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다가서기
전북일보 2022. 2. 6일 자 기사에 따르면,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애플, 구글 등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의 선언으로 시작되었으며, 2021년 1월 말 기준으로 세계 총 284개 기업이 가입했다"면서 "이제 RE100은 글로벌 경제 주체들의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라 이행을 강제하는 강력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고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은 밝혔다.
또한, "RE100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들도 RE100 기준에 부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RE100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반도체는 15%, 배터리는 31%, 디스플레이는 40%의 수출액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부연하였다.
RE100은 무엇인지, 반도체와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에서 세계 최고 기업을 거느린 우리나라가 RE100에 대비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 보고 먹고사는 문제에 관심이 많은 대선에서 기후 위기가 큰 이슈가 안 되는 문제점도 진지하게 살펴보자.
교과 관련 성취 기준 및 핵심 역량
[5~6학년 사회]지구촌의 주요 환경 문제를 조사하여 해결 방안을 탐색하고, 환경 문제 해결에 협력하는 세계시민의 자세를 기른다.
[핵심역량] 비판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
주제 관련 신문기사
▶ 한국일보, 2022년 2월 5일, 'RE100'이 뭐길래
▶ 세계일보, 2022년 1월 17일, 탈탄소 지연 땐… 삼성전자 매출 25조↓ 포스코 비용 8조↑ [‘빈 수레’ 탈탄소 경영을 막아라]
▶ 경향신문, 2022년 2월 17일, 국내 대기업들에 ‘탄소 감축 실행’ 경고장 날린 유럽 연기금
▶ 한국일보, 2022년 2월 10일, 미래 세대의 경고 "한국 대선 후보들, 기후 위기 진지하게 공부하라"
신문 읽기
[읽기자료1] 'RE100'이 뭐길래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 캠페인이다. 영국의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2014년부터 시작한 것으로 애플·구글 등 340여 개의 기업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2020년부터 참여해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10개사가 가입했다.
RE100은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 협약으로 국가 간 무역협정이나 조약처럼 국제법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해외 협력업체에 RE100 동참을 요구하고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해당 업체를 바꿀 정도여서 새로운 무역 규제라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BMW가 2018년 LG화학에 부품 납품 조건으로 RE100을 요구해 계약이 무산됐고 SK하이닉스가 RE100에 참여한 것도 애플의 압박 때문으로 알려졌다. 전력 사용량이 막대한 제조업 중심 국가인 반면 재생에너지 환경이 열악한 우리로선 만만찮은 장벽이 생긴 셈이다.
[읽기자료2] 탈탄소 지연 땐… 삼성전자 매출 25조↓ 포스코 비용 8조↑ [‘빈 수레’ 탈탄소 경영을 막아라]
글로벌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인 CDP 자료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2017∼2021년(보고연도 기준) 사이 모든 밸류체인을 통틀어 온실가스 배출을 41% 줄였다. 애플도 같은 기간 24% 감축했다. 삼성전자의 배출은 30% 늘었다. 넥스트는 “삼성전자가 RE100을 보류함으로써 2025년부터 글로벌 고객사로부터의 압박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매출 가운데 반도체, 그중에서도 RE100을 공표한 고객사의 비중만큼을 차감해 삼성전자의 2030년 매출이 139조원에 머물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LG화학도 역성장이 우려되는 기업이다. LG화학 온실가스 배출의 94%는 석유화학 부문에서 나온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재활용 플라스틱이나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을 늘리고는 있으나 아직 생산규모 목표가 미미한 수준이라 전체 배출량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석유계 합성수지의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에서는 2030년 전체 합성수지 가운데 석유계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64%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합성수지 수요 자체가 늘면서 절대량은 늘어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재생 합성수지 비율이 빠르게 늘어 석유계 합성수지 시장이 연평균 4%씩 감소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국내외 석유계 합성수지 시장 축소로 2030년 LG화학의 매출이 3조60억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세계 1위 석유화학 기업인 바스프는 유럽 사업장의 에너지 수요를 위해 21TWh(테라와트시) 규모의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을 맺었다”며 “LG화학의 기후 리스크를 낮추려면 재생 플라스틱 투자에 공세적으로 나서고 석유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4년간 바스프의 온실가스 배출은 27% 줄고 LG화학은 4% 늘었다.
