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다가서기
환경부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에서 하루에 배출되는 평균 음식물 쓰레기 양은 1만 5999t으로 전체 폐기물 발생량 5만 7961t의 27.6%를 차지한다고 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버려지는 과정에서 자원이 낭비되는 것은 물론 대기와 수질, 토양을 오염시키며, 수거되고 재활용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여 기후위기를 앞당긴다. 또한 지구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지구의 한쪽에서 식량이 낭비되고 있다면 어느 쪽에서는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인류학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므로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서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우리의 가치관상 음식을 풍성히 차려서 배부르게 먹는 습관과 어느 정도 음식을 먹을지 정확히 예측하지 않고 음식을 만드는 습관, 음식물 쓰레기가 지구 환경에 어떤 문제를 초래할지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는 안일함,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시키거나 부피를 최소화하지 않고 편하게 버리는 게으름과 이기주의 등으로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쪽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면 이를 사료로 만들어 동물들에게 먹이면 되지 않느냐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료 원료의 질이 떨어지거나 상했다면 동물들도 잘 먹지 않아 더욱 큰 자원의 낭비가 될 수 있으며 이는 동물권을 침해하는 비윤리적인 행위가 되기도 한다.
이에 이번 자료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함으로써 생기는 문제를 다각적 측면에서 살펴보고, 그린 냉장고 활용, 음식물 쓰레기를 고품질 자원화하여 사료 만들기,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 표시하기 등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주제 관련 읽기 자료
▶ 중앙일보, 2022년 1월 17일, 음식 쓰레기의 25% 먹기 전에 버려진다
▶ 중앙일보, 2022년 1월 18일, 음식 쓰레기 먹는 곤충, 고품질 사료...해법은 '업그레이드' 자원화
▶ 중앙일보, 2022년 1월 18일, 내 이름은 그린 냉장고. 안 먹는 음식 나누면 포인트가 쑥쑥 쌓여요
▶ 중앙일보, 2022년 1월 25일, "마실지 말지, 코에게 물어봐"
△동기유발 질문
2018년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1년 동안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양이 500만 톤을 넘는다고 한다. 우리 가정에서는 어느 정도의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합리적인 수준 이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기사 읽기
[활동1] 음식 쓰레기의 25% 먹기 전에 버려진다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마트. 생선‧정육 등 신선식품 코너에 있는 주방 한편에 200L짜리 음식물 처리기가 있었다. 직원들은 수시로 뚜껑을 열고 음식 쓰레기를 집어넣었다. 처리기에 들어간 음식 쓰레기는 건조‧분해돼 액체 형태로 하수도로 빠져나간다. 육류를 가공하면서 나오는 쓰레기뿐 아니라 당일 판매 원칙인 야채나 생선도 팔리지 않으면 버려진다. 마트 관계자는 “쓰레기가 계속 나오다 보니 기계를 24시간 돌려도 꽉 차곤 한다”며 “배출량이 얼마인지 정확히 모른다. 솔직히 음식 쓰레기를 줄이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려지는 음식이 무방비로 쏟아지고 있다. 세계식량기구(FAO)는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9400억 달러(약 1120조원)의 식품 중 30% 이상이 낭비된다고 추정한다. 버리는 음식만 줄여도 수억 명 이상이 배고픔을 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음식 쓰레기를 수거‧재활용할 때 온실가스가 발생해 기후위기와도 직결된다.
특히 국내 음식 쓰레기의 4분의 1가량은 먹기도 전에 버려지고 있다. 국내에서 하루 배출되는 식품 관련 쓰레기는 2만t이 넘는다. 올림픽 수영장(2500㎥) 8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다. 가정 등의 하루 배출 음식 쓰레기는 2016년 1만 4669t에서 2019년 1만 4548t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사업장에서 나오는 음식 쓰레기 수치는 같은 기간 계속 올라 2019년 1452t이 됐다. 법적 정의가 모호한 식품 제조업체발(發) 동식물성 잔재물도 2017년 3203t에서 2019년 5066t으로 급증했다. 전체 식품 폐기물(2만t)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셈이다.
