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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사랑도 아름답다

▲ 20일부터 29일까지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열리는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의 주인공, 이경은씨(왼쪽)와 조민철씨. 나이만 먹었을 뿐 노인도 젊은 사람도 사랑에 대한 감정은 같아요. 오히려 내 생에 마지막 사랑이 될 수도 있고, 함께 나눌 남은 생이 더 짧기 때문에 더 애틋하죠. 사랑이 청춘에게만 부여되는 자격은 아니잖아요. 삶의 질곡을 돌고 돌아 죽음, 좌절을 초월한 노년의 사랑도 아름답습니다.(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중 동만역의 조민철 씨) 이점순이란 여자는 남편을 일찍 떠나보내고 혼자 세 딸을 키워낸 억척스러운 여자에요. 평생을 함께 살았던 동네 사람들 시선이 두렵고, 혹시라도 자식들에게 피해가 갈까 30년 넘게 집에 낯선 남자 한 번을 들여 본 적 없어요. 인생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사랑이지만 자식들의 반대에 내가 늙어서 무슨 추태냐하고 고민하는 점순에게 많은 중년과 노년이 공감할 것 같아요.(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중 점순역의 이경은 씨) 전북 연극단 창작극회의 제159회 정기공연 늙은 부부 이야기는 오래전 각자 사별한 노인 동만과 점순이 애절하게 이뤄가는 사랑이야기다. 전주 고사동에서 30년 간 양복집을 운영했던 박동만이 과거 짝사랑하던 이점순의 집에 세 들어 살고자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사별, 재혼, 정년퇴임 후의 환경 변화, 자식과의 갈등, 노인 고독사 등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겪을 수 있는 사건과 사회적 이슈들을 촘촘히 연결했다. 배우들은 고독의 절정에서 받아들이고 의지하는 동만과 점순의 모습은 노인 문제를 살펴보는 또 다른 관점이라며 우리가 겪을 모습이자 현재의 우리에게도 깨달음을 줄 수 있는 공연이라고 말했다. 늙은 부부 이야기는 두 주인공에게도 특별하다. 조민철(56) 연극배우는 이 작품에 처음 출연한다. 젊은 연극인이 노인 연기를 하면 어색해 그간 선배들이 맡았던 배역이었다. 연극배우 이경은(48) 씨는 무려 18년 만의 복귀작이다. 결혼과 출산 후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용기를 냈다. 이 씨는 오랜만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무대에서의 위치가 인생의 위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이경은으로서 50여 년 살아온 삶을 옮겨오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박규현 창작극회 대표는 이번 연극은 오롯이 주인공 두 명이 끌어가는 작품이라며 두 배우의 내공과 원숙한 연기로 더욱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공연은 20일부터 29일까지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열린다.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 문의 063-282-1810.