- 배출량 못 줄이면 배출권 비용만 ‘조 단위’
포스코는 매출 측면의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제품은 인프라 투자에 빠질 수 없는 만큼 제품 사용에 대한 직접 규제는 없다. EU 탄소국경 조정으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거나 스코프3(공급망)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탄소집약도가 높은 철강사에 발주하지 않는 자동차 제조사가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은 잠재적인 리스크로 꼽힌다. 다만 이런 잠재 리스크는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다. 문제는 비용이다.
철강은 철광석에 코크스를 투입해 쇳물을 만드는 ‘고로-전로 공정’과 철 스크랩(일명 고철)을 전기로에 녹이는 ‘전기로 공정’ 두 가지로 크게 나뉜다. 고로-전로 공정의 탄소 배출이 훨씬 많다. 그런데 우리나라 철강업의 고로-전로 공정 비율은 70%로, 미국(30%), EU(60%)보다 높다.
포스코는 이 공정을 대체하기 위해 고로기반 혁신기술(Hyper BF-BOF)과 수소환원제철 공정을 개발 중이다. 코크스 대신 수소를 쓰는 수소환원제철을 2045년에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두고 그 중간단계로 Hyper BF-BOF를 도입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고로의 평균 사용연한을 감안해 2030년 Hyper BF-BOF가 생산용량의 46%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온실가스 배출량은 7800만t으로 지금과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Hyper BF-BOF는 기존 공정 대비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배출권거래 시장에서 배출권을 사야 한다. 지금까지 포스코는 배출량을 공짜로 할당받는 ‘무상할당 대상업체’였다. 그러나 정부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따라 배출권거래제가 강화돼 4기 거래제가 시행되는 2026년부터 유상할당 업체로 전환한다고 가정하면 배출권 예상 구매 비용이 2025년 1조1620억원에서 2026년 3조2730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하고 2030년엔 7조3140억원으로 늘 전망이다.
세계 1위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은 지난해 9월 직접환원철(DRI)을 활용한 전기로 설비에 11억유로(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미 에너지의 44%를 재생에너지에서 조달하고 있다.
에쓰오일과 현대자동차는 휘발유를 공통분모로 한다. 그러나 기후리스크 영향도는 사뭇 다르다. 에쓰오일은 친환경차가 보급되는 만큼 정유부문 매출이 타격을 입게 된다. 또 배출권 구매 부담도 조 단위로 불어날 전망이다. 이에 비해 탈내연기관 선언을 한 현대자동차는 매출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 생산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권 구매 비용은 151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단, 현대차는 전기 사용으로 인한 배출량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린다면 기후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읽기자료3] 국내 대기업들에 ‘탄소 감축 실행’ 경고장 날린 유럽 연기금
유럽 최대 연기금운용사인 네덜란드의 APG가 국내 대기업 10개사에 탄소배출 감축 등 기후위기 적극 대응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탄소 감축에 나서지 않을 경우 보유 중인 APG 지분매각 등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경고한 셈이다. 탄소중립이 먼 미래의 과제가 아니라 국내 경제·산업의 생존과 흥망을 좌우할 시급한 현안임을 보여준다. 정부와 기업은 경각심을 가다듬고 긴밀한 협력으로 탄소감축·기후위기 대응과 정책집행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
APG 서한을 보면, 삼성전자·SK텔레콤·LG화학 등 10개사가 동종 업계의 글로벌 기업들보다 탄소배출량이 높음을 지적하고 적극 대응을 촉구한다. 해당 기업들이 기후변화 위기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APG 서한의 의미가 가볍지 않은 것은 향후 주주로서 책임투자 의지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실제 APG는 한국전력의 석탄화력발전 투자를 지적하며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탄소중립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화두이자 시대적 대세임은 다시 물을 필요도 없다. 최근 탄소감축의 중요성이 급속히 높아지면서 선진 국가와 기업들이 실제 감축 행동에 들어가는 단계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도입해 4년 후부터는 철강 등 5개 부문 수입품에 탄소국경세를 거둘 계획이다. EU 역내 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이 많은 수입품에 비용을 부과하는 사실상의 추가 관세, 무역 장벽을 세운 것이다. 미국 등 세계 주요 20여개국이 탄소세 도입을 추진하거나 검토 중이다. APG 등 세계적 투자사들의 투자 결정 요소도 기후위기 대응으로 급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노르웨이 등의 국부펀드와 스웨덴·덴마크 등 선진국의 연기금들이 잇따라 탈탄소에 부진한 기업에 대한 투자 철회 의지를 밝혔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기업 소비전력을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 100’을 선언하고 관계 협력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수출주도형 경제인 한국으로서는 국제적 흐름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탄소감축·기후위기 대응력이 국가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된 것이다. 탈탄소 산업구조 개선에 민관이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유이다.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면 경쟁에 뒤처질 수 있다는 인식과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자세로 탄소중립으로 과감히 나아가야 한다.
