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연 시의원, 런던 아쿠아틱센터과 디자인 유사성 지적
길건축 "치열한 내부 공모 거쳐⋯표절 주장 사실과 달라"
전주시가 추진하는 전시컨벤션센터의 건축설계 공모 당선작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업체는 "절대 그런 일은 없다"며 반박하고 나서 향후 진실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주시의회 최서연 의원은 18일 제416회 제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들어설 전시컨벤션센터 건축설계 공모 당선작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당선작은 독창성 등이 높이 평가됐지만 디자인이 런던의 한 유명 건축가 작품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확인된 결과는 두 건축물 간의 외형적 유사성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이 거론한 건축물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수영 경기장으로 쓰인 아쿠아틱센터다. 해당 건축물은 2004년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다.
전주 전시컨벤션센터 당선작은 길종합건축사사무소 이엔지가 설계했다. 길건축은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프랑스 파리 설계사무소인 SBBT Architectur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모에 뛰어들었다.
최 의원의 표절 의혹에 대해 길건축 이길환 대표는 "표절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길건축 내부 공모를 통해 100개 작품 중 3개 작품을 선정했다. 해안건축, SBBT에서도 각각 3개 작품을 제출했다. 이들 총 9개 작품을 놓고 자체 경선을 거쳐 최종 작품을 선정해 공모한 것"이라며 "설계사무소에 표절 의혹은 치명적이기 때문에 수백 번, 수천 번 검토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요즘은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유사 이미지를 쉽게 식별할 수 있기 때문에 표절은 꿈도 꿀 수 없다"며 "전혀 사실과 다른 주장이 제기돼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전주시 관계자는 "디자인은 주관적인 면이 있어서 유사하다고 보이진 않는다"며 "만약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시컨벤션센터 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하반기 착공해 오는 2028년 말까지 모든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