주문솔 한국환경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소비자보다 산업계에서 음식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이 약한 데다 각 사업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적절히 처리됐는지도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음식을 최종 소비하는 과정에서 버리는 쓰레기에 비해 중간단계 기업 등이 버리는 식품은 꾸준히 늘고 있다. 가정‧식당뿐 아니라 식품 유통과 제조 과정 등까지 포함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지난해 공개한 식품 손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종량제 봉투 혼합배출‧분리배출‧동식물성 잔재물을 모두 합친 식품 폐기물 전체 발생량은 2017년 1만 9106t에서 2019년 2만 1065t으로 증가했다.
[활동2] 음식 쓰레기 먹는 곤충, 고품질 사료...해법은 '업그레이드' 자원화
한국의 음식 쓰레기는 재활용이 어렵기로 유명하다. 국…찌개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훨씬 축축한 음식물 덩어리가 된다. 음식 쓰레기의 약 70%를 차지하는 ‘음폐수’를 제거하는 번거로움이 크다.
각종 양념이 밴 밑반찬도 문제다. 음식 쓰레기에 염분이 많으면 퇴비화가 어렵다. 특히 고춧가루는 음식 쓰레기를 빨리 썩히는 주범이다. 음식 쓰레기를 재활용한 사료나 퇴비가 국내시장에서 외면받는 이유다.
재활용 업계에선 음식 쓰레기를 활용한 제품의 고품질화가 가장 큰 숙제다. 자원화가 쉽지 않은 한국 음식 쓰레기를 최대한 쓸 만하게 만들려는 노력이다. 음식 쓰레기를 고품질 자원으로 만들기 위한 핵심 과제는 원료 관리다. 한국에서도 염분‧수분이 적은 음식 쓰레기를 별도로 분리할 수만 있다면 고품질 자원화가 가능하단 얘기다.
정해진 업체에서 나오는 깨끗한 음식 쓰레기를 확보해 사료로 만드는 ‘에코피드(Eco-feed)’ 제도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재활용 사업자가 음식 쓰레기를 배출하는 식품업체, 사료를 제공할 농축수산업자와 연계해 인증을 받는 제도다. 공장에서 식품을 만들 때 나오는 채소 뿌리, 빵 등의 부산물을 공급받아 고급 사료를 만들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에코피드 인증 사료를 먹은 돼지고기가 고급 브랜드로 취급받는다.
주문솔 한국환경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원료의 질이 낮았던 것이 국내 음식 쓰레기 사료화의 문제였다. 활용도가 높은 원료를 별도로 분류한다면 고품질 사료 제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음식 쓰레기 먹는 벌레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건 50g의 애벌레가 열흘간 500kg의 음식 쓰레기를 먹어치우는 ‘동애등에’다.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자원화 시설 한울농장의 김용식 대표는 “우리 농장에서만 동애등에가 하루 1t의 음식 쓰레기를 먹고 330kg의 사료 원료 및 퇴비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업체에 따르면 동애등에는 3~5일간 건조된 음식 쓰레기를 먹고 자란다. 몸집이 커진 유충은 동물 사료 원료로 쓰고 배설물은 퇴비로 변한다. 한국음식물자원화협회에 따르면 국내 음식 쓰레기의 약 10%를 동애등에가 처리한다. 동애등에를 원료로 한 사료는 고단백이라 가축 폐사율이 줄어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변토(퇴비)도 보통 음식 쓰레기로 만든 퇴비보다 품질이 높다고 한다.
