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서 총 3799건 발생, 631억여 원 피해
전북경찰, 유관기관과 대책 마련 고심 중
전북에서 최근 5년간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이 6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은희 의원(국민의 힘)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화금융사기 범죄피해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간 전북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3799건에 달했다. 피해금액은 631억여 원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7년 610건에 59억여 원, 2018년 771건에 78억여 원, 2019년 970건에 156억여 원, 2020년 621건에 124억여 원, 지난해 827건에 214억여 원 등이었다. 올해 6월 기준 320건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 75억여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남원경찰서는 최근 고령의 노인들을 상대로 수사기관을 사칭해 수천만 원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외국인 수거책 A씨(30대)을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 17일 남원과 대전 등에서 보이스 피싱 피해자로부터 2000만 원을 편취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수사기관을 사칭, 고령의 노인들에게 전화해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현관문이나 우편함에 보관하면 안전하게 보관했다가 돌려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웃주민의 의심신고로 경기 양평 모리조트에서 은신해있던 A씨를 검거했다.
전주덕진경찰서도 지난달 보이스피싱 전달책 B씨(20대)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B씨는 지난 3일부터 최근까지 남원과 군산 등을 돌며 피해자 19명으로부터 총 5억 8000여만 원을 가로채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은 금융감독원, 검찰, 경찰, 국정원 등 기관사칭형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사칭형은 주로 20대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매년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피해사례가 증가하자 강황수 전북경찰청장은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강 청장은 "조직에 돈을 송금한 피해자들이 우리 누나일 수 있고 이모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 있다"며 "한 번 돈을 보내면 되찾을 길이 거의 없기 때문에 금융 관계기관과 협의해서 범죄 예방대책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전북경찰은 자치경찰위원회와, 전북도, 금감원 등과 함께 ‘보이스피싱 대책’을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주된 예방책으로는 ‘전북도 만의 독자적인 보이스피싱 예방 문자메시지 발송’, ‘정부에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책 건의’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호전 전북청 수사2계장은 “금융기관 등 유관기관과 대책을 위한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보이스 피싱은 피해가 막대한 만큼 무엇보다 은행권의 책임의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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