  • 영화·연극
  • 김보현
  • 2018.04.18 18:37

끝없는 갑질, 이제는 악순환을 끊어야 할 때

▲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인천계양갑 소위 라면 상무로 불리는 기내 승무원 폭행 사건이 대한민국에 커다란 충격을 안긴 이후,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갑을관계와 갑질은 하나의 중요한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됐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지 5년이 넘은 지금도 국민들의 공분을 이끌어내는 갑질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최근 보도되는 사건들을 보면 갑질은 사회적으로 권력과 위세가 있는 대기업이나 일부 특권층만이 저지르는 것이 아닌, 평범한 시민들도 자신보다 힘없는 사람에게 부당한 경험을 강요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사회 전체에 뿌리깊이 박힌 악습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데이비드 이스턴은 정치를 사회적 가치의 권위적 분배라고 정의했다. 절대 다수의 욕심은 끝없는 그릇과도 같아 아무리 담아도 온전히 채울 수 없기에, 한정된 자원을 그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각자에게 분배하는 작업이 정치라는 것이다. 자연히 그 분배의 규칙을 결정하고 실행하는 사람은 권력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인간이 모여 사회를 구성하는 이상 필연적인 현상일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마찬가지다. 돈을 가진 사람(갑)의 수는 적고, 그 돈을 받으며 일하고 싶은 사람(을)은 많기에 자연히 을은 갑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권력에 의한 상하종속관계가 생기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일이다. 3세기 전의 에이브러햄 링컨도 그 사람의 진정한 인격을 확인해 보고 싶다면, 권력을 쥐어줘 보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다. 그러나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의 갑질이 만연한 것일까? 필자는 식민지와 전쟁, 그리고 이후의 분단 속에서 이뤄진 압축적인 경제성장에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수천 년 동안 이어온 수직적 집단주의 문화 속에서 일제의 식민지 경험과 해방, 그로 인한 외부로부터 주어진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우리 스스로 과거 신분제 사회가 갖는 병폐를 해소할 기회를 앗아갔다. 이런 가운데 전쟁의 폐허 속에서 짧은 순간 이뤄낸 경제적 부는 성장만을 최고의 가치로 인정하는 일탈을 가져왔다. 다시 말해 식민지와 해방, 분단과 고도성장의 과정에서 우리 사회는 각 개인을 존중하고 서로 평등하다는 인권의식을 중요한 사회적 가치로 만들지 못했던 것이다. 수직적인 조직 문화 내에서 갑질은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이자 권력자의 당연한 권리로 인식돼 왔다. 나아가 권력자들은 이를 통해 하급자들의 자존감을 무너뜨려 조직과 자신에게 충성케 하는 도구로 활용해 왔다. 이를 학습한 사람들은 자신보다 약자에게 자신이 당한 행동을 그대로 반복하며 스스로 억압의 피해자이자 동시에 가해자가 됐다. 이런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은 타인이 자신의 의도대로 조종되는 것에 중독됐다. 현재 갑질문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권력중독자들이 사회 기준과 규범에 대한 판단이 무뎌지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을 상실한 환자처럼 행동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5년 잡코리아가 직장인 60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러한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갑질을 당해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88.6%에 달했지만, 본인이 갑질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3.3%에 불과했다. 피해자일 때는 예민하지만 가해자일 때는 둔감해지는 것이다. 이제는 갑질의 사슬을 끊을 때가 왔다. 먼저 우리는 갑질에 대한 명확한 사회적 제재를 마련해야 한다. 갑질을 고발한 내부 고발자들이 배신자로 낙인찍혀 고통 받게 해서는 안 된다. 동시에 교육사회화 과정에서 모든 국민은 평등하고 존엄하다는 기본적인 가치를 학습해야 한다. 재산이나 권력과 상관없이 누구나 존엄한 존재이며, 타인 또한 모두 나와 같은 동등한 존재라는 것을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 체득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 오피니언
  • 칼럼
  • 2018.04.18 18:37

익산 통일 전국체전

올해 제99회 전국체전은 10월12일부터 18일까지 익산시를 중심으로 한 전북 14개 시군 70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주 개최지가 익산시이지만, 특정 지자체가 규격 경기장을 마련해 모든 경기를 치르기 힘든 점을 고려, 인근 시군에 마련된 경기장에서 분산 개최된다. 태권도 등 30여 개 종목 메달과 지역 명예를 걸고 고등부와 대학부, 일반부 선수들이 겨룬다. 전국체전은 1920년 11월 조선체육회가 배재고보 운동장에서 개최한 제1회 전 조선야구대회를 기원 삼아 이어지고 있다. 이듬해 축구가 추가됐고, 1934년에는 정구와 육상, 농구가 추가됐다. 1935년에 궁도와 씨름, 역도가 추가됐고 1937년에는 배구가 추가됐다. 이처럼 종목이 늘어나면서 열리는 전국체전으로 한국인 선수들의 경기 수준이 크게 좋아지자 일제는 1938년에 조선체육회와 일본 체육단체인 조선체육협회를 강제 통합했다. 우리의 전국체전은 1937년 제18회 대회를 끝으로 중단됐으며, 1945년 10월에 자유해방경축 전국종합경기대회라는 대회명으로 재개됐다. 1948년 제29회 대회부터 전국체육대회란 이름으로 대회가 치러지고 있다. 전국체전은 6.25전쟁 중에도 열렸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에 광주에서 열린 제32회 대회는 15개 종목으로 개최됐다. 최근 재개발 여부, 방식 등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전주종합경기장도 전국체전의 산물이다. 1963년 제44회 전국체전의 전주 개최를 앞두고 도민 성금으로 건설된 것이다. 전주시는 지난 4월 2~13일 시청 1층에서 전주종합경기장 55년의 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기록물 전시회를 개최해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1980년 제61회 대회는 전주와 군산, 이리에서 분산개최됐다. 전국체전은 국민의 화합과 건강체력을 바탕으로 국력을 유지하고 키우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통일에도 소중한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1969년 열린 제50회 대회 때는 이북5도 대표가 입장하며 통일의 염원을 만천하에 호소했고, 지난 2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제23회 동계올림픽은 한반도 평화정착의 큰 기틀을 마련한 대회로 기록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정헌율 익산시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0월 익산에서 열리는 제99회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에 북한팀을 초청해 세계평화축제로 승화시키자고 제안했다. 한반도 정상회담 등 분위기도 좋다. 지금 정부와 전북도, 체육회가 나서야 한다. 10월 익산 전국체전을 통일전국체전으로 승화시킬 기회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재호
  • 2018.04.18 18:37

