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을 점친다
▲ 소용호 옥전역리연구소장4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우리는 물론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우리 측 남한 땅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과연 비핵화를 합의해낼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이다. 남북정상회담을 9일 앞둔 현 시점에서 그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너무나도 역사적이고 중요한 회담이어서 역학(易學)적인 측면에서 점(点)을 쳐보고자 한다.
역학적인 관점에서 점은 태양이 공전하는 하늘의 기운과 지구가 자전하는 땅의 기운이 오행(五行)이라는 글자로 표출하는, 즉 천간(天干)의 오행과 지지(地支)의 오행이 쉼 없이 주기적으로 변하며 어떻게 인간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학문적으로 풀이하는 것이 주역(周易)의 원리이며, 역학의 논리이다.
이런 과점에서 볼 때 역학을 연구하는 사람은 올해 무술년(戊戌年)이 남과 북이 하나가 되고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좋은 해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2018년 4월 27일은 하늘과 땅 어떤 기운의 오행이 무슨 격국(格局)을 이루냐가 핵심이다. 앞서 말했듯이 올해는 황금 개인 무술년이다. 하늘도 토(土)이고, 땅도 토(土)이다. 다시 말해 천지가 토(土)로 통일됐다. 그러면 천간과 지지가 토(土)로 통일되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한가? 구궁(九宮)의 이론으로 보면 한반도는 숫자적으로는 8이며, 방위로는 간토(艮土)에 해당된다. 즉 북동방 간(艮)방이며, 오행적으로는 토(土)라는 것이다. 88서울올림픽이 열린 해도 무진년(戊辰年)이다. 토(土)로 통일됐던 해이다.
올해는 무술이고, 4월 27일은 음력으로 3월 12일이다. 3월의 오행, 즉 월건은 병진(丙辰)이다. 천간은 화(火)이고, 지지는 토(土)이다. 화(火)는 토(土)를 생(生)할 수 있어 전연 거부감이 없다. 일진은 기축(己丑)이다. 무술년(年) 병진월(月) 기축일(日)이다. 6자 가운데 5자가 토(土)이고, 1자가 화(火)인데, 토(土)를 생조(生助)해 결국 6자가 모두 토(土)를 이룬 셈이다.
여기에 기막힌 것은 그날 시간이다. 27일 아침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는 무진시(戊辰時)가 된다. 시(時)마저 모두 토(土)이다. 연·월·일·시가 모두 토(土)를 이뤄 역학적으로는 완벽한 가색격(稼穡格)을 이룬 것이다. 어느 쪽에서 27일로 회담 날짜를 정했는지는 모르나, 그 이유가 이런 연유가 아닌가 추측해 본다. 이날 회담 결과를 오행적으로 풀어본다. 오전 9시 30분까지는 무진(戊辰)시이고, 11시 30분까지 기사(己巳)시이다. 이때까지는 서로 의견만 통일할 것이고, 오후 1시 30분까지는 경오(庚午)시이다. 이때는 결말이 날 수 있다. 경(庚)이 결말인데, 이 경(庚)은 가공되지 않은 금속이어서 앞으로 제련을 통해 다듬어야 금속이 되기 때문에, 큰 틀에서는 합의를 하고 단계적 과정을 거쳐 다듬어간다고 보면 된다. 제일 좋은 시간은 오후 1시 30분에서 3시 30분까지 신미(辛未)시이다. 신(辛)은 보석 같은 금(金)이고, 미(未)는 토(土)이다. 더 다듬을 필요가 없다. 거의 완벽한 합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끝으로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는 임신(壬申)시로 최고 나쁘다. 일(日)과 시(時)가 기토탁임(己土濁壬) 흙탕물이 되기 때문이다. 오후 3시 30분 안에 끝내야 한다.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이날 회담에서 우리가 남쪽을 등지고 북쪽을 바라보며 회담에 응하는 것이 유리하다. 어쨌거나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