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대외 행사, 잦은 외부 강의·출장, 낯내기 식 행사 참여
행정사무감사서 질타 쏟아져…“염불보다 잿밥에 관심” 지적
심보균 “지역사회와 소통 취지, 빠른 시일 내 거취 결정할 것”
차기 지방선거 출마가 유력시되는 심보균 익산시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의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초대 이사장으로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공단 경영으로 시민 편익을 증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조직 안정화에 주력해야 함에도 무리한 대외 행사 개최나 잦은 외부 강의·출장, 낯내기 식 행사 참여 등 염불보다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 보이는 모습 탓이다.
지난 22일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의 익산시도시관리공단 행정사무감사에서는 공단 초대 수장이자 최고경영자인 심 이사장에 대한 집중 질타가 이어졌다.
먼저 오임선 의원은 “이사장님은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과 달리 대외적으로 영업사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하셨냐”고 따져 묻고 “올해 열심히 학회나 포럼에 참석하셨는데, 공단 운영에 일부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결국 본인의 커리어를 쌓는 자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사장님은 최고경영자로서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통한 시민 편익 증진 등에 주안점을 두고 공단을 경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규대 의원은 지난 8월 공단 출범 1주년 비전 선포식을 문제 삼았다.
의회가 불요불급하고 판단해 관련 예산 2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는데, 공단이 사무관리비 등 다른 예산을 편법적으로 전용해 행사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조 의원은 “예산은 저마다 그 목적과 용도가 정해져 있고 의회가 예산 심의·의결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 “의회가 불요불급하다고 판단한 행사를 열기 위해 다른 예산을 끌어다가 사용한 것은 의회의 고유 권한을 침범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심 이사장이 추가적인 예산 지출 없이 기 편성된 예산을 목적과 용도에 맞게 활용했다는 식으로 강변하자, “앞으로 큰일 하실 분이 그렇게 답변하시면 안 된다”고 맞섰다.
각종 업무협약이나 겸직, 필요 이상의 대민 행보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 의원은 “최근 공단이 신중년일자리센터, 가족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공단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 힘든 기관이라 이사장 스펙 쌓기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이런 식이면 지역 내 모든 기관이 연관성이 있는 것이고, 1년 내내 업무협약만 해도 모자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지방시대위원장 위촉도 공단 조직 안정화에 힘을 쏟아야 하는 시기에 무책임하고 문제가 있어 보이고, 각종 행사는 물론 부녀회 김장 행사까지 참여하는 것은 정치활동으로 비쳐진다”면서 “염불보다 잿밥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철원 의원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은연중에 차기 익산시장 출마 뜻을 밝히시는 것 같다”면서 “공단은 출범 당시부터 수많은 난관과 의견 충돌이 있었고 조직이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는데, 수장이 사례금까지 받으면서 외부 강의를 하고 빈번하게 외부 출장을 다녀오는 것은 적절한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심 이사장은 “정치활동이라기보다는 공단이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협력하면서 성장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소통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동안 만족도나 이용객 증가, 수입 증가 등 충분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보는데, 미흡하거나 부족한 점이 있다면 보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또 “인사청문회 당시 지역 발전을 위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씀드렸고 지금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공단의 주요 현안이 마무리되는 대로 주위의 의견을 수렴해서 빠른 시일 내에 적합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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