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수도권 피말리는 격전
PK, 충청 격전지 부상
호남은 민주당 10개 선거구 모두 긴장감 제로
4·10 총선을 열흘 앞두고, 전국 모든 선거구가 피 말리는 전쟁을 치르는 것과 반대로 전북은 10개 선거구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봄철 꽃바람을 한껏 만끽하는 분위기다.
전북은 판세분석이 무의미할 정도로 민주당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후보 진영에선 선거운동에 힘을 아끼는 모습까지 목격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강렬해진 ‘정권심판론’과 ‘조국혁신당’ 바람에 밀려 고전하는 모습이다.
31일 전북일보를 비롯한 전국 9개 일간지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가 공동으로 각 지역별 판세를 분석한 결과 영남지역마저 각 후보 간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유독 전북과 광주·전남 등 호남지역은 특정 정당의 독주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심판론’이 강한 전북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모두 과반을 넘겼다. 전북에서는 전국 최대 득표율을 기록하는 당선인 배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북은 치열한 민주당 경선과 반대로 본선은 파장에 가깝다는 평가다. 민주당 후보들은 전국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오만함'을 경계하고 있지만, 대부분 민주당 후보 진영에선 이미 축배를 든 모습이 역력하다.
실제 전북에 등록한 국회의원 후보 33명 중 민주당 후보 10명을 제외하고 제대로 된 선거운동을 하는 인물은 양정무 전주갑 국민의힘 후보와 정운천 전주을 국민의힘 후보, 강성희 전주을 진보당 후보, 새로운미래 신원식 후보 정도로 평가된다.
전북도내 각 선거구별 판세를 보면 전주갑 김윤덕, 전주을 이성윤, 전주병 정동영, 군산·김제·부안갑 신영대, 군산·김제·부안을 이원택, 익산갑 이춘석, 익산을 한병도, 정읍·고창 윤준병, 남원·장수·임실·순창 박희승, 완주·진안·무주 안호영 후보가 상대 후보들보다 큰 격차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10명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국민의힘은 ‘불모지’인 전북과 광주·전남 즉 호남지역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냈으나 전주을 정운천 후보와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이정현 후보를 제외하면 인지도를 올리는 데에도 역부족인 실정이다.
심지어 이들 두 후보는 "호남지역 3~4선은 대통령도 무시할 수 없다. 제가 당선되면 국민의힘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지역주의 타파와 협치 구호에 큰 힘이 실리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호남 외길을 걸어온 정운천, 이정현에 대한 동정론이 순식간에 달아올라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이 판세에 반전을 꾀하려면 정부와 여당에 제기된 ‘호남 홀대론’을 한동훈 위원장이 직접 나서 어떻게 불식시키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전국 판세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서울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은 총선의 척도로 특히 최고 격전지 한강벨트는 부동층 유권자의 비중이 높아 막판 바람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들 지역 승패에 따라 전체 선거 판도도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울산·경남 등 PK 낙동강 벨트와 충청권 역시 ‘스윙보터’로 22대 총선에서도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여야는 특히 지난 총선 압승에도 불구하고 승부를 내지 못한 충청지역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과 경남 등 PK도 마찬가지다. 어느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지 않은 이른바 스윙보터의 표심은 선거의 전체 흐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보수 강세인 대구·경북도 호남처럼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다만 이들 지역은 대구 강민구·신동환, 경북 김현권·오중기·이영수 등 민주당 선전 여부에도 관심이 있다.
8개의 선거구가 있는 강원도는 선거구의 절반인 4곳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수도권 못지않은 선거 열기가 달아오른 강원은 여야가 승부처로 꼽는 춘천과 원주의 경쟁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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