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출신인 김 대표, 지난 2013년 진안 귀산촌
누나 영향 받아 목이버섯 재배에 관심 가져 시작
목이버섯 재배·생산뿐 아니라 가공식품까지 확장
불모지에서 오직 열정으로 목이버섯을 재배해 목이버섯 전도사가 된 임업인이 있다. 바로 진안에서 김병수(59) 버섯마루 대표다.
순창 출신인 김병수 대표는 지난 2013년 진안으로 귀산촌 해 목이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목이버섯이 생소했던 때지만 누나이자 버섯마루 이사인 김종님 씨의 영향을 받아 목이버섯에 관심을 가졌다. 김종님 씨가 먼저 목이버섯을 재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 대표는 "지금은 목이버섯이 많이 알려졌지만 사실 그때는 목이버섯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누나한테 목이버섯이 뭐냐고 물었더니 잡채·짬뽕에 들어가는 버섯이라고 했다.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에 보급이 안 됐다고 했고 그래서 그런지 더 관심이 갔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임업을 시작하던 당시 표고버섯 총 생산량은 2만여 톤에 달했지만 목이버섯 국내 생산량은 61톤에 불과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김 대표가 이끄는 버섯마루는 연간 버섯 배지 90만 봉을 비롯해 목이버섯 60톤, 흰색목이버섯 30톤 등 100여 톤의 우수한 품질의 버섯을 생산 중이다.
국내 목이버섯을 널리 알리자는 일념을 가지고 김 대표는 국산 목이버섯 품종인 용아·현유·건이·새얀을 생산하고 버섯 배지를 전국의 임업인에게 보급하고 있다. 버섯액체종균 접종법을 비롯해 자체 살균이 가능한 종균배양기를 개발하는 등 고품질의 버섯을 생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김 대표는 목이버섯 재배·생산뿐 아니라 가공식품 생산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진안군 주천면에 위치한 1공장에서는 버섯 배지를 키우고 부귀면에 위치한 식품공장에서 가공식품을 만든다. 무농약 버섯을 건조·가공한 버섯 그대로 5종을 비롯해 버섯 피클·진액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통해 연 2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지역 임가·농가와 상생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버섯마루는 국내산 참나무 톱밥을 사용해 전북·전남에서 개발한 용아·현유·건이·새얀 종균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한 종균을 임가·농가에 판매하고 임가·농가가 키운 원물을 다시 사들이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현재 임가와 농가에 저희 종균이 보급되고 있는데 임가·농가의 가장 큰 어려움이 원물을 생산해도 판매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희는 종균을 보급한 임가·농가의 원물을 재구매해 여러 가지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다. 어려운 지역 임가·농가에 힘이 되고 함께 힘을 합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10년 넘게 목이버섯을 연구하고 생산하며 대표 임업인으로 자리 잡은 김 대표에게도 목표가 있다. 버섯 생육에 관한 책 출판이다. 올해 안에 출판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목이버섯 등 버섯 생육에 대해 알기 쉽지 않다. 생육을 계획하는 임가·농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출판을 준비 중이다"면서 "많은 분이 버섯마루 제품을 사랑해 주고 있다.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연구·개발해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금과 같이 계속해서 도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이달 초 산림청이 발표한 '이달의 임업인'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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