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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스라엘, 삐삐 테러 이어 베이루트 공습…전면전 우려 증폭

17일 ‘삐삐 테러’로 최소 37명 사망, 3000여 명 부상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연설 직후 베이루트 공습 지휘관 10여 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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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상공에 뜬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플레어를 쏘고 있다. 2024.9.20 [email protected]

이스라엘이 삐삐 테러에 이어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지휘관까지 암살하면서 헤즈볼라와 전면전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0일(현지시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특수작전 부대의 지휘관 이브라함 아킬을 포함한 최소 10명의 지휘관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공습 하루 전날인 19일(현지시각) 밤에는 전투기를 출격시켜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에 설치된 로켓 발사대 100여 개를 타격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앞서 헤즈볼라는 로켓 140발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TV연설을 통해 레바논에서 발생한 무전호출기(삐삐) 폭발을 이스라엘의 ‘선전포고’로 규정한 직후 이뤄졌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경부터 1시간 가량 레바논 전역에 헤즈볼라가 통신수단으로 배포한 삐삐 수천 대가 동시에 폭발했다. 다음날에는 헤즈볼라의 무전기들이 폭발했다.

이에 따라 최소 37명이 숨지고 약 3000명이 다쳤다. 이 중 300명 가량의 부상자는 중태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와 레바논 정부는 이번 폭발 사태를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지목했다. 나스랄라 헤즈볼라 최고지도자는 18일 TV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선을 넘었다”며 “(무선호출기 폭발은) 선전포고로 정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자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가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레바논에서의 노골적인 공격 이후 지상전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영국 BBC 또한 “계속되는 긴장에도 지금까지 양측이 적대 행위를 억제했지만 헤즈볼라가 이미 폭발에 대응하겠다고 위협하며 상황이 통제 불능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문채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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