[읽기자료4] 미래 세대의 경고 "한국 대선 후보들, 기후 위기 진지하게 공부하라"
대통령 선거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기후변화'는 사실상 실종된 의제다. 이슈가 된 적이 딱 한 번은 있다. 지난 3일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RE100(Renewable Energy 100%∙기업 전력 100% 재생에너지 사용 캠페인)과 EU택소노미에 대해 묻고 윤석열 후보가 모른다고 답한 뒤 대선 토론이 무슨 장학퀴즈냐는 식의 정치 공방 소재로만 쓰인 게 전부다.
반면, 앞서 2020년 11월 치러진 미국 대선 핵심 의제 중 하나는 '기후변화'였다. 결과적으로 파리기후변화협정 복귀 등 기후위기 대응 공약을 전면에 내세운 조 바이든 후보가 대권을 거머쥐었고 기후변화를 부정한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패배했다.
당시 미 대선에서 기후변화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는 데는 10, 20대가 주축이 된 기후행동 시민단체 '선라이즈 무브먼트'의 역할이 컸다는 평이다.
선라이즈 무브먼트는 2017년 결성 후 이듬해인 2018년 11월 6일 중간선거에서 신재생에너지 지지자들이 대거 선출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10선의 전임자를 누르고 뉴욕 주에서 당선된 오카시오 코르테스(32)가 대표적 인물이다. 같은 해 11월 8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자 선라이즈 무브먼트는 코르테스와 함께 미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 집무실을 점거해 화제를 모았다. 젊은 활동가들은 펠로시 집무실에서 농성하며 제대로 된 기후변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선라이즈 무브먼트는 미 대선에서 자신들이 지지했던 버니 샌더스가 대선 후보 경선을 포기하자 "F학점(트럼프)보다 C+(바이든)가 낫다"며 바이든 지지로 돌아섰다. 이후 이들은 청년층을 타깃으로 한 유권자 등록운동으로 경합주의 바이든 승리에 공을 세웠다.
선라이즈 무브먼트에서 초창기부터 활동한 올리비아 클라크는 정치인들이 청년의 지지를 얻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빨리 깨닫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선라이즈 무브먼트의 초창기 가장 중요했던 활동 중 하나는 펠로시 하원의장 사무실 점거였다"며 "우리 단체에 청년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부터 정치인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투표권은 그들이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며 "영리한 정치인들은 성공을 위해 청년 유권자들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라크는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는 한국 대선 후보들에게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건강한 지구가 없다면 부동산 개발도 경제 성장도 없다"며 "후보들은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진지하게 공부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당선되더라도 한국의 젊은 세대는 물론 기후변화에 진전된 입장을 밝힌 국가들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생각 열기
1) [읽기 자료1]에서 RE100은 무엇을 뜻하는지 기사에서 찾아 밑줄을 그어보세요.
2) [읽기 자료1]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 BMW과 우리나라 LG화학 간의 2018년 계약이 무산된 까닭은 RE100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RE100은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 얼마만큼 영향을 끼칠지 가족(친구)과 의견을 나눠봅시다.
3) [읽기 자료 2, 3]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 봅시다.
생각 키우기
[읽기 자료 4]에서 ‘한국 대선 후보들, 기후 위기를 진지하게 공부하라’라고 했는지 가족(친구)과 의견을 나눠봅시다.
/제작=전주신성초등학교 교사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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