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사랑 남달랐던 고인⋯심장마비로 하늘의 별 됐다
무명 이어가다 '해뜰날'로 전성기 맞아 전설로 자리매김
인기곡 '해뜰날' 등으로 큰 인기를 누린 정읍 출신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9세.
고인의 유족 등에 따르면 송대관은 전날 컨디션 난조를 호소해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치료 도중 이날 오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평소 지병이 있어 세 차례 수술을 진행했으나 호전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46년 정읍군 태인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태인초, 전주서중, 전주영생고를 나왔다. 정읍 출신의 독립운동가 송영근 선생의 손자이기도 하다. 2022년에는 고 김수미(군산), 김성환·현숙·진성·김용임 등과 함께 전북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특히 고인은 고향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2012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도민들에게 빚이 많다. 전북이 없었으면 제가 이렇게 탄탄하게 되지 못했을 것이다. 옛날에 가수왕을 우편으로 집계할 때 도내 우체국에 우편 엽서가 없을 정도로 제게 사랑을 줬다. 그런 사랑을 받고 살아서 앞으로 살아가면서 답례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실제로 2016년 전북 전체가 고향이라는 마음으로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재단 후원회원에 가입하기도 했다. 고향 후배들의 소중한 꿈을 응원하고 지역 교육 환경 개선에 동참하기 위한 결정이다.
고인은 "전북 출신으로 부안에 늦둥이를 키우는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는 후원회원에 가입하게 됐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재능과 꿈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2018년 '송대관 디너쇼, Thanks For 2018' 콘서트에서 정읍시에 고향사랑 희망 나눔 성금 1000만 원을 기탁하는 등 고향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2018 올해를 빛내 브랜드 대상 시상식 참석차 서울을 방문한 유진섭 정읍시장이 직접 콘서트장에 참석해 전달받았다.
당시 고인은 "가요계 재기(1988년) 30년이 되는 올해는 저한테 의미 있는 해였다. 오랜 세월 넘치는 사랑을 아낌없이 베풀어 주신 고향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어렵고 소외된 고향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성금을 기탁한다"고 밝혔다.
송대관은 1967년 '인정많은 아저씨'로 데뷔했지만 오랜 시간 무명 생활을 이어갔다. 10여 년 후인 1975년 발표한 '해뜰날'로 상을 휩쓸며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네박자', '유행가', '차표 한 장' 등 많은 히트곡을 잇달아 내면서 트로트계 전설, 국민 트로트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다음 주 고인이 출연 예정이었던 KBS '가요무대' 최헌 작가는 "원래 다음 주 고인이 출연하기로 돼 있었는데 며칠 전 컨디션이 좋지 않아 출연을 미뤄야겠다고 전화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대화를 나눴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안타까워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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