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검정고시 돕는 야학 활동가로 시작
1990년부터 비문해인에게 한글기초교육
“배움을 갈구하는 이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전주 주부평생학교 박영수(62) 교장의 바람이다. 36년간 평생학교를 이끌어온 박 교장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5년 전주시에서 교육장을 수상했고, 앞서 2000년에는 교육부에서 평생학습유공자 표창을 받기도 했다.
1986년, 그는 청소년들의 검정고시를 돕는 야학 활동가였다. 그러나 1990년대에 접어드니 사회적 환경과 교육환경이 급변해 야학에 참여하는 청소년의 수요가 줄어 자연스럽게 학령기에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성인들이 이용하는 야학이 됐다.
이 과정에서 아직 한글을 깨치지 못한 성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1990년부터 비문해인에게 한글기초교육 등을 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주부들이 만학도의 길을 걷고 대학에 진학해 학사, 석사과정까지 마치는 학생들도 있다“며 ”전주주부평생학교를 졸업해 청소년상담사나 작가, 식품영양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아를 실현하는 모습을 보면 가장 보람 있고 흐뭇하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디지털 사회인 현대 사회는 문자로 의사소통 하는 시대이다 보니 비문해인들은 암흑에 사는 것과 같아 배움에 대한 욕구가 크지만, 젊은 층에 비해 망설임이 큰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문해인들은 모든 것을 문자로 인식하고 소통하지만, 비문해인들은 그림으로 기억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하지만 교육에 대한 망설임이 커 문해교육을 받는 것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글을 익히는 것은 6∼7개월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비문해인들이 망설임 없이 문해교육을 받았으면 한다”고 했다.
박 교장이 바라는 전주주부평생학교의 미래는 비문해자들의 삶의 등불이 되는 것이다.
그는 “아직 코로나19 시국이라 문해학습자들이 대면학습을 꺼리지만 곧 좋은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며 “비문해인의 삶의 등불이 되기 위해 문해교원, 자원봉사 선생님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주 출신인 박 교장은 1986년 용인대학교 졸업한 뒤 고향으로 내려와 평생학습에 발을 디뎌 지금까지 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는 전북 문해교육협의회에서 회장으로 임명돼 비문해인의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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