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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해야 할 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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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이 돈과 사람이 모이지 않아 경제력면에서 타 지역에 뒤쳐져 있지만 발전가능성은 남아 있다. 전북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주옥같은 문화예술로 넘쳐 나지만 아직껏 하나로 엮어서 꿰지 못한 탓이 크다. 산업화 과정에서 좋은 일자리가 없어 유능한 청년들이 타지로 빠져 나간 것도 낙후의 원인이 되었다. 여기에 빈곤의 악순환 마냥 해보지도 않고 중간에 포기하거나 좌절한 것이 더 큰 병폐다.

 3김정치 이후 줄곧 특정당 위주로 선거를 해오면서 경쟁의 정치가 실종된 게 전북낙후를 가져왔다. 세상을 발전시킨 것은 경쟁을 통해서 이뤄진다. 정치도 똑같다. 특정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을 떼논 당상처럼 여겨지는 풍토가 문제다. 세상이 일방통행식으로 가면 안된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는식의 해묵은 논쟁 보다는 행동하는 양심을 통해 잘못된 것을 고쳐 나가야 한다.

그간 도민들은 선거때마다 무슨 광풍이 불어 닥친 양 지역정서에 함몰돼 민주당에 몰표를 안겼다. 일당독주체제가 계속 이어지다보니까 지금은 묻지마라 갑자생처럼 타성에 젖어 민주당도 전북에 관심이 덜하다. 처음으로 지역주의를 독재자 박정희가 대선 때 악용했지만 지금 선거결과를 보면 경상도 보다 이쪽이 더 심하다. 지난 22대 총선 때 파란색으로 도배질한 것만 봐도 그렇다. 국힘쪽은 혹시나 행여나 하고 두자릿수를 기대했지만 허당으로 끝났다.

윤석열 계엄사태 여파로 지역경제가 더 꽁꽁 얼어 붙었다. 정부가 설연휴를 하루 더 늘려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지갑에 쓸 돈이 없고 폭설까지 내려 모두가 방콕신세를 면치 못했다. 전주 중심상가는 빈 상가가 즐비해 자영업자들도 장사가 안돼 죽을 맛이라고 토로한다. 코로나나 IMF 때보다 더 어렵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하지만 큰 공장이 없어 변동성을 느끼지 않지만 돈맥경화가 의외로 심각,위기로 내몰린다.

이번에 설 연휴 때 폭설로 설국이 만들어졌지만 워낙 세상살이가 온갖 잡동사니로 가득해 하늘이 덮어버린 것 같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의 더러움과 치사함을 하늘이 눈으로 덮어 다시 시작하라는 명령 같다. 다시 신발 끈을 조여서 매고 바르게 살아가야 할 것 같다. 설날 보너스 잔치를 벌였던 국회의원들부터 정신 차려야 한다. 당장 서민들이 먹고 살기가 어려워 죽을 맛인데 국민들 세금을 쌈짓돈 쓰듯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난 총선 때 전북몫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자후를 토해낸 전북 국회의원들부터 더 정신 차리고 민생안정에 나서야 한다. 국회의원들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잘 극복해 민주주의가 절대로 위협 받지 않도록 신박하게 처신해야 한다. 지금은 누구나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너무 이념에 사로잡히지 말고 실사구시적 태도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도민들도 못사는 것에 남의 탓만 하지 말고 내탓이라고 깨닫고 큰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무작정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할 게 아니라 부딪쳐 보는 적극적인 자세로 을사년을 임해야 할 것이다.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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