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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물] KLPGA ‘대세’ 입증한 박현경, 박세수 부녀캐미 “월드클래스요? 코리안 톱부터!”

월클 손흥민 키워낸 손웅정처럼 골프 스타 박현경 키워낸 박세수
전북도민 성원에 ‘굿샷’으로 화답, KLPGA정복 욕심 드러내
톡톡튀는 개성과 귀여운 외모를 압도하는 승부욕과 골프에 대한 열정

우리나라 스포츠계에서 가장 유명한 부모 자식 관계는 단연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이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 선수와 그의 아버지 SON 아카데미의 손웅정 감독일 것이다. 손흥민 선수가 월드클래스 선수로 우뚝 선 배경에는 손웅정 감독의 교육철학이 가장 강하게 작용했다. 이들 부자는 세계 무대는 물론 고향인 강원도의 위상 제고에도 큰 역할을 했다. 전북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다. 바로 한국여자프로골프 스타로 떠오른 박현경 선수와 딸의 캐디를 맡은 박세수 프로 부녀다. 박현경의 무서운 성장에는 항상 아버지 박세수 씨가 있었다. 두 부녀의 고향 사랑도 각별하다. 익산시 홍보대사로서의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은 전북의 큰 자랑거리다. 전북일보는 대한민국 여자 골프 톱을 향한 빅샷을 날리고 있는 박현경·박세수 부녀를 지난 10일 수원컨트리 클럽 골프연습장에서 만났다. 이날 만난 박현경·박세수 부녀는 골프에 대한 진심과 성장에 대한 욕심, 그리고 고향에 대한 진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한국토지신탁 차정훈 회장과 김정선 사장 등 어려운 시기에 자신을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메인 후원사 대표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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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수·박현경 부녀가 전북일보와 인터뷰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올 시즌 초반 선두권 경쟁에서 무서운 기세를 보여줬습니다. 

박현경= “일단 골프는 몸 전체를 쓰는 전신 운동이기 때문에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잘 활용하는 전신 훈련에 집중했어요.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훈련에서는 제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공을 더 많이 치면서 ‘감’을 익히는데 집중했구요.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지난해보다는 한 단계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전지훈련에서 ‘아무리 샷 연습을 많이 해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원하는 샷을 못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6주간 체력과 근육량을 최대한 끌어올렸죠.”

 

박 선수의 골프에는 아버지의 역할이 크다고 알고 있는데. 

박현경= “주니어 시절 하루 12시간 공 2000개씩, 신발에 구멍이 날 정도로 훈련했어요. 말 그대로 스파르타식 교육이었는데 그게 기본을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아무리 성적이 잘 나와도 칭찬하는 법이 없었는데 올해부터는 아빠의 잔소리도 줄었어요. 정말 골프에 있어선 아빠가 냉정하시거든요. 그런 아빠가 요즘은 전과 달리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박세수= “현경이가 동계 훈련때 많이 성장한 걸 느낍니다. 주니어 때는 정말 제가 생각해도 엄격했고 냉정하게 가르쳤죠. 현재는 객관적으로도 정말 많이 실력이 늘었다는 점을 느끼고 있습니다. (훈련)과정이 좋다 보니까. 결과도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항상 현경이가 저한테 하는 말이 ‘나는 채찍질보다 자신감을 줘야 잘하는 스타일’이라고 했었는데 막 칭찬을 억지로 찾아서는 못하겠더라고요. 아까 현경이가 말했듯이 제가 현실적인 성격이라 진짜로 얘가 잘하니까 자연스럽게 칭찬이 늘었고, 현경이도 더 힘이 나고 성적이 좋아진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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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수‧박현경 부녀가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 앞서 하트를 그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두 분의 캐미를 보면 분야는 다르지만 손흥민·손웅정 부자가 생각나는데, 그런 이야기 많이 듣지는 않으시는지. 

박현경= “제가 손흥민 선수에 비교될만한 선수는 아니지만, 배경은 약간 비슷한 거 같아요. 아버지의 영향을 크게 받아서 프로 선수로 성장했고, 저 역시 아빠가 지금의 저를 만들어 주셨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손흥민 선수와 비교해서)스케일은 좀 다르지만요. 저도 골프를 배우면서 엄청 엄하게 자랐어요. 지금은 아빠하고 스스럼없이 대하지만 어렸을 땐 무서웠어요. 신발 깔창에 구멍이 날 정도로 연습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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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입장에선 이제 박 선수가 한국 골프계를 넘어 세계무대 월드클래스로 성장하는 꿈도 있으실 텐데요. 

박세수= “지금 우리 입장에서 월드클래스는 꿈도 못 꾸고요. 국내 탑을 향해서 가는 과정이죠.”

박현경= “저 역시도 너무 먼 목표보다 한 단계, 한 단계 목표를 세워서 이것을 이루고 나중에 더 큰 꿈을 갖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KLPGA에 집중해서 국내에서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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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전북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고 지금도 많이 찾으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박현경= “저는 익산이 좋아요. 제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고 엄마와 아빠가 처음 만난 곳이니까요. 익산 골프장에서 부모님이 만나서 결혼하셨거든요. 제가 태어날 수 있게 해준 두 분을 이어준 곳이 전북이잖아요(웃음). 익산에 갈 때마다 정헌율 시장님과 많은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셨는데 정말 다른 곳에선 느낄 수 없는 따뜻한 정을 느꼈어요. 제가 대회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신 한국토지신탁 차정훈 회장님도 익산 출신이세요. 그만큼 저희 가족과 전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인 것 같아요.” 

박세수= “저희가 어려울 때 고향 전북에서 많은 도움이 있었기에 현경이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김제에 에스페란사골프클럽이라는 곳이 있거든요. 거기 대표님이 현경이가 성장할 수 있게 장소도 무료로 빌려주시고 했어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전주에서는 제가 직접 제 이름을 걸고 골프 연습장과 아카데미를 운영하기도 했었고요. 예전에 전남 함평고와 전남골프협회에서 장학금을 두 배 넘게 주겠다며 영입제안이 왔었는데 전북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현경이를 전남에 보내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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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 만점의 팬 서비스는 물론 팬 분들에 대한 사랑도 남다른 것으로 아는데.

박현경= “저는 제 팬분들을 보면서 ‘내가 누구를 저렇게 열성적으로 좋아하고 응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저분들을 위해서라도 잘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투어 때마다 응원하러 찾아오시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사랑의 열매 아너소사이어티도 제 이름이 아니라 팬클럽과 같이 가입한 거예요. 그렇게  팬 분들이 저를 프로골퍼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 방향을 잡아주셔서 더 많은 정이 쌓였죠. 이제는 가족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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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박현경 선수가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 앞서 멋진 스윙을 선보이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북도민들에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박현경= “제가 전북 익산 출신이라는 점을 알고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제가 한 해 한 해 성장하면서 이번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감사합니다. (프로 선수의 성공이)혼자만의 힘으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성과도 고향에서의 응원이나 기도가 저에게 닿아서 잘하고 있는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전북의 자랑이 될 수 있는 멋진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세수= “저와 현경이가 나고 자란 고향 전북에서의 관심과 애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 겸손하고, 한 층 성장한 실력으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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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박현경 선수가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향에서 응원하는 도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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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큐티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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