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마을 주민 대표해 4년째 마을 일 처리 앞장서와
대 이어 고향서 농업 종사…봉사단체 활동 참여 보람
소각시설 들어서면서 주민들간 융합 지원 최대 숙제
"잘 사는 마을을 만드려면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앞으로도 제가 나고 자란 삼산마을을 지키면서 동네분들하고 소통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이달 4년(연임 2년 포함)임기를 마치는 배영길(52) 전주소각자원센터 주민지원협의체 위원장은 고향 마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삼천천이 흐르는 삼산마을에서 나고 자랐으며 대를 이어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영농후계자로서 복숭아 등 과수를 재배하고 주변 농가의 농작업을 대행하면서 아들 둘을 대학까지 가르쳤다는 데 자부심도 크다.
그 와중에 마을자율방범대,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지도자회 등 봉사단체에서 맡고 있는 역할도 수많아 모두 헤아리려면 열 손가락이 모자라다.
배 위원장은 "농번기 때만 아니라면 동네를 위해서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내서 활동하고 있다"며 "당번을 정해 취약지역 야간순찰을 하는데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온 어르신들이 절 믿어주시고 이웃분들과 함께 하는 일이어서 크게 힘든 줄 모른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전주소각자원센터 주민지원협의체 위원장으로서 그는 "위원장 직함을 내려놓더라도 위원으로서 계속 마을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상림동 소각자원센터의 운영 기한이 2026년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신규 친환경 광역소각장의 최종 입지로 현 소각장 부지가 결정됐다. 광역소각장은 2026년 공사에 들어가 2028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배 위원장은 과거 반입 쓰레기 성상검사 강화로 불거졌던 쓰레기 대란이 재현되지 않으려면 전주시 청소행정과 신규 소각장 건립에 대한 주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소각장이 들어설 때부터 동네 선후배들과 뜻을 모아왔는데, 쓰레기 대란과 같이 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행위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협의체가 자정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워낙에 정이 많은 마을이다보니 이사 오는 사람들이 많아 원주민들과의 융합, 주변마을과의 상생이라는 큰 숙제도 있습니다."
새 주민지원협의체는 이달 시에서 후보를 접수하고 시의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배 위원장은 "새로운 위원장을 누가 맡게 되더라도 보상과 관련해 농촌마을의 정이 흐려지거나 선후배간 보이지 않는 이권이 개입되는 등 안타까운 부분이 없도록 주민지원협의체가 대화와 소통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삼산마을에 이사온 세대와 원주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배 위원장은 "기피시설이 있는 마을로 와서 터를 가꾸고 사는 분들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느낀다"며 "원주민과 이주 세대 모두 같은 마을 주민으로서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소통하면서 복지혜택이 잘 분배되는지 협의체에서 계속 챙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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