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말레이시아서 열린 배틀 오브 셰프 출전
현지인·요리사와 겨뤄 설탕 아트 동메달 받아
목표는 정체되지 않는 것⋯"기술 숙련 지속"
"'지방에서는 안 된다!' 말고 '지방에서도 된다!'를 보여 주고 싶어요."
강하나(37) 풍년제과 ㈜강동오케익 총괄팀장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린 제19회 Battle of the chefs(배틀 오브 셰프)에서 동메달을 안고 돌아왔다. 현지인과 국제 요리사와 겨뤄 PASTRY ART SHOWPIECE Ⅱ의 설탕 아트 부문에서 동메달을 받았다.
강하나 팀장은 "10월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중요한 예선전을 앞두고 있다. 국가대표로 선발돼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가깝기도 하고 기후·분위기 등을 느껴보고 제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참가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메달로 보상받은 것 같아 기분 좋게 돌아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 팀장은 국내 첫 부녀 제과 기능장의 주인공이다. 2002년 제과 기능장을 취득한 아버지 강동오 풍년제과 ㈜강동오케익 대표를 뒤이어 2020년 기능장을 취득했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30대가 되면 제과 기능장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꾼 강 팀장은 꿈을 이뤘다.
"제과 기능장 취득은 막연한 꿈이었지만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가려면 당연히 갖춰야 하는 자격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제과 기능장을 취득해 아버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뿌듯해 했다. 항상 아버지의 뒷모습만 보고 쫓아갔지만 이제 어엿한 제과 기능장으로 성장해 아버지와 함께 같은 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아버지와 실력을 겨뤄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아버지와 함께 걸을 수 있게 돼 기쁘다"는 강 팀장은 "제과 기능장을 취득한 후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 더 눈에 들어왔다.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나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회를 나가고 공부를 더 하게 됐다"고 했다.
그의 꿈은 정체되지 않는 것이다. 제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기술 숙련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것이 자신을 위해서도, 지역에서 제과제빵인을 꿈꾸는 미래 제과제빵인들에게도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대회·자격증 준비할 때마다 빛이 안 들어오는 터널에 있는 기분이지만 항상 마라톤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또 같은 제과제빵인의 꿈을 꾸는 친구들에게 지방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강 팀장은 국산 밀 연구를 위해 전북대학교 대학원 농학과(농학 석사)를 졸업했다. 2020년 상반기 제과 기능장을 취득하고 우리쌀기술경진대회·코리아마스터베이커팀 챔피언십 은상을 받았다. 사단법인 한국제과기능장협회 기술위원·대한민국명장배 제과제빵 기능경기대회 제과 심사위원을 맡았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