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2:23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311) 슬라이스·훅 교정 - 방향성 보다 스윙의 일관성 유지

슬라이스나 혹을 고쳐달라며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교정을 받으러 오는 이들 중 대다수는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샷을 재현해내지 못한다.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어제는 분명 훅이 났는데….” 문제의 샷을 제대로 재현하는 소수의 사람에게 묻는다. 그 일관성이면 싱글을 할 텐데 왜 고치려 하느냐고. 그 병이 급성인지 만성인지도 본다. 급성이면 감기 같은 것이니 빈 스윙이나 하면서 경과를 보자고 한다. 사흘만 쉬면 대부분 상태가 호전된다. 그 사흘을 못 견디고 스윙을 뜯어고치기 시작하면 멀쩡하던 스윙도 병이 든다. 의사가 병을 만들고 병원이 병을 키우는 격이다. 만성병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만성병은 오랜 세월 나름의 안정성을 확보하느라 시간과 노력이 든 결과이기 때문이다. 교정하려면 그에 비례하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그냥 살자’가 현실적이다. 하지만 심한 슬라이스나 훅은 교정이 필요하다. 거리 손실이 워낙 크고 티그라운드에서 생뚱맞은 방향으로 어드레스 해야 하는 엉뚱함 때문에도 그렇다. 가장 쉬운 교정이 일관된 훅, 슬라이스다. 고속 카메라로 들여다보고 5분 정도 함께 실습하면 쉬이 고칠 수 있다. 이런 구질보다 더 중요한 게 공이 떨어지는 지점의 편차가 된다. 대다수 아마추어는 연습량이 모자라 일정한 방향성이 나오기 힘들다. 어떤 날은 훅, 또 어떤 날은 슬라이스가 난다. 똑바로 날아가는 샷? 그건 ‘럭키 샷’이라 한다. 열심히 노력해 편차를 줄이는 일이 급선무라는 얘기다. 구질에 연연하면 그것을 교정하느라 시행착오를 겪고, 결국 몸동작 연구에 매진하게 된다. 그 결과 목표에 대한 집중도는 현저히 떨어지고, 실전에서 터무니없는 샷을 하는 원인이 된다. 좌우편차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거리를 줄이는 거다. 거리를 줄이면 편차가 확실히 좁아진다. 7번 아이언으로 굳이 150m를 보내려고 기를 쓸 필요가 없다. 130m를 목표로 쳐봤더니 편차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써미트 골프아카데미>

