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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지진] 전북서 역대 지진피해 97건…'진도등급 V' 작년 장수 이후 10개월만

역대 주요 지진 규모는 경주(5.8)·포항(5.4)…여진도 커
지난해 장수서 5개월새 발생, 지반 약할 때 피해 증폭
최근 10년간 도내 29건, 기상청 통보 이래 총 97건 집계
전북도 지진발생 대비 필요성 대두, 계속된 여진 대비해야

12일 오전 8시 27분께 부안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4.8이며, 지진 진도등급은 전북에서 Ⅴ, 전남 Ⅳ, 경남과 경북, 광주, 대전, 세종, 인천, 충남, 충북 Ⅲ으로 측정됐다. 

이날 기상청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 측정된 진도등급은 Ⅴ(김제, 부안, 정읍), Ⅳ(고창, 군산, 순창, 익산), Ⅲ(남원, 무주, 완주, 임실, 장수, 전주, 진안) 등으로 나타났다.

도내에서는 지난해 7월 29일과 12월 23일 각각 규모 3.5와 3.0의 지진이 장수에서 잇달아 발생한 바 있다. 7월 장수에서 발생한 규모 3.5의 지진도 최대 진도 V였다. 도민들은 불과 10개월 만에 최대 진도 V 규모의 지진을 다시 경험한 셈이다.

전북에서는 기상청이 지진 통보 업무를 시작한 1978년 이래 총 97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2014년 부터 최근 10년 동안 29건이 발생, 전국에서 8번째로 잦았으며 지역별로는 군산(8건), 부안·장수(5건), 완주(4건), 익산(3건), 무주(2건), 진안·순창(1건) 순으로 집계됐다.

진도 등급은 최대 가속도와 속도에 따라 12단계로 분류하고 있는데 Ⅴ 이상이면 건축물 붕괴 등 극심한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어 위험도가 커진다

Ⅴ 등급은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깨지거나 불안정한 물체가 넘어지는 정도다. 

Ⅳ 등급에서는 실내에 있는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린다. 

Ⅲ 등급에는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는 수준으로, 정지하고 있는 차가 흔들릴 수 있다. 

역대 발생한 주요 지진은 지난 2016년 9월 12일 경북 경주(규모 5.8)와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규모 5.4), 2021년 12월 14일 제주 서귀포(규모 4.9) 등으로 기록됐다.

지난 2016년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은 197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당시 집계된 인명·재산피해만 9319건에 달했다. 여진 또한 본진 발생 이후 2016년 9월 19일에 최대 규모로 발생하기도 했다.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 지진은 경주 지진에 이어 두번 째로 큰 규모로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1945명의 이재민과 850억22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듬해 2월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경주와 포항은 진도등급 Ⅵ이었다.

전문가들은 전북에서도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내륙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지진은 지반의 상태와 직결된 것이란 게 학계의 의견이다. 

오창환 전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지반이 약하면 지진파가 증폭되면서 인명과 재산피해가 크게 늘 수밖에 없어 이번 지반의 진동 원인을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새만금 개발 등과 관련해서도 이번 진앙지와 인접한 만큼 지진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가야 하고, 전북지역에서도 여진 가능성과 추가적인 지진 발생을 염두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양이 깊거나 매립을 한 땅의 경우 지진 발생의 피해에 더욱 민감하다는 설명이다. 앞선 경주와 포항의 경우에도 규모가 0.4 차이지만 피해 정도를 보면 포항의 피해가 5배 가량 컸다. 약한 지반 상태와 단층에 미치는 힘에 주목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지진재난문자를 받거나 진동을 느꼈다면 책이나 방석으로 머리를 감싸고 책상 밑으로 숨고, 라디오나 공공기관의 안내 방송의 안내를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진으로 건물이나 사물이 흔들릴 때 이동하면 더 위험하므로 진동이 멈출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흔들림이 멈춘 후에는 화재 발생에 대비해 가스와 전깃불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피를 위해 문이나 창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 후 흔들림이 완전히 멈추면 출구를 통해 밖으로 이동해야 하며, 이때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비상계단을 이용해 건물 밖으로 대피하되 담장, 유리창 등이 파손되면서 다칠 수 있는 만큼 건물과 담장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고 운동장이나 공원 등 넓은 공간으로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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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진 #부안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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