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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고 야구부 주창훈 감독 “지도자와 선수들 간 소통으로 만들어낸 최고의 성적”

창단 첫 봉황대기 ‘우승’ 전주고등학교 주창훈 감독
"학교·동창회·교육청·체육회 아낌없는 지원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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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올해 청룡기와 봉황대기 고교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진한 전주고등학교 야구부 주창훈 감독이 우승 소감을 전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7월과 8월 계속 경기가 이어지면서 우리 선수들이 많이 지쳤습니다. 봉황대기도 대회기간이 길어서 예선전 때에는 선수들에게 좋은 추억만 만들어주려는 생각에 ‘(이겨도 좋고 안 이겨도 좋으니) 너희들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봐라’라고 작전도 주문하지 않고 편하게 했던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올 시즌 전국대회 2차례 우승과 1차례 준우승을 하며 명실상부한 ‘고교야구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전주고등학교 주창훈(42) 감독의 일성이다. 

전주고는 봉황대기 준결승에선 만난 덕수고와 함께 올 시즌 고교야구 팀 중 가장 많은 38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4월 준우승을 차지한 ‘2024 신세계 이마트배 대회’를 시작으로 창단 첫 우승기를 들은 ‘제52회 봉황대기 대회’까지 38경기에서 33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우리 선수들은 경기 수가 가장 적은 팀(15~16경기)보다 2배 이상 많은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지친 선수들을 위해 배려한 것이 오히려 선수들 간에 ‘끝까지 해보자’는 동기부여가 된 것 같습니다.”

전주고는 원투펀치인 정우주와 이호민의 청소년국가대표 발탁으로 이번 대회에는 대부분 1, 2학년 선수들로 경기에 임했다. 

주 감독은 “투수 이시우·박시현·김영빈, 야수 박한결·김유빈·김서준 등이 올해 경기를 많이 출전했고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해 큰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자꾸 이기는 경기를 해봐서 진다는 생각을 안 하고 게임에 임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뒀고, 올해 정말 큰 경험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 2학년 선수들이 지금처럼만 열심히 해준다면 내년에도 전주고는 다른 팀들이 만나기 꺼리는 팀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주고 야구부의 승승장구 소식에 전국에서 학부모들로부터 문의도 많이 온다고 한다.

그는 “도내에는 프로 팀이 없다보니 관심도가 떨어져 유소년 선수들이 부족한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미래 전주고 선수 수급 역시 어려워진다”며서 “현재 학교 지원이나 훈련시설이 좋다는 게 알려지고 야구부 성적도 잘 나오다보니 신입생 입학이나 전학 관련 문의도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의 인프라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전주고가 올해처럼 계속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노력하겠다”고 했다.

학교와 총동창회, 재경동창회,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체육회의 지원도 전주고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한 몫을 했다고 한다.

주 감독은 “동창회와 교육청, 체육회 등의 지원으로 선수들이 최고의 여건 속 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 선수들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선수들과 할 수 있는 것은 매 경기 열심히 하는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좋은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주고 선수들은 추석 때까지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위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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