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 자금사정 곤란 '원활(11%)'의 3배, 판매 부진(77.6%) 원인
설 상여금 전년 대비 감소, 99.2% 설 연휴 외 추가 휴무 계획 없어
경기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중소기업들이 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설 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33.5%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는 '원활하다'는 응답(11.0%)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판매(매출) 부진'(77.6%)이 가장 높았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31.3%), '인건비 상승'(19.4%)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 대비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에 대해선 '작년과 다르지 않다'(78.6%)가 다수를 차지했고, '곤란하다'(14.8%), '원활하다'(6.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은행 대출 시 가장 큰 걸림돌로는 고금리(47.4%)가 지목됐다.
중소기업들은 올해 설 자금으로 평균 2억 2940만 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평균 1920만 원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족자금 확보를 위해 중소기업들은 '납품대금 조기회수'(49.4%), '금융기관 차입'(30.1%), '결제연기'(20.5%)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15.7%는 '대책이 없다'고 답했다.
설 상여금과 관련해서는 48.9%만이 '지급 예정'이라고 답했고, 30.4%는 '미지급', 20.7%는 '미정'이라고 응답했다. 상여금 지급 수준은 1인당 평균 42만 4000원, 기본급의 50.5% 수준으로 작년(60만 9000원·60.3%)보다 감소했다.
올해 설 임시공휴일(1월 27일) 휴무 실시와 관련해 중소기업 10곳 중 6곳(60.6%)이 실시계획이 없다고 답했으며, 이들 기업의 99.2%는 설 연휴 이외의 추가 휴무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내수진작, 대출금리 인하 등 실질적으로 체감 가능한 지원으로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며 "중소기업의 자금사정 개선을 위한 금융지원은 기업뿐 아니라 근로자의 근로여건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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