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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전북 최상급 병원들 전공의 부재, 의료 대란 현실화 하나

전북대병원 전공의 189명 19일 사직서 제출, 20일부터 근무안해
이미 126명 전공의 사직서 제출한 원광대병원 16일부터 출근안해
예수병원도 일부과 전공의 사직 동참 예정
의료차질 불가피...마취과와 응급실, 일반병동, 중환자실 등 외래 제외한 모든 곳 의료차질
장기화 시 큰 문제 발생...빠른 종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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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사협회 등 의사들이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방침에 대한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사진=조현욱 기자

속보= 오늘(20일)부터 전북지역 3차 병원인 전북대학교병원이 전공의가 빠진 채 비상근무체계에 들어간다.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인데, 전북지역 2곳의 상급종합병원 모두 전공의 부재 문제가 현실화되고 의료체계 차질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19일 전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전북대병원 20개과 189명의 전공의 전원은 병원 행정부서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20일부터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5일 원광대학교병원 전공의 22개과 126명도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15일까지 근무한 뒤, 16일부터 출근하지 않기로 했다.

전주예수병원은 전공의들의 의견이 갈리면서 전원 사직 등 집단행동은 없지만 과별이나 개인별로 사직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북지역 주요 병원 의사들 중 전공의 비율은 전체 764명 중 401명(34.4%)으로 △전북대병원 249명 중 187명(42.9%) △원광대병원 305명 중 126명(41.3%) △예수병원 229명 중 76명(33.2%) △대자인병원 108명 중 2명(1.9%) △마음사랑병원 13명 중 2명(15.4%) △군산의료원 40명 중 6명(13.9%) △남원의료원 34명 중 2명(5.9%)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인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은 전공의가 전체의사 수의 40%를 넘어 이들 두 병원의 전공의 부재시 의료체계 혼란 및 남은 인력 업무가중, 환자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당장 20일부터 비상근무체계에 들어가는 전북대병원의 경우 일반 병동과 수술, 응급의료센터 등의 의료차질이 예상된다.

먼저 전북대병원 소속 마취과 의사의 숫자는 25명으로 이 중 전공의는 14명이다. 전북대병원은 20개의 수술실과 응급수술실이 마련돼 있다. 마취과 의사들은 그간 응급환자 발생 등에 대비해 24시간 당직 순환 근무를 해왔는데 전공의 14명(56%)이 근무를 중단하면 각 과별로 수술 및 진료 일정 등의 차질이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다.

응급의료센터의 경우 전문의와 전공의가 각 과별로 응급실 당직을 서는데, 전공의 없이 전문의만 응급당직을 서게 되고 이는 결국 일반 진료일정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전북대병원은 전문의 위주의 병원 내 자체 비상진료 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기존에 예정돼 있던 수술 일정을 조율하고 경증 환자는 지역 내 다른 종합병원 등으로 연계 수용할 방침이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당분간 전문의 위주로 비상진료가 이뤄질 예정”이라면서 “상급종합병원은 필수의료체계를 유지해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관련 인력을 투입할 것이지만 24시간 운영되는 곳이 문제다. 사실상 외래를 제외한 모든 진료분야에서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고, 2주 이상 상황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들의 피로도 문제 등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상황이 하루빨리 종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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