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미래 유망식품 육성, 스마트 그린산단 조성, 공유플랫폼 구축에 방점
앞으로 푸드테크 산업 선도, 청년 창업 활성화, 미래 식품인재 양성에 주력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가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글로벌 식품시장의 신 중심으로의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기업이나 연구기관, 전문 인력 등 관련 인프라 확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한류 열풍을 타고 K-푸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농식품 수출 확대에도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 중심에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 및 식품산업의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 성장 파트너인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 있다. 지난 2021년 취임 이후 2년여 동안 식품진흥원을 이끌어 오고 있는 김영재 이사장(58)을 만나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어느덧 취임 후 2년이 지났습니다. 그간의 소회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지난 2년간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로 경제가 위축된 상황이었고 식품진흥원은 설립 10주년이 맞이해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국내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식품진흥원 기능과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미래 유망식품 육성, 스마트 그린산단 조성, 공유플랫폼 구축이라는 3대 방향과 9대 추진과제를 발표했고 기관 운영 전반에 ESG 경영을 도입해 역량을 높였습니다. 또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포장 기술, 고령친화식품, 디지털 전환 등 푸드테크와 건강기능식품 등 그린바이오 산업에 적극 대응해 신규 사업 예산 확보와 입주기업 성장 등 다양한 성과를 냈습니다. 그 결과 정부로부터 경영평가 A등급과 청렴도평가 최우수상 등 높은 평가를 받았고 가장 중요한 고객인 식품기업으로부터 서비스 만족도도 높아졌습니다. 공공기관으로서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역 상생 활동과 청년·지역인재 등 사회형평적 인재 채용 등 ESG 중심 경영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습니다.”
현재 국가식품클러스터 분양 현황이 궁금합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은 현재 126개사로 분양률을 72.4%입니다. 취임 전 50% 수준에 머물렀던 산단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관계기관과 ‘앵커기업 투자유치 TF’를 운영했습니다. 매월 두 차례 정기회의를 통해 투자 관심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규제 해소를 통해 천일식품 등과 같은 앵커기업 유치와 대규모 분양에 성공했습니다. 또 건강기능식품과 HMR 등 경쟁력 있는 전략 업종을 선정하고 관련 식품협회, 투자기관, 기존 입주기업 네트워크 등을 활용한 투자 수요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과 경제 위기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경기 불확실성이 증가되면서 기존 투자기업의 이탈도 나타났지만 착·준공 신속 대응센터를 운영하며 기업들의 고충 자문과 현장 간담회 등을 통해 지연 사유를 파악해 기업 이탈을 최소화했고, 현재 착·준공 기업이 87개사로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산업단지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입주기업들을 위한 국가식품클러스터만의 지원 정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식품진흥원의 핵심 기능은 산·학·연 협력과 기술 지원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기업 지원을 위한 10개의 지원시설이 구축 완료돼 장비 활용을 비롯해 원료·인력 공급, 시제품 제작과 판로 지원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고 자치단체와 함께 입주기업의 정주 여건과 다양한 애로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 중 하나가 순수본입니다. 순수본의 주 생산 제품은 이유식으로, 입주 초기 400여개의 레시피를 함께 개발해 상품화했고 원료부터 인력 공급 등 기업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2018년 5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매출이 300억 원을 넘어서고 현재는 신규 공장 확장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건강기능식품 기업인 프롬바이오와 네오크레마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 이후 코스닥에 상장됐으며, 풀무원은 김치를, 에스시디디는 김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재임 기간 동안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과 국내 식품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반 조성과 기업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HMR기술지원센터, 원료중계공급센터, 기능성식품제형센터 등 3개의 인프라를 추가로 구축하고 10개 지원시설을 통해 식품기업들에게 더 많은 기업 지원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구축된 첨단 장비를 활용해 시제품 제작, 검사 분석 등 연 7000건이던 기술 지원을 1만건 이상으로 늘렸고 연 30여명에 불과했던 현장 실습과 실무교육 인원도 600명으로 확대했습니다. 남은 임기 내 청년식품창업센터와 기능성원료은행을 구축해 12개 기업지원시설 인프라 조성을 완료하고 푸드테크 산업 발전에 식품진흥원이 주도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청년창업과 미래식품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식품기업이 필요로 하는 원료, 인력, 수출 등 기업 지원 서비스도 매년 고도화해 기업들이 만족하고 기댈 수 있는 기관이 될 것입니다.”
