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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수의과대학 전과 허용 논란

학생들 "전과, 편입과 공정성·형평성 담보할 수 없어"
대학 "결원 너무 커⋯우수 재학생 역차별 해소 방안"

전북대학교의 수의과대학 전학전과 허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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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제1수의학과 건물에 학생들의 항의 대자보가 붙어있다./사진제공=수의과대학생회

지난 14일 전북대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된 ‘2023학년도 전학전과 시행 공고’에 수의과대학 전과생 4명을 모집한다는 내용이 실려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수의과대학생회 김재훈 회장은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중 유일하게 전북대만 전학전과를 추진하고 있다”며 "전학전과 자체가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타 대학에 전례가 없다"고 질타했다.

또 “전학전과의 경우 경쟁이 교내로 국한되므로 편입과 비교해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데 있어 불리하다”며 “편입과 전학전과라는 두 제도 간 공정성과 형평성 측면에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수의과대학생 A씨(25)는 “국가가 관리하는 전문적인 수의사면허를 상대적으로 입학이 용이한 전학전과를 허용한다면 전문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국 타 수의과대학 관계자들도 “전문성이 중요한 의학계열 학과에서 전학전과를 허용하는 것은 조심스럽게 진행되어야 하는 일”이라고 공통적으로 답했다.

전북대 수의과대학 예과 2학년 이은찬 씨(26)는 “학생들과 충분한 논의도 없이 이뤄진 결정을 따를 수 없다”며 “재적생 303명 중 281명이 반대하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수의과대학생들 의견을 먼저 반영해 달라”고 호소했다.

수의과대학 측은 너무 커진 결원 상황과 교내 우수 재학생에 대한 역차별을 해소하는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수의과대학 집행부 관계자는 “타 대학처럼 전학전과를 허용하지 않았으나 최근 결원 수가 많아져 학칙에 근거해 일부 배정했다”며 “학생회 측이 말하는 편입과 마찬가지로 전학전과도 수의과대학이 제시하는 시험을 똑같이 통과한 후, 본과 1학년에 편성돼 모든 교과과정을 동등하게 이수한다”고 설명했다.

또 “오히려 전북대 우수 재학생들은 진로 재선택에 있어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라는 선택지가 막혀 소외되어 왔다”며 “전학전과와 편입 모두 엄격한 기준을 통해 선발하는 만큼 예비 수의사 선별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시행 과정에서 구체적인 토의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논란에 대해 일반 학생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타 단과대학 4학년 재학생 양모 씨(22)는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의학 계열 면허를 발급하는 학과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단과대학 4학년 재학생 유모 씨(25)는 “편입과 전학전과 모두 수의과대학이 제시한 높은 기준을 통과한 사람들일 텐데 전과는 안된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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