  • 골프
  • 기고
  • 2018.04.17 19:40

남북 정상회담을 점친다

▲ 소용호 옥전역리연구소장4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우리는 물론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우리 측 남한 땅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과연 비핵화를 합의해낼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이다. 남북정상회담을 9일 앞둔 현 시점에서 그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너무나도 역사적이고 중요한 회담이어서 역학(易學)적인 측면에서 점(点)을 쳐보고자 한다. 역학적인 관점에서 점은 태양이 공전하는 하늘의 기운과 지구가 자전하는 땅의 기운이 오행(五行)이라는 글자로 표출하는, 즉 천간(天干)의 오행과 지지(地支)의 오행이 쉼 없이 주기적으로 변하며 어떻게 인간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학문적으로 풀이하는 것이 주역(周易)의 원리이며, 역학의 논리이다. 이런 과점에서 볼 때 역학을 연구하는 사람은 올해 무술년(戊戌年)이 남과 북이 하나가 되고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좋은 해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2018년 4월 27일은 하늘과 땅 어떤 기운의 오행이 무슨 격국(格局)을 이루냐가 핵심이다. 앞서 말했듯이 올해는 황금 개인 무술년이다. 하늘도 토(土)이고, 땅도 토(土)이다. 다시 말해 천지가 토(土)로 통일됐다. 그러면 천간과 지지가 토(土)로 통일되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한가? 구궁(九宮)의 이론으로 보면 한반도는 숫자적으로는 8이며, 방위로는 간토(艮土)에 해당된다. 즉 북동방 간(艮)방이며, 오행적으로는 토(土)라는 것이다. 88서울올림픽이 열린 해도 무진년(戊辰年)이다. 토(土)로 통일됐던 해이다. 올해는 무술이고, 4월 27일은 음력으로 3월 12일이다. 3월의 오행, 즉 월건은 병진(丙辰)이다. 천간은 화(火)이고, 지지는 토(土)이다. 화(火)는 토(土)를 생(生)할 수 있어 전연 거부감이 없다. 일진은 기축(己丑)이다. 무술년(年) 병진월(月) 기축일(日)이다. 6자 가운데 5자가 토(土)이고, 1자가 화(火)인데, 토(土)를 생조(生助)해 결국 6자가 모두 토(土)를 이룬 셈이다. 여기에 기막힌 것은 그날 시간이다. 27일 아침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는 무진시(戊辰時)가 된다. 시(時)마저 모두 토(土)이다. 연·월·일·시가 모두 토(土)를 이뤄 역학적으로는 완벽한 가색격(稼穡格)을 이룬 것이다. 어느 쪽에서 27일로 회담 날짜를 정했는지는 모르나, 그 이유가 이런 연유가 아닌가 추측해 본다. 이날 회담 결과를 오행적으로 풀어본다. 오전 9시 30분까지는 무진(戊辰)시이고, 11시 30분까지 기사(己巳)시이다. 이때까지는 서로 의견만 통일할 것이고, 오후 1시 30분까지는 경오(庚午)시이다. 이때는 결말이 날 수 있다. 경(庚)이 결말인데, 이 경(庚)은 가공되지 않은 금속이어서 앞으로 제련을 통해 다듬어야 금속이 되기 때문에, 큰 틀에서는 합의를 하고 단계적 과정을 거쳐 다듬어간다고 보면 된다. 제일 좋은 시간은 오후 1시 30분에서 3시 30분까지 신미(辛未)시이다. 신(辛)은 보석 같은 금(金)이고, 미(未)는 토(土)이다. 더 다듬을 필요가 없다. 거의 완벽한 합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끝으로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는 임신(壬申)시로 최고 나쁘다. 일(日)과 시(時)가 기토탁임(己土濁壬) 흙탕물이 되기 때문이다. 오후 3시 30분 안에 끝내야 한다.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이날 회담에서 우리가 남쪽을 등지고 북쪽을 바라보며 회담에 응하는 것이 유리하다. 어쨌거나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본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4.17 19:40

익산시 교육예산 대폭 늘린다

익산시가 전국 제1의 교육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6개 분야 54개 사업에 185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익산시의 교육지원예산 100억원에 비해 80% 이상 늘어났다. 17일 이상춘 익산시 안전행정국장은 지속적인 도시성장의 기본요건인 교육도시 조성을 위해 교육투자를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올해 확대되는 6개 분야의 사업은 외국어교육센터 설립과 같은 글로벌 인재양성분야에 16억원, 무상급식과 친환경 우수농산물 보급사업과 같은 학교급식분야 118억원, 교육환경개선분야 15억원, 학력신장 13억원, 학생복리분야 18억원 등이다. 시는 구체적으로 올해부터 각급 초중고 64개교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배치하고, 380명의 초중학생에게 원어민 화상영어 교육과 100여명의 초중대학생에게 글로벌체험 해외연수를 지원한다. 특히 구 남중학교 부지에 익산외국어교육센터(가칭) 설립을 익산교육지원청과 함께 추진한다. 또한 익산지역 전체 고교까지 확대된 무상급식과 친환경 우수농산물 지원에도 나선다. 이외에도 어울림 청소년 자치공간의 활성화 지원, 유아숲체험원 조성, 돌봄교실 확대지원, 학자금 및 장학금 지원 등 학생복리증진 분야도 강화했다. 신규 사업으로 익산외국어교육센터, 고교무상급식, 화상영어교육, 유아숲체험원 조성 등이 포함됐다. 앞서 시는 교육현안에 대한 시민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위해 익산교육 100인 원탁회의를 개최해 교육문제에 대한 포괄적 의견을 수렴해 적극 반영했다. 이 국장은 교육은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이기 때문에 교육지원사업의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며 체감형 교육시책을 추진해 교육도시 익산의 모습을 완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 익산
  • 김진만
  • 2018.04.17 19:40

