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살리되 주민이 주인이 되고, 주인공이 되는 프로젝트를 만들겠습니다."
전국 문화기획자 17인이 주최하고, 부산 영도문화도시센터가 주관하는 제1회 내일의 문화 기획자 어워드 수상자로 전주의 김성혁 씨가 선정됐다.
김성혁 씨는 전주 놀라운 예술터·뜻밖의 미술관의 센터장이기도 하다. 그는 처음에 서노송동을 예술가 입장으로 바라봤다. 동네 생활권임에도 불구하고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아시아이주여성센터 등이 위치하고 있고, 전주시에서 예술 관련 프로젝트, 도시재생 사업 진행 등을 추진하는 것을 보고 ‘주체가 많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김성혁 센터장은 너무 많은 주체에 동네 주인이 ‘주민’ 임에도 주민이 소외되고 상처받는 프로젝트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이후 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도 대부분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으로 기획했다.
김 센터장은 “이전에는 밥상을 차려 놓으면 주민이 와서 참여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주민이 직접 찾아와서 배우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아이디어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성혁 센터장은 현재 운영 중인 놀라운 예술터, 뜻밖의 미술관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주민이 주체가 되는 곳’, ‘주민과 예술인이 함께하는 곳’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놀라운 예술터를 창작지원센터의 기능을 가진 곳이라고 정의했다. 실제 창작활동 지원사업을 3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실제 예술가들이 상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매년 6명의 예술가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센터장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지역’에 한정돼 마음껏 꿈을 펼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는 “예술가들을 홍보하거나, 예술가들의 포트폴리오를 노출시키는 전시가 많지 않다”며 “놀라운 예술터 지하에 예술가 포트폴리오 전시장을 만들 계획이다. 예술인들이 클라이언트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매니지먼트 역할을 하려고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뜻밖의 미술관은 창작활동 그 이상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많은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결과물까지 전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또 “주민이 도슨트, 큐레이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관련 교육을 제공한다거나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주민과 예술인이 동떨어지지 않고 함께 같은 공간에서 꿈을 펼치며 관계를 맺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성혁 센터장은 지난 2012년 효자문화의집을 시작으로 2017년 한국문화의집협회에서 본격적으로 문화기획 실무를 시작했다. 이후 2020년 문화작업실 시간의 대표로 재직하며 인디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을 결성했다. 그는 선미촌을 문화적으로 재생하고, 도시재생지역의 문화예술공간에 대한 과감한 변신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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