남은 임기 동안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식품 정보와 혁신 기술을 담는 플랫폼으로 전환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요?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공장만 있는 산업단지라는 인식에서 기술과 정보가 모이고 산·학·연 교류 협력이 활성화되는 클러스터 본연의 역할로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함입니다. 식품기업은 언제 어디서든 식품 관련 기술과 관련 정보를 필요로 하고 있지만, 정보가 산재돼 있고 찾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를 위해 식품기업의 현장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했습니다. 디지털 식품정보 플랫폼을 통해 농가·식품기업·유통업 등 식품산업 관계자들에게 식품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수요자와 공급자간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과기부 공모 과제인 공공혁신플랫폼 예산 20억 원과 농식품부 디지털 식품정보 플랫폼 신규 예산 285억 원을 확보했고 빠르면 2024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분양률 대비 연구시설 유치가 저조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대안은 무엇인지요?
“이제는 모든 산업 분야가 디지털화되고 산업과 업종간 경계가 급격히 사라지는 빅블러 시대입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이제 단순 제조기업 중심의 산업단지가 아닌 푸드테크의 중심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IT, 장비 제조 등 식품 제조 외에 다양한 업종들과 융·복합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연구시설 부지에 푸드테크융합지원센터를 구축해 익스트루더와 같은 고가의 장비를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식품 관련 업종간 기술 개발과 협업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또 푸드테크의 시장 규모는 커지지만 국내 기술 수준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으로, 푸드테크 관련 연구과 인력 양성을 통해 국가식품클러스터의 R&D 기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푸드테크융합지원센터가 구축되면 기존 국가식품클러스터의 12개 기업지원시설과 많은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가 국토교통부의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됐습니다. 미래를 전망한다면.
“산업단지의 계획, 조성 등 행정절차 및 공사 기간을 포함하면 최소 5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번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신규 국가첨단산단 후보지 선정은 시기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가식품클러스터는 10개 기업지원시설 등 우수 인프라를 구축했고 식품기업을 위한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습니다. 식품진흥원은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가 신규 국가첨단산단 후보지로 선정됨에 따라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해 전북도와 익산시 등 관계 기관과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그간의 성과 및 2단계 추진의 타당성 분석을 통해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식품산업 혁신 성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북도민 여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가 국토부 국가첨단산단 후보지로 선정되고 전북대와 전주대가 농식품부 푸드테크 계약학과로 신규 선정됐습니다. 또 교육부로부터 RIS와 RISE 사업도 선정 되는 등 전라북도가 농식품 산업의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발전이 곧 전라북도의 발전입니다. 식품기업이 유치되면서 청년들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고 식품기업들은 우수한 원료를 도내 농가들로부터 조달받고 있습니다. 또 부안의 곰소젓갈, 고창의 복분자, 완주 생강과 당조고추 등 지역 특산물을 상품화하고 기능성식품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각 자치단체 및 관련 연구소와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식품진흥원은 지역과 상생 협력을 강화해 클러스터 발전성과를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영재 이사장은
지난 2021년 3월 제4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정읍 출생으로 정읍중학교와 호남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지방자치 정책전문위원,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 행정관, 국회 정책연구위원,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한양대학교 지방자치연구소 연구위원,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 위원, 서울시립대학교 행정학과 겸임교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민주연구원 정책연구실 수석전문위원 등을 역임한 정책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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