남원시청 복싱, 전국대회 종합 1위

남원시청 직장운동경기부 복싱부(이하 복싱부)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5일동안 충남 청양에서 열린 2018년 대한복싱협회장배 전국복싱대회에서 종합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복싱부(감독 강월성)는 최상돈(-60kg급/89년), 김정우(-75kg급/89년), 박남형(+91kg급/92년) 선수가 금메달, 김도연(-49kg급/85년) 선수가 은메달, 김재학(-69kg급/96년)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종합순위 결과 시 복싱부는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총 5개의 메달을 획득해 대회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이번대회에서는 올해 신규 영입한 선수 3명이 각각 금메달 2개와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유능한 선수영입의 효과가 검증됐다. 또 올해부터 복싱부 합숙소를 운영해 선수들에게 안정적인 훈련환경을 제공한 것도 이번 대회의 성과에 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총 6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복싱부를 종합 1위로 이끌어 남원시의 명예를 드높인 강월성 감독은 시상식에서 지도자상을 표창했다. 남원시청 강월성 감독은 힘든 훈련을 모두 따라와 준 선수들이 본 대회에서 모든 기량을 발휘하여 우수한 성과를 거두어 매우 기쁘고, 앞으로도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훈련에 몰두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 스포츠일반
  • 신기철
  • 2018.04.17 19:40

'완벽한 부활투' '시즌 최다 9K'류현진 2연속 QS로 시즌 2승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즌 한 경기 최다 삼진을 뽑아내며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로 시즌 2승(무패)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2실점 했다. 류현진은 6-2로 앞선 7회말 토니 싱그라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가 야스마니 그란달의 9회초 만루홈런 등 10-3으로 대승함에 따라 류현진은 여유 있게 2승째를 거뒀다. 탈삼진 9개는 지난 11일 컷 패트스볼(커터)의 위력을 극대화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8개)를 뛰어넘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다. 이날 빅리그에서 84번째로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지난해 5월 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래 근 1년 만이자 통산 8번째로 한 경기에서 탈삼진 9개 이상을 기록했다. 시즌 첫 홈런을 내준 게 옥에 티였지만, 류현진은 이날 안타 3개만 허용하고 2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류현진은 공 93개를 던져 57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평균자책점은 2.79에서 2.87로 약간 올랐다. 연합뉴스

  • 야구
  • 연합
  • 2018.04.17 19:40

한국 여자축구, 2회 연속 월드컵 진출

여자 축구 대표팀이 처음으로 2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5위 결정전에서 필리핀에 5-0 완승을 거뒀다. 장슬기(인천 현대제철), 이민아(고베 아이낙), 임선주(인천 현대제철), 조소현(아발드네스)가 차례로 득점포를 터뜨렸다. 전 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5위로 대회를 마친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걸린 5장의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 티켓 가운데 마지막 1장을 거머쥐었다. 한국의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은 2003년 미국 월드컵, 2015년 캐나다 월드컵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015년 대회 당시 사상 첫 본선 승리와 16강 진출을 지휘했던 윤덕여 감독은 사상 첫 2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도 일궈냈다. 프랑스 월드컵은 내년 6월 파리, 리옹 등 9개 도시에서 열린다. FIFA 랭킹 16위인 우리나라가 본선까지 오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평양에서 열린 지난해 4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강호 북한과 한 조에서 만나는 불운을 겪었고, 기적적으로 북한을 골득실에서 누르고 아시안컵에 오른 후엔 호주, 일본을 한 조에서 만났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대표팀은 1승 2무 무실점으로 선전했으나 결국 호주, 일본에 다득점에서 밀려 4강 진출에 아쉽게 실패하면서 조기에 프랑스행 티켓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마지막 티켓 1장을 놓고 펼친 FIFA 랭킹 72위 필리핀과의 이날 경기도 초반엔 쉽게 풀리진 않았다.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으나 필리핀의 밀집 수비 속에 좀처럼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기다리던 선제골은 전반 34분에 나왔다. 이날 수비수로 나선 장슬기가 필리핀 수비진이 걷어낸 공을 잡아낸 후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필리핀의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직후 우리 진영 페널티 지역 바로 바깥쪽에서 반칙을 하며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다행히 페널티킥이 아닌 프리킥으로 이어졌고, 키커가 직접 골대를 겨냥한 공은 골대를 넘겼다. 전반 추가시간 이민아가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패스한 공을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골대 오른쪽에서 가볍게 골문 안에 넣으며 2-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후반 들어 필리핀은 공격 수위를 높였으나 대표팀은 후반 11분 프리킥 상황에서 임선주(인천 현대제철)가 오른발 골과 후반 20분 코너킥 이후 나온 조소현(아발드네스)의 헤딩골로 필리핀의 의지를 꺾었다. 조소현은 후반 39분 최유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8.04.17 19:40

"주군(主君)을 위하여!"

