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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인물] 황성익 중진공 전북지역본부장 "위기를 기회로 살려낼 것"

코로나19 한창인 2년 전 부임한 황성익 본부장
전북지역 중소벤처기업의 어려운 상황 함께 겪어
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 아낌없이 지원
올해 중소기업 선제적 위기 대응, 재도약 지원
"누구보다 현장에서 한 발 더 열심히 먼저 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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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익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장이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진공 전북지역본부의 주요 사업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지난 2019년 12월 처음으로 발생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고 시간이 흘러 안정세를 찾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물가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경기 침체, 고물가·고금리까지 이어져 중소벤처기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국내에서도 특히 전북은 타 지역에 비해 산업 구조, 각종 경제 지표 등이 취약한 만큼 중소벤처기업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청년층 인구 유출 등으로 인력난까지 이어지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전북지역본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한창인 2년 전 부임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 고물가·고금리 상황까지 전북지역 중소벤처기업의 어려운 상황을 함께 겪은 황성익(57) 중진공 전북지역본부장을 만나 현장 목소리와 위기 극복 대안, 계획 등을 들어봤다.

 

부임하신 지 2년이 됐습니다. 소회가 어떠신지요.

"순환보직이어서 입사 후 여러 지역에서 근무했었는데 전북지역은 처음 발령받아 오게 된 곳입니다. 많은 분이 마치 가족처럼 친구처럼 친근하게 대해 주시고 정이 많은 지역 정서 때문인지 고향에 온 것처럼 낯설지 않았습니다. 부임하던 때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워지기 시작했고 특히 전북지역은 각종 경제분석 자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조업, 고부가가치 산업 등이 취약한 곳이기에 중진공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 전북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지역 내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역경제 주역을 견인하고자 하는 미션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성과는 어떤지요.

"2021년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한 변화와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 중소벤처기업들의 위기 극복을 위한 약 2700억 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신속하기 집행할 수 있는 비대면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집행했습니다. 지역균형 뉴딜 실현을 위해 지자체와 지역혁신기관의 연계지원체계 구축 후 전북지역 자동차 소재·부품·장비기업 211개 사에 총 487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또 지역사회 코로나19 고통 분담과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지역산업·사회안전망 혁신에 초점을 맞춘 3대 혁신성과도 창출했습니다.

2022년도에는 정책자금 대출 외에도 ESG 경영혁신 바우처 사업, 탄소중립 지원을 위한 전용 자금을 확대 운영했습니다. 상환 도래 대출금의 선별적 만기 연장, 소액 성실상환제도, 집중 관리기업 지정 등 제도를 도입해 대출금 상환 부담도 완화했습니다. 인구소멸 위험지역이 상대적으로 많은 전북도의 청년층 인구 유출을 보완하고자 청년창업사관학교 운영, 사업성 및 기술성이 양호한 청년 CEO에게는 낮은 금리의 청년전용창업자금을 지원하는 등 현장에서 필요한 것들을 아낌없이 지원했습니다."

 

코로나19에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까지 덮치면서 중소벤처기업이 많은 위기를 겪었습니다. 여러 기업의 위기 극복을 돕기 위한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코로나19 여파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 등이 더해져 많은 중소벤처기업이 위기 상황 속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중진공도 중소벤처기업 곁에서 극복과 도약을 준비할 수 있도록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정책 지원을 추진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정책 자금의 경우 미래전략산업 분야를 중점 지원했고 위기 기업에는 긴급 유동성을 공급했습니다. 산업구조 재편에 대응해 구조혁신지원센터를 개소해 구조혁신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올해도 중진공은 3고 장기화, 실물경기 둔화 등으로 복합위기에 놓인 중소기업의 어려운 대내외 경영 환경에 대해 한발 앞선 정책지원과 혁신 노력으로 경제구조 전환을 주도하고 K자형 양극화를 지속적으로 해소해 나가면서 위기를 기회로 살려내고자 합니다."

 

2년 동안 중진공 전북지역본부장의 시선으로 바라본 전북지역 중소벤처기업의 상황은 어떤가요. 가장 개선해야 할 점과 그에 대한 해결책은요.

