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파트너 '경진원', "쇄신·경영 투명화" 강조
두 달 내 내부 조직 진단 진단도 마무리할 계획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사업 필요한 때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제 안전망 역할 할 것"
코로나19 이후 3고 현상(고물가·금리·환율)까지 덮치면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제14대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장으로 삼성 출신의 윤여봉(58) 원장이 지난달 31일 취임했다.
윤 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이하 경진원) 자체적으로 '기업 속 프로젝트'를 기획해 추진 중이다. 매주 도내 14개 시·군에 위치한 중소기업 등을 직접 방문하고 기업 애로 해소를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등 기업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지원사업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다.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업무 파악뿐만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윤 원장.
본보는 윤 원장을 만나 취임사를 통해 강조한 기관 쇄신과 경영 투명화, 전북에서 경진원의 역할, 앞으로의 계획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취임 축하드립니다. 소감과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경기불황이 심각한 오늘날, 지역경제의 중추 기관인 경진원장으로 취임하게 돼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하기도 합니다. 경진원은 현장에서 경제 정책을 집행하는 수행기관인 만큼 현장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늦장 부리지 않는 '스피드 경영'과 모든 상황의 변수까지도 생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시나리오 경영'으로 경진원을 이끌겠습니다."
취임하시기 전부터 계속해서 전북 경제상황을 파악하셨을 것 같은데요.
"전북은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농도의 전통이 강했던 만큼 투자 인프라, 네트워크 등 산업 여건이 아주 취약합니다. 지역내총생산(GRDP)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2010년대 충북, 전북을 비교해 보면 충북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전북은 느리게 발전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GRDP는 충북은 70조에 육박했지만 전북은 55조입니다. 안타깝게도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전국에서 전북은 1인당 GRDP·하위권에 해당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도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인지하고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진원도 그 뜻에 동의하고 함께 할 계획입니다."
취임사 통해 기관 쇄신·경영 투명화를 강조하셨는데요.
"경진원은 제1대 본부장(원장) 취임 이후 22년 동안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베스트 파트너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제는 돌아볼 때입니다. 정말로 경진원이 실질적인 지원사업을 해 왔는지, 효과 없는 지원사업을 추진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묻고 진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원사업을 추진하자, 더 나은 기관을 만들자는 의미입니다. 과감하게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는 받아들이고 경진원의 비전, 미션, ESG 경영 운영 등을 토대로 전략 방향을 정하고 과제를 수립해 세부적인 실천 계획을 세우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를 위해서 가장 먼저 두 달 내에 내부 조직 진단에 나선다고요.
"대내외적으로 저희 경진원의 쇄신과 혁신 요구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경영 투명화를 토대로 신뢰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노력하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조직의 피로도가 따르는데 직원들 역시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진원은 최근 중장기 발전 TF를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TF를 통해 조직원이 스스로 경진원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진단해 기관의 발전 방향을 도출할 것입니다. 두 달 내로 결과물을 홈페이지와 대회를 통해 제시할 예정입니다. 경진원의 새로운 미션·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도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소상공인이 3고 현상으로 어려움이 많은 만큼 경진원의 역할이 정말 막중할 것 같은데요.
"경진원은 넓은 사업 스펙트럼을 가진 곳입니다. 경제 위기 때마다 전라북도와 함께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중소기업·소상공인이 탄력적으로 적응·대처할 수 있도록 경제 안전망 역할을 하겠습니다.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가장 애로사항이 많은 '수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수출통상닥터 멘토단을 구성해 중소기업과 일대일로 매칭할 생각입니다. 또 코로나19 어려워지면서 기술·인력·자금 지원 등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을 위해서 소상공인 창업 펀드 조성 등에 앞장서겠습니다."
재임 기간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요.
"민선 8기 도정에 발맞춰 전라북도·전북도의회와 소통하며 사업을 운영해 나가려고 합니다. 특히 다들 전북특별자치도의 출범을 앞두고 미래 유망사업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경진원도 함께 발맞추려고 합니다. 미래 성장산업 기술 지원을 위한 기술 펀드, 소상공인 창업 지원을 위한 창업 펀드 조성 등에 힘쓰겠습니다. 펀드를 통해 투자를 활성화하고 역동적인 창업 생태계를 구축해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앞으로 경진원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실 건가요.
"내년 1월을 Big January, 말 그대로 또 다른 출발이라고 생각하고 12월에는 경진원 조직 구성원 팀별로 끊임없이 사업을 제안하는 사업 제안 경진대회도 마련하려고 합니다. 우수한 사업에는 상도 주고 해당 사업을 실행하기 위해 경진원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입니다. 이렇듯 일은 저와 직원들, 조직 구성원이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적 중심의 공정한 평가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직원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현장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지원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민, 중소기업·소상공인 분들에게 한 마디만 한다면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베스트 파트너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진원'입니다. 경진원의 문지방이 닳도록 많은 중소기업·소상공인부터 도민분들까지 문을 두드려 주시고 찾아 주셨으면 합니다. 잘하고 있는지 감시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투명하고 선진적인 경영 체계를 마련해 중소기업·소상공인분들께는 실질적인 지원을, 도민분들께는 신뢰를 주는 경진원이 되겠습니다. 경진원이 하는 일에 대해 잘못한 것이 있을 때는 따끔한 질책을 해 주시고, 잘했을 때는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 주시길 바랍니다."
윤여봉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장은
전주 출신으로 전주 해성고등학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윤 원장은 30여 년간 삼성물산·삼성전자에서 UAE·사우디 법인장, 중동 총괄 마케팅팀장, 무선사업부 중동본부장 등을 지내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주력하는 기업 유치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최초 무슬림 무역관장으로 중동지역에서 얻은 풍부한 근무 경험과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