김광수 의원 "깨끗한 선거위해 지방의원 후보자 후원회 허용을"

민주평화당 김광수(전주갑) 의원은 17일 지방의원 후보자들도 합법적인 정치자금을 모금해 깨끗한 선거를 치룰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은 “다른 후보자들과는 달리 지방의회의원 후보자들에게만 후원회 설치가 허용되지 않아 선거자금 전액을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치자금법은 정치자금의 적정한 제공과 투명성 확보, 부정 모금 방지를 위한 제도인데 지방의원들에게 후원회를 금지하는 것은 불법적인 자금 수수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의회는 주민의 의사(意思)를 대표하는 주민대표기관으로써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특정 계층 중심으로 구성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발의법안은 지방의회의원 후보자도 공식선거기간 중에 한해 후원회를 둘 수 있도록 해 선거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을 합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다양한 계층의 주민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를 만들어, 민의(民意)가 그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후원회를 둬 선거비용을 모금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사람은 국회의원, 대통령 선거의 후보자 및 예비후보자,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의 후보자 및 예비후보자, 지방자치단체의 장 선거의 후보자에 한정돼 있다.

  • 국회·정당
  • 강정원
  • 2018.04.17 20:54

친구 납치해 돈 빼앗은 40대, 항소심도 징역 4년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황진구 부장판사)는 17일 친구를 납치해 흉기로 위협하고 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 등)로 구속기소된 A씨(43)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건 당시 피해자가 느꼈을 공포심 등을 고려할때 피고인을 엄하게 처벌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피해가 회복되지 않았고, 피고인이 장기간 도피 생활을 하다 뒤늦게 자수하는 등 죄질이 무거워 1심의 형이 너무 무겁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A씨와 공범은 지난 2009년 3월 25일 오후 4시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한 노상으로 친구 B씨(당시 35세)를 불러내 결박한 뒤 강제로 승용차에 태워 현금 350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B씨를 흉기로 찌른 뒤 미리 준비한 청테이프로 눈을 가리고 “3억원을 당장 이체하지 않으면 너를 죽이고 가족들에게 찾아가겠다”고 협박하며 차에 태워 돌아다닌 혐의도 받고 있다. B씨는 4억원짜리 차용증을 작성해주고 납치된 지 7시간 만에 풀려났다. 조사 결과 이들은 B씨가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아 돈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공범은 곧바로 경찰에 검거됐으며 재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 법원·검찰
  • 백세종
  • 2018.04.17 20:54

예·적금 오래 둘수록 해지이율 높아진다

이르면 9월부터 예·적금 상품 예치·적립기간이 길어질수록 중도해지이율도 높아진다. 인터넷뱅킹이나 ATM으로 휴일에도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금융관행 개선 방안을 17일 밝혔다. 금감원은 예·적금 중도해지이율을 예치·적립 기간에 연동시켜서 기간이 길수록 중도해지 이자도 늘어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일례로 호주는 납입기간의 20%가 지나지 않으면 약정금리의 10%만 지급하지만 만기가 가깝다면 80%를 지급한다. 한국 은행들은 적금을 중도해지하면 약정이자의 약 30%만 지급한다. 심지어 일부 은행은 약정기간의 90% 이상이 지나서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해지해도 약정금리의 10%만 준다. 금감원은 은행연합회 비교공시를 통해 은행별 예·적금 중도해지이율을 안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금감원은 또 차주가 원하는 경우 휴일에도 대출금 상환이 가능하도록 인터넷뱅킹이나 ATM을 통한 대출 원리금 상환 시스템도 구축한다. 지금은 휴일에는 대출금을 갚을 수 없어서 연휴 기간 대출이자를 더 부담하는 경우가 있다. 일례로 금리 연 3.6%로 5억원을 대출했는데 추석 연휴 전에 미처 상환하지 못했다면 연휴기간(7일) 이자 35만원을 더 내야하지만 앞으로는 연휴 중에라도 갚을 수 있다. 은행의 상품설명서 역시 개편한다. 대출상품설명서는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3종으로 구분하고 수신상품설명서에는 이자 계산방법과 계약해지·갱신방법 등을 담기로 했다. 연합뉴스

  • 금융·증권
  • 연합
  • 2018.04.17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