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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지평선고 교사들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사 되고 싶다”

“인사권 무섭지만 굴복하지 않겠다” 교사들 연대 투쟁 의사 밝혀

지난 19일 김제지평선고 학생들이 학내에서 이사장 퇴임 회견을 벌였다.
지난 19일 김제지평선고 학생들이 학내에서 이사장 퇴임 회견을 벌였다.

입시비리를 저지른 학교장이 다시 학교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데 대해 학생들이 이사장 퇴임운동에 나선 가운데 일선 교사들도 학생들의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 김제지회 지평선중고등학교분회는 23일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기 위한 우리의 다짐’을 선포했다.

이들은 “단 한 마디라도 사과와 반성이 있을 줄 알았고,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정씨 일가는 전혀 바뀐 것이 없었고 이사회는 그들은 제어하고 견제하기는커녕 거수기 역할을 하며, 수렴청정 체제를 유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 중심에는 설립자 A가 있는데 그는 결국 동생 B를 다시 이사장으로 다시 불러들였고, 이게 바로 학생들이 들고 일어난 이유”라면서 “이들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는데, 그래서 학생들의 기자회견과 시위를 보며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또 “정씨 일가는 그들이 쥐고 있는 인사권으로 우리를 굴복시키려 하는데 학교라는 조직이 잘 굴러가려면 인사권을 자신들의 사익 추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 교육이라는 본질적인 목적에 맞게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공명정대하게 행사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사립학교 운영자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인사권으로 우리를 옥죄는 것이 조금 무섭기는 하지만 학생들의 기자회견을 보며, 다시 한번 다짐했고,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는 무릎 꿇고 굴종하지 않을 것으로 본인 A - 동생 B - 조카 F(법인과장) - 조카사위 C(행정실장)로 이어지는 정씨 일가가 자기 일가의 이익을 위해 교사와 학생들에게 계속 위압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내부에서의 우리의 투쟁과 외부에서의 연대는 끊임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전교조 전북지부도 “어른들이 해결하지 않고 있는 문제를 학생들까지 나서게 한 작금의 현실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학생들이 주인답게 자신들의 문제로 인식하고 실행하는 모습에 또 한번 배움을 얻는다”며 “학교재단인 원진학원의 교육철학 ‘배워서 알게 되고 알아서 실천하는 참된 자력’을 몸소 보여준 지평선고 학생들의 용기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고 자료를 냈다.

또 “이쯤 되었으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옳을텐데 오히려 범죄사실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며 “이제는 용기 있게 나선 학생들의 목소리에 책임있는 어른들이 답할 차례로‘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의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이는 우리 어른들의 몫”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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