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착과 불량”…폭염 피해 입은 고창 단호박 농가 지원 길 열려
고창군이 8~9월 폭염으로 인한 단호박 착과 불량 피해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업재해로 인정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특정지역에서 단일품목으로 농업재해가 인정된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피해를 입은 단호박 농가들은 재난지원금과 복구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올해 고창의 가을 단호박은 기록적인 폭염 속에 큰 타격을 입었다. 8월 정식 후 9월 수정기를 맞은 단호박은 고온으로 인해 화분 발아와 수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수정벌 활동도 저하되면서 90% 이상의 착과 불량이 발생했다. 수확량이 예년의 10%도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가들은 생계 위협을 호소해 왔다.
농가들은 처음엔 농작물 재해보험사에 피해 접수를 했지만, 보험 약관상 기상특보 발령 시 정식된 작물은 보상에서 제외된다는 통보를 받으며 막막한 상황에 놓였다. 이에 고창군은 발 빠르게 피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전북도 및 지역 국회의원과 협력해 농림부로부터 농업재해로 인정받는 성과를 거뒀다.
고창군은 농업재해보험료 군비 지원을 확대해, 농가의 자부담을 기존 20%에서 올해 10%로 줄여 농가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전북 도내 두 번째로 농업재해복구 지원 조례를 제정해 국비 지원에서 제외되는 소규모 피해 농가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 737명에게 2억 5000만 원을 지원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상기후와 싸우며 건강한 농산물 생산에 힘쓰는 농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고창군은 농업인이 안심하고 영농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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