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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둔 전통시장 모처럼 '활기'

저렴한 물가∙지역상품권 사용 가능해 손님 늘어
대형마트 출입절차 까다로워 노년층에서' 선호'

23일 전주남부시장이 설 연휴를 앞두고 장을 보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인해 활기를 띠고 있다. 조현욱 기자
23일 전주남부시장이 설 연휴를 앞두고 장을 보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인해 활기를 띠고 있다. 조현욱 기자

“설날이 다가오니까 시장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이제 좀 시장답네요.”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지난 22일 전주 남부시장. 시장은 명절을 앞두고 제수용 음식이나 명절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시장을 찾은 손님들로 모처럼만에 활기를 보였다.

상인들은 손님을 끌기 위해 목청껏 소리를 질렀고, 손님과 상인이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은 시장의 활기를 더했다.

탐스러운 과일들과 맛깔나게 익은 전, 시장을 가득 채운 제수용품들은 설날이 다가왔음을 실감케 했다. 손님들과 상인들의 “새해 복 많이받으시고 많이 파세요”, “다음에 또 오세요. 감사합니다”라는 대화들은 코로나19로 지친 서로를 위안시켰다.

생선을 판매하는 상인 김은형 씨(47)는 “설날이 다가오니 손님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내가 판매하는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시장이 북적북적하니 이제 좀 시장다워진 것 같다. 매일 매일이 명절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님들은 전통시장을 찾는 이유를 전주의 지역화폐인 '전주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대형마트 대비 저렴한 가격, 입장절차가 까다롭지 않은 것을 꼽았다. 특히 스마트폰 활용이 어려운 노년층들은 대형마트 보다 전통시장을 더 선호했다.

남부시장을 찾은 박금단 씨(68)는 “나는 휴대폰을 잘 사용할 줄 모르는데 대형마트는 갈 때마다 휴대폰으로 인증을 해야 해 너무 힘들다”며 “전통시장은 대형마트보다 물건도 더 싸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전통시장이 더 좋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설 대목을 맞아 손님이 늘어나 다행이라면서도 지난해 설날에 실시했었던 전주사랑상품권의 할인혜택을 올해는 제공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과일을 판매하는 상인 한모 씨(51)는 “지난해에는 전주사랑상품권을 전통시장에서 사용하면 일부 금액을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했어서 손님들이 많이 찾아왔었다”면서 “손님이 늘어난 것은 다행이지만, 올해도 이벤트를 진행했으면 지금보다 더 많은 손님들이 찾아왔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시민 이다혜 씨(31)도 “전주사랑상품권을 쓰기 위해 시장에 왔는데 지난해처럼 할인혜택이 없어서 아쉬운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동량이 많아지는 설 연휴동안 코로나19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해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설 연휴를 전후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전통시장이나 터미널 등에 대해 방역수칙 이행 여부 점검을 강화한다”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인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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