"지난해 한국은행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북도의 경제력 지수는 전국 최하위라는 결과 보고가 있었고 전북도의 산업구조 및 각종 경제 지표만 봐도 타지역에 비해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966년 이후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인구 감소율이 전국 최고 수준에 청년층의 역외 유출로 고령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경제기반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전북지역 중소벤처기업의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첨단업종 및 고부가가치 품목의 기업도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며 경제활동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력 채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특성을 반영해 정책자금은 스마트 농생명·식품, 미래지능형기계, 탄소복합소재, 조선해양 에너지 분야에 우선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년층 인구가 지역 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청년 근로자의 자산 형성 지원을 위한 청년 재직자 내일채움공제 플러스(3년 재직 시 1800만 원 이상 수령)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청년 창업가 양성을 위한 청년창업사관학교 등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라북도 특장차산업 클러스트(산업단지) 구축에 힘을 실을 계획입니다. 민간(기업·협회), 정부(지자체·중앙), 유관기관 등 상시 열린협업협의회를 결성해 운영하고 김제 백구 2차 특장차단지 활성화 지원을 위해 입주기업 유치(입지 제공), 자금, 인력, 수출 지원 등 특장차 산업의 지속성장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중진공 전북지역본부가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중진공은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 집행 최일선에서 기업 현장과 정책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서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많이 듣고 신속하게 수렴해 정부에 제안할 수 있는 강점이 있습니다. 중진공은 이런 강점을 살려 기업 의견이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정부의 정책 방향이 현장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 전북도 및 기업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대출금 만기 연장, 긴급정책자금 등 신속한 지원과 아울러 정부의 산업구조 재편 방향을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반영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중진공 전북지역본부의 주요 사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정부의 2023년 경제정책 방향 목표인 위기 극복과 경제 재도약 및 신성장 4.0 전략 등 추진계획에 맞춰 △인재 양성 △글로벌 협력 △금융 지원 △규제 혁신 등 다양한 사업을 혁신해 중소기업이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인재 양성 부문에서는 우수인력이 기업에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지역 대학과의 연계·협력을 내실화하고 기업인의 교육·문화·힐링 공간 조성을 위한 전북연수원을 2025년 완공 목표로 실시·설계 착수했으며 지자체 내일채움공제를 기존 완주·익산형에서 전주시까지 확대 운영해 근로자 장기 재직을 이끌며 일자리 창출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글로벌 협력 부문에서는 국내·외 현장 조직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 해외 기업과 국내 바이어를 긴밀하게 연결하는 중진공형 해외사업 모델을 추진하고자 해외 17개국의 20개소 수출 인큐베이터를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로 확대 개편하며 현지 사무소 역할에만 그쳤던 기존 인큐베이터에서 벗어나 수출기업을 적극적으로 돕는 특화 프로그램을 추가 운영하고자 합니다.

△금융 지원 부문에서는 전년도와 비슷한 규모의 정책자금을 중소기업 경영안정 및 생존을 위한 운전자금 중심으로 상반기 내 72%까지 집행해 신속히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기술성과 사업성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민간은행 대출금의 이자 일부를 보전해 주는 이차보전 사업으로 중소기업의 구원투수로 나서려고 합니다.

△규제 혁신 부문에서는 지역본부에 설치한 기업성장응답센터를 중심으로 모든 공공기관과 협력해 현장 애로사항을 적시에 파악하고 관계부처에 선제적으로 정책을 제안함으로써 중소기업 규제 애로 해소에도 힘쓸 방침입니다."

 

앞으로 중진공 전북지역본부를 어떻게 이끌어 가실 계획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중진공이 기업과 정부의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정책자금 등 인재 양성, 글로벌 협력, 금융 지원, 규제 혁신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전북지역 경제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소기업 종합지원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현장에서 한 발 더 열심히 먼저 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민·중소기업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금석위개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쇠와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현재 대내외 경제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전북지역의 여러 지표도 긍정적이지 않지만, 우리 전북도민, 중소벤처기업인들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성장할 수 있는 저력과 역량을 충분히 가지고 계십니다. 저희 중진공도 한발 앞선 정책 지원과 헌신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며 늘 곁에서 함께하겠습니다."

 

황성익 중진공 전북지역본부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 장훈고등학교, 서강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2년 1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입사해 2018년 감사실 청렴추진팀장, 2019년 서울북부지부장, 기금관리실장, 성과보상기획처장 등을 지냈다. 2021년 7월 중진공 전북지역본부장으로 부임해 전북지역 곳곳에 있는 중소벤처기업을 다니며 현장 목소리를 듣는 등 전북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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