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가예산 1조103억 원 확보…9년 동안 62% 폭풍 성장
농식품·생명 및 주민 복지에 방점…미래 성장 동력 대거 확보
익산시가 사상 처음으로 국가예산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와 강력한 지출 구조 조정 등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궈낸 성과다. 1조 103억 원에 달하는 국가예산 확보로 익산시는 대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7일 시청 상황실에서 김수흥·한병도 국회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성과를 발표한 정헌율 익산시장은 “첫 취임 당시 6200억 원대였던 국가예산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섰는데, 이 같은 성과가 지금까지 익산의 성장을 위해 달려온 시간을 증명해 주는 성적표 같아 감회가 새롭다”면서 “예산의 규모도 규모지만,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과 주민 복지를 위한 사업 예산을 다수 확보했다는 점이 더욱 큰 기대를 모은다”고 피력했다.
9년 동안 62% 폭발 성장
익산시 국가예산은 9년 동안 무려 62% 성장했다.
정 시장 취임 전인 2016년에 6229억 원이던 국가예산 확보액은 이듬해 6503억 원으로 늘었고 이후 2018년 6721억 원, 2019년 6872억 원, 2020년 7152억 원, 2021년 8042억 원, 2022년 9068억 원, 올해 9708억 원까지 꾸준히 상향 곡선을 그렸다.
분야별로 보면 주민 삶과 밀접한 보건·복지 분야가 4221억 원으로 가장 많고, 경제·사회기반시설 2578억 원, 농축산·식품 2081억 원, 안전·환경 886억 원, 문화·관광 272억 원 등 각 분야별로 핵심 현안 사업의 예산을 대거 확보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예산의 양적인 확대 외에도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인 농식품·생명 산업과 시민을 행복하게 할 주민 복지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신산업 혁신 성장에 방점⋯신규사업 34건 물꼬
국가예산 확보 과정에서 시는 신산업 혁신 성장과 활기찬 도시를 위한 분야별 역점 사업 예산 반영에 주력했다.
또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선제적으로 산업 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신규사업 발굴에도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신규사업 중 34건이 내년 물꼬를 트게 됐다.
올해 반영된 347억 원을 시작으로 연차별로 총 4830억 원이 투입돼 익산의 든든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사업은 식품문화복합혁신센터 구축(7억 8000만 원, 총사업비 389억 4100만 원), 농식품 분야 메타버스 기반 기술 실증 지원(13억 5000만 원, 총사업비 280억 원), 동물용의약품 임상시험 지원센터 구축(1억 원, 총사업비 300억 원), 산재전문병원 건립(2억 원, 총사업비 1250억 원) 등이다.
우여곡절 끝에 반영된 식품문화복합혁신센터는 이탈리아 볼로냐에 위치한 식품 테마파크 피코 이탈리 월드의 성공 사례를 본보기로 삼고 있다.
국내 유일의 식품 전문 산업단지인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단순한 공장 단지를 넘어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져 생기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다.
농식품 분야 메타버스 기반 기술 실증 지원은 농식품 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푸드테크가 핵심이다.
최근 식품산업의 특징인 다품종 소량 생산을 실현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실증용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지원하게 된다.
산재전문병원 건립은 산업재해 환자가 다른 지역까지 원정을 가지 않고 지역에서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업으로, 관련 진료 기반이 전혀 없는 전북 근로자들의 숙원이다.
경험·인(人)프라에 협치가 더해져 이뤄낸 성과
이처럼 시는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에도 역대 최고의 성과를 일궈냈다.
이는 정 시장의 경험치와 지역 연고 정치권의 집념이 더해진 결과물이다.
시는 부처 예산안 편성 단계에 한발 앞서 중앙부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는 등 선제적 활동을 펼쳐 왔다.
연중 세종사무소를 운영하고 국회 심의 과정에서는 세종사무소장이 국회에 상주해 신속하게 사업별 동향을 파악했다.
정 시장을 비롯한 시 간부 공무원들은 국가예산 순기에 맞춰 국회 상임위원과 예결위원 등 정치권 인사들을 전방위적으로 만나 수시로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조율했다.
특히 행정안전부 재정정책과장, 지방행정정책관, 지방재정세제국장,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등을 거치며 40여 년 동안 쌓아온 정 시장의 행정 경험과 중앙부처·정치권 인(人)프라가 빛을 발했다.
또 여야 할 것 없이 국회 주요 위원회에 속해 있는 지역 의원 모두에게 각각의 몫을 요청하는 이른바 핀셋 공략도 주효했다.
직접 만나는 것은 물론 대응 논리를 문자 메시지로 보내거나 전화로 설명하면서 적극적인 태도로 일대일 맞춤 대응에 나섰다.
이에 화답하듯 정치권에서도 하나둘 기쁜 소식을 알려 왔다.
지역 연고 의원들은 각 단계마다 막힌 길을 터주고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자처했다.
김수흥(익산갑)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 활동하며 국회 심의 단계 증액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고, 기획재정위원인 한병도(익산을) 의원은 기획재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하고 동료 의원들과 협의하기 위해 집념을 갖고 종횡무진 활동했다.
정헌율 익산시장 “세계 속 한류 K-푸드 시장 선도”
“새벽 2시 걸려 온 전화로 아주 간절히 원했던 한 사업의 국가예산 반영이 이뤄졌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듯 기뻐서 피곤한 줄도 모를 정도였습니다.”
일찌감치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던 정헌율 익산시장이 국가예산 1조 원 확보가 확정된 후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전액 삭감됐던 한 사업을 국회 심의 단계에서 되살려 내느라 잠 못 이뤘던 어느 새벽을 떠올렸다.
매년 하는 일임에도, 국가예산이 확정되는 막바지 시기가 다가오면 사업 하나하나에 여전히 가슴을 졸이는 그다.
그는 1980년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한 뒤 40여 년 동안 공직생활 중인 베테랑 행정 전문가다.
그런 정 시장의 삶에서 예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애증의 존재다.
국가예산 확보 여부가 시민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예산이 없어서 일을 못했다는 말은 정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핑계다.
시민에게 꼭 필요한 현안 사업을 발굴했다면, 완벽한 대응 논리를 만들어 국가예산을 줄 수밖에 없도록 끈질기게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오랜 철학이자 신조다.
그런 그는 3선 당선 이후로도 꾸준히 정부부처와 국회 관계자들을 만나 산적한 지역 현안 사업들이 국가예산에서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설득 작업을 펼쳐 왔다.
올해는 특히 식품수도 익산을 조성하기 위한 필수 사업에 각별한 신경을 쏟았다.
국내 최고의 식품 테마파크를 꿈꾸는 식품문화복합혁신센터 구축이나 농식품·생명 첨단 기술력을 끌어올릴 식품 분야 메타버스 기반 기술 실증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정 시장은 “첫 취임 당시 6200억 원대였던 익산시의 국가예산이 어느덧 1조 원대로 두 배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며 “익산이 만들면 세계가 먹는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세계 속 한류 K-푸드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어렵게 확보한 예산이 잘 쓰일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감 있게 시정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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