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분리수거대 마다 대형폐기물 · 음식물 투기 극심
일부 시민, 버스정류장 의자에 일회용 컵 등 버리기도
전주지역 곳곳이 쓰레기 불법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자체는 단속과 홍보를 병행하고 있지만 불법 투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의 한 주택가 옆 인도. 3m 정도 너비의 인도 양 옆은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가전제품을 비롯 각종 의류, 건축 폐기물 등이 어지럽게 놓여있어 보행자가 걸어 다닐 수 있는 폭은 1m가 채 되지 않았다.
가전제품 등 대형폐기물들은 폐기물 스티커를 붙이고 버려야 하지만 폐기물 스티커를 붙여 놓은 대형폐기물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분리수거대가 설치돼 있음에도 분리수거는 전혀 되지 않았고,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까지 비닐봉투에 담아 투기해 악취를 풍기기도 했다.
이곳을 지나던 시민 박희규 씨(54)는 “사람이 다녀야 하는 인도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걸 보니 이곳이 인도인지 쓰레기장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날 기자가 찾은 전주 도심 곳곳에서는 불법 투기된 쓰레기가 쉽게 보였다. 특히 분리수거대가 설치된 곳에는 어김없이 불법 투기된 대형폐기물이 보였다.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버스정류장에도 쓰레기 투기가 극심했다. 쓰레기 통이 없다 보니 인근 음식점에서 가로수에 내놓은 박스에 시민들은 쓰레기를 아무렇지 않게 버렸다.
같은 날 찾은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한 버스정류장. 일회용 컵에 담긴 음료를 손에 든 시민들이 보였다. 시민들은 버스를 기다리며 손에 든 음료를 마시다가 버스가 도착하니 손에 든 컵을 버스정류장 의자에 올려놓고 버스에 탑승했다.
이를 본 대학생 윤모 씨(23)는 “음료를 쓰레기통에 버리면 좋은데 버스정류장에 근처 쓰레기통이 없는 곳이 많다”면서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모습이 보기 안 좋지만 한편으로는 이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양 구청 관계자는 “구청 직원들이 매일 현장에 나가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데 폐기물 스티커를 붙이고 배출해야 할 대형폐기물에도 스티커를 붙이지 않고 불법 투기하는 폐기물들이 너무 많아 수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쓰레기 불법 투기 근절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실시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시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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