문제는 가격이다. 동애등에를 활용한 사료나 퇴비는 일반적으로 2배 이상 비싸다. 그렇다 보니 수요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동애등에 부화와 관련한 특허를 취득한 심상수 리얼네이쳐팜 대표는 “전국에 동애등에 사업자가 많은데 큰 기업형은 없다. 음식 쓰레기 성분 검사나 사료 테스트만 정부에서 지원해 줘도 지금보다 사업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음식 쓰레기의 원료 가치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음식 쓰레기를 가정, 아파트 단지, 사업장 등에서 배출하는 즉시 건조하고 분쇄하는 감량기를 설치하면 된다. 통상 음식 쓰레기는 자원화 시설에 도착하기까지 2~7일이 걸려 부패 우려가 있다. 만약 배출 즉시 건조할 수 있다면 부패 시기를 늦출 수 있다. 한국 음식물감량기협회에 따르면 2016~2020년 전국에 판매된 음식물 감량기는 총 1만 6696대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상한 음식으로 동물 사료를 만든다는 건 일반인이 납득하기 쉽지 않다. 배출부터 제품화 단계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인증 체계를 만들어 고품질 자원화로 가야 한다”고 했다. 홍경진 환경부 폐자원 에너지과장은 “정부에선 사료화‧퇴비화보단 바이오가스화를 통한 에너지 확보를 장기 정책으로 보고 있다. 다만 2030년에도 52%만 바이오가스로 처리되는 만큼 음식 쓰레기로 만든 사료와 퇴비를 고품질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활동3] 내 이름은 그린냉장고, 안 먹는 음식 나누면 포인트가 쑥쑥 쌓여요
서울 관악구 봉천동 책N꿈도서관 옆 인도에는 지난해 12월 23일 녹색 부스가 하나 들어섰다. 부스 안에는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업소용 냉장고가 놓여 있고, 그 위에 ‘그린냉장고’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이 냉장고는 서울대 학생들이 만든 스타트업 기업 ‘다인 테이블’의 공유 냉장고다. 음식물 폐기를 줄여 환경 보호에 기여하겠다는 의미에서 그린냉장고란 이름을 붙였다. 그린냉장고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주민들은 모든 종류의 음식과 식재료를 여기에 넣어 둘 수 있다. 그러면 필요한 사람이 무료로 가져가면 된다.
얼핏 보면 구청이나 복지시설이 운영하는 음식 공유 프로그램과 비슷하지만, 다른 점은 포인트 제도다. 음식을 가져오는 사람은 공유한 음식의 무게에 따라 포인트를 받은 뒤 현금화할 수 있다. 음식 무게를 재고 운영진에 사진을 찍어 보내면 고기와 야채 등 일반 식료품은 냉장고에 넣은 무게의 50%, 음료 등 액체류는 무게의 25%를 포인트로 준다. 예를 들어 감자 1kg을 냉장고에 넣으면 ‘인증’ 뒤에 500포인트를 받는다. 1000포인트가 넘으면 현금화할 수 있다.
대학생들이 음식 공유에 나선 건 음식물을 덜 버리는 만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처리 비용 등 경제적 손실을 막을 수 있어서다. 2019년 기준 국내에서 하루에 배출되는 평균 음식물 쓰레기 양은 1만 5999t. 전체 폐기물 발생량 5만 7961t의 27.6%를 차지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가정과 식당에서 폐기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약 13%가 보관만 하다가 버리는 식재료와 먹지 않은 음식물이다.
그린냉장고는 운영한 지 채 한 달이 안 됐지만 주민 호응이 높다. 하루에 선반 5칸이 거의 가득 차고, 금세 비워진다. 대용량으로 구입했다가 남은 통조림 식품이나 햇반, 과자 등이 많이 들어온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보관하는 음식 현황을 알 수 있어 헛걸음하는 경우도 드물다.
다인테이블은 곧 두 번째 그린냉장고를 설치할 계획이다. 앞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음식 나눔 플랫폼을 만드는 게 회사의 목표다. 영국 런던에서 2015년 시작된 음식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올리오’는 현재 약 60개국에서 5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박민준 다인테이블 대표는 “음식 나눔은 가정에서 가장 손쉽게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방법”이라며 “공유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활동4] "마실지 말지, 코에게 물어봐"
영국의 대형 수퍼마켓 체인 모리슨즈가 대담한 변화에 나섰다. 영국 전역에 500개 가까운 점포를 운영하는 업계 4위의 이 업체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자체 브랜드 우유 90%를 대상으로 ‘사용기간(use by)’표시를 없앤다. 대신 잘 보관될 경우 최상의 품질이 유지된다는 ‘품질유지기한(best before)’이 표시될 예정이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영국 식품유통 업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우유는 과자와 빵 다음으로 영국인이 많이 버리는 음식물이다. 영국에서만 연간 2억 7000만 리터가 버려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젖소 한 마리가 하루 평균 우유 30리터를 생산한다고 볼 때 900만 마리를 착유해야 얻을 수 있는 양이다. 문제는 이렇게 버려지는 우유의 상당량이 신선도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데 있다. 소를 키우고 젖을 짜서 유통하는 모든 과정을 고려해볼 때 막대한 비용 손실일 뿐 아니라 탄소배출 문제와도 직결된다. 모리슨즈는 이러한 변화를 통해 자원 낭비를 줄여볼 작정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영국에 사는 지인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한 친구는 “이제 멀쩡한 우유를 그냥 버리지 않아도 되니 좋다”라며 환영했다. 다른 친구는 “모리슨즈가 코로 냄새를 맡아 마셔도 될지를 알아서 판단하라는데 비과학적인 방법이라 불안하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배탈은 몰라도 죽기야 하겠어?”라며 맞받아쳤다.
