다. 부과된 과태료는 1740만 원이다.
연도별로는 2018년 14건(과태료 742만 원), 2019년 18건(649만 원), 지난해 14건(349만 원)이다.
구청 관계자는 “인도를 점령한 불법 노점상 및 적치물에 대한 단속은 대부분 시민들의 생계가 달려있는 경우가 많아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단속보단 계도위주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규·변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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