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미궁 속에 있던 ‘전주 백 경사 피살 사건’의 실타래가 풀리면서 그간 전북 지역에서 발생한 장기 미제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5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살인죄 공소시효가 폐지되는 일명 ‘태완이법’이 적용되는 2000년 이후 전북지역 미제 살인 사건은 모두 12건에 달한다.
주요 사건으로는 △2000년 익산 아파트 살인 사건 △2001년 고창 가정집 안방 피살사건 △2002년 전주 금암파출소 백 경사 피살사건 △2003년 익산 영등동 호프집 살인사건 △2003년 익산 팔봉 여중생 살인사건 △2003년 군산 산북동 아파트 살인사건 △2005년 전주 완산 호프집 여주인 살인 방화사건 △2006년 군산 대야IC 농수로 살인사건 △2009년 정읍 화물차 차고지 사무실 살인사건 △2009년 임실 덕치면 살인사건 △2011년 전주 덕진구 공기총 피살 사건 △2011년 익산 마동 아파트 현관 살인사건 등이다.
이 중 새롭게 미제 사건으로 등록된 것은 2003년 익산 팔봉동에서 발생한 여중생 살인사건이다.
지난 2003년 16일 오후 4시20분께 익산시 팔봉동 공설운동장 뒤 야산에서 중학생 A양(당시 13세)이 나뭇가지에 몸이 덮여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은 사흘 전 학원에서 돌아오던 중 소식이 끊겨 실종 신고된 상태였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같은 해 11월 용의자 B군(당시 17)을 검거했고 A양에 대한 살해 자백을 받으며 사건이 해결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B군이 최초 진술을 번복하면서 해결되지 못한 미제 사건이 됐다.
2009년 정읍 화물차 차고지 사무실 살인사건 역시 아직까지 범인을 잡지 못했다.
2009년 4월 20일에 발생한 이 사건은 경찰이 성치영(현재 52)을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성 씨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서 2020년 공개수배로 전환돼 주기적인 생활 반응 확인 등을 통해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경찰청은 전국적으로 미제 사건이 끊이지 않자 지난 2011년 12월부터 지방경찰청에 일제히 미제 사건 전담 수사팀을 구성토록 지시했고, 전북경찰청은 2016년 1월부터 미제 사건 전담 수사팀을 구성하고 관련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강황수 전북경찰청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미제 사건들이 오랜 시간이 지나 애로사항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미제 사건 전담팀이 있는 만큼 조금씩 계속 수사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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