나라마다 문구는 조금씩 달라도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표기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한국도 매년 증가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보겠다는 취지로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대체하는 법률 개정안이 지난해 7월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는 모든 식품에 유통기한이 아닌 소비기한이 표시된다. 식품의 ‘생명’이 연장되는 것이다.
예컨대 두부의 경우 현재 유통기한은 2주인데 냉장보관만 잘하면 100일이 넘어도 이상 없이 먹을 수 있게 된다. 우유도 14일에서 59일까지로 소비기한이 연장될 수 있지만 냉장 유통 과정 정비 등을 이유로 우유를 포함한 몇몇 품목에 대해서는 8년의 유예 기간을 두고 2031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소비기한 표기법이 시행되려면 앞으로 11개월이 남았지만, 우리 소비자들은 지금부터라도 식품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쓰레기통에 버릴 것이 아니라 제품 보관에 주의를 기울이며 눈으로 살피고 코로 맡아 보는 등의 작은 습관을 들이면 어떨까 싶다. 집 냉장고 깊숙한 곳에서 초겨울부터 동면하고 있는 두부부터 뜯어봐야겠다.
△활동하기
1-1) [활동1]을 보고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지 다각도의 측면에서 생각해 보자.
1-2 [활동1]을 보고 마트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어떤 경우에 발생할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자.
2-1) [활동2]를 보고 ‘동애등에’가 음식물 쓰레기를 해결하는 데 각광을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서술해 보자.
2-2) [활동2]를 보고 음식물 쓰레기를 고품질 자원화하여 동물 사료를 만들어서 재활용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자.
3) [활동3]을 보고 그린냉장고가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는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자.
4-1) [활동4]를 보고 상품의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의 의미가 어떻게 다른지 정리해보자.
4-2) [활동4]를 보고 식품에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표기하는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신의 의견을 말해 보고, 소비기한을 표기할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줄이기 위해 보완할 방안을 말해 보자.
△참고도서 소개
멀쩡한 음식을 버리는 데 익숙해진 우리에게 던지는 경고장
음식물 쓰레기 전쟁 앤드루 스미스 저 / 와이즈맵 / 2021년 8월
멀쩡한 음식을 버리는 데 익숙해진 우리에게 던지는 경고장
“이번 주에는 또 얼마나 많은 음식을 버렸습니까!”
뉴욕의 뉴스쿨 대학교에서 음식 연구가이자 칼럼니스트 겸 저자로 활동하는 앤드루 스미스는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음식물 쓰레기와의 전쟁을 취재한 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그의 책 『음식물 쓰레기 전쟁』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사실들로 가득하다. 과일과 채소의 총 생산량 중 45%는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매년 600억 개의 커피 컵이 버려지며 구매한 우유의 20%, 계란의 23%, 생선의 40%가 쓰레기로 버려진다.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의 모범국이라고 하는 한국도 매년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으로만 22조 원을 지출한다.
하지만 이 책은 지적을 넘어서 희망과 대안까지 제안하고 있다. 많은 국가 또는 다양한 사회단체들은 오래 전부터 이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인류적 과제로 여기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멀쩡하지만 폐기되던 식품을 빈곤층의 급식으로 전환시키기도 하고, 상품성을 핑계로 폐기되던 채소와 과일 등을 훌륭한 상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스타트업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웨이스트 프리를 선언하고 실천하는 대형 유통기업들, 버려지는 재료를 활용한 레시피를 개발해 보급하는 셰프들, 첨단기술을 이용해 식품 폐기물 감축을 시도하는 제조업자들의 활동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YES24
/제작=전주고등학교 교사 이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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