▲ 객원논설위원 벌써 6년 전 일이다. 처음으로 청와대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기자생활 30년 동안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거나 식사를 한 경우가 몇 차례 있었으나 재직시절 청와대에서 만난 분은 이명박 대통령이 유일했다. 그러니까 2012년 6월 중순쯤이었다. 낮 동안의 더위가 한풀 꺾인 저녁 무렵, 잔디가 깔려있는 녹지원은 온통 푸른빛이었다. 권력과 지근거리에 있거나 격려차 필요해 초대된 사람들이 밟았을 잔디 위에는 큼지막한 원탁 10여 개가 놓여 있었다. 이날 초대된 사람들은 대부분 이 대통령의 선거운동 지원자들이었고 원탁마다 15명가량이 둘러앉았다. 퇴임을 앞두고, 대선 때 도와줬던 사람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참석자들의 덕담과 대통령의 소회, 기념사진 촬영, 저녁식사로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이날의 백미는 테이블마다 대표 1명씩 일어나 덕담을 건네고 건배를 하는 순서였다. 맨 먼저 이 대통령의 임기 초반에 장관으로 추천되었다 낙마한 분이 일어나 용비어천가를 읊더니 우리들의 주군(主君)을 위하여!하고 건배를 제의했다. 모두가 감회가 깊은 듯 이에 따랐고, 테이블마다 칭송과 퇴임 후 건강을 빌며 한결같이 주군을 위하여!를 외쳤다. 나는 잠깐 몸이 오싹해짐을 느꼈다. 따라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고, 그 난처함이란. 아니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주군이란 말인가. 아, 선거라는 게 이런 거구나. 왕조시대에 주군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더니, 선거(권력)에 미치면 이러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난달 이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될 때 주변에는 이들의 그림자조차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주군이란 뭘까. 그리고 오늘날 민주화 시대의 주군은 누구일까. 주군은 군주국가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우두머리, 즉 왕(임금)을 이른다. 주군을 섬기다, 주군을 지키다, 주군에게 충성을 다하다는 게 용례다. 예전 주군의 죽음은 천붕(天崩)이라 해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에 비유했다. 최근에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MB)의 구속은 주군의 복수를 위해 정치 보복하는 것이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이와 관련해 제왕학의 고전이라는 한비자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제나라 재상 관중(管仲)이 병이 들어 임종이 가까워오자 임금인 환공(桓公)이 문병을 갔다. 관중은 춘추시대에 환공을 보좌해 그가 나라를 세우는 데 공헌한 인물이다. 그는 주군에게 가까이 있는 충신 3명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그 중 역아(易牙)는 환공이 사람고기를 먹어보지 않았다고 하니까 자신의 맏자식을 쪄서 진상했고, 수조는 질투심이 많은 환공이 궁녀를 좋아하자 스스로 거세(去勢)했다. 또 개방(開方)은 주군의 환심을 사기 위해 15년 동안 가까운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찾지 않았다. 관중은 이들이 출세를 위해 처신한 위험한 인물로 보고 내치라고 고언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믿지 않은 환공은 수조를 재상에 임명했고 2년여 만에 모반을 당했다. 그의 시신은 벌레가 들끓도록 장례를 치르지 못했다. 한비자는 이 고사를 통해 주군과 신하의 관계를 신의가 아닌 이익여부로 보았다. 이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기 저기 선거사무소가 차려지고 후보를 알리는 문자와 카톡소리가 요란하다. 이번 선거는 전국적으로 4016명, 전북에서는 252명을 뽑는다. 지금 후보들은 내가 적임자요, 주민을 주군으로 섬기겠다며 입에 거품을 문다. 하지만 시커먼 뱃속에 사리사욕만 가득한 인물들이 득실거린다. 누가 역아와 수조, 개방인지 밝은 눈으로 가려야 할 때가 오고 있다.

  • 오피니언
  • 칼럼
  • 2018.04.17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