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전북대병원 임직원 친인척 채용 증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141명, 2014년부터 2019년 채용한 41명보다 3배 이상
“교육부 감사 예정된 만큼 철저한 감사 이뤄져야”
17일 실시된 국회 교육위원회의 전북대학교병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북대병원 임직원의 친인척 채용이 과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관련 자료에 따르면 관련 채용이 최근 4년 간 큰 폭으로 증가해 향후 교육부 감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비례)은 “전북대병원에서 직장 내 갑질이 발생했는데 가해자 중 한 명의 자녀가 2020년 1월 자로 채용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채용에 있어 공정성이 의심될 만한 정황 등이 확인돼 전반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의원실의 2020년 하반기 채용 점수 자료에 따르면 병원 직원으로 채용된 직원 자녀 A씨는 필기순위에서 33명 중 12위를 기록했다. 또 관리자 면접 순위에서는 17명 중 11위를 기록했다. 두 점수만 놓고 보면 총 8명 선발에서 합격권에 들기 어렵지만 실무자 면접 순위에서 17명 중 2위를 기록하면서 8위로 최종 합격했다.
권 의원은 A씨의 합격을 견인한 실무자 면접에 참여한 위원 4명을 살펴본 결과, 모두 A씨의 아버지와 같은 과에 근무하는 동급자이거나 A씨 아버지의 하급자들로 구성돼 있어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점수표와 면접위원의 구성 등을 보면 전북대병원 내 채용 등에 있어 공정성을 의심할 만한 요소가 보여진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4년간 전북대병원의 임직원 친인척 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채용된 임직원의 친인척은 모두 189명이다. 이 중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채용된 임직원의 친인척은 48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임직원의 친인척 채용은 141명으로 2014년부터 2019년 채용된 임직원 친인척 인원의 3배 이상에 달했다.
권 의원은 “교육부에서 관련 문제로 감사가 예정되어 있다”며 “채용과 관련돼 공정성이 의심될 만한 사유가 여러 가지가 있어 철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희철 전북대병원장은 “직원 갑질 관련 사안이 발생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관리 책임자로서 여러 가지 사안들을 살펴보고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 및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임직원의 친인척 채용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친인척 기재 사항은 지원자가 부모까지 기재하게 되어 있다”며 “그 이외의 친인척 채용은 병원 차원에서 블라인드 면접 채용이기 때문에 미리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도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전북대병원에서 발생한 전공의 소주병 폭행 논란과 국립대병원의 환자 본인 부담금 과다 징수 우려 등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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