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남원의료원 병상가동률 10%대
정상운영에도 환자 없어 적자 지속
정부가 지난달 25일 코로나19의 감염병등급을 2등급으로 낮추고, 격리 의무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전북 내 감염병 전담병원의 코로나 후유증은 지속될 전망이다. 일반입원환자가 줄어들면서 병원 운영으로 인한 적자가 늘어서다.·
11일 전북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군산의료원과 남원의료원은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당시 전북도보건당국의 지시에 따라 당초 지방의료원에 입원했었던 환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조치하고, 대부분의 병상을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병상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감염병등급이 낮아지고 병의원 중심의 감염병 대응이 진행되면서 군산과 남원의료원은 일반환자를 받는 등 정상운영에 돌입했지만 병상가동률은 10%를 겨우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군산의료원의 경우 212병상 중 40병상만 채워져 18.8%의 병상가동률을 보이고 있고, 남원의료원도 260병상 중 40병상인 15.3%의 병상만 가동되고 있는 상황이다.
두 의료원은 감염병 전담병원을 운영하면서 정부가 손실보상금을 지원해줘 적자를 줄였지만, 정상운영 전환 후에도 적자운영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군산의료원 관계자는 “감염병 전담병원 해제는 조만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해제 후가 걱정”이라며 “일반병상 전환 후 병상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 적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이러한 이유로는 당초 의료원 환자들의 타 의료기관으로의 유출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오미크론 변형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개인의 위생관리가 철저해지면서 환자발생율이 낮아진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군산과 남원의료원의 소아과, 내과 등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감염병 전담병원 전환 전보다 5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의료원 관계자는 “의료원에 입원했던 환자들이 타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후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송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어 환자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내과계 환자도 크게 줄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적자운영은 불 보듯 뻔하다”면서 “정상가동까지 6개월이 걸릴지 2년이 걸릴지 장담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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