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백중술멕이·남원 삼동굿놀이·당진 배치기 소리…지역민 삶에 녹아든 무형유산, 순간의 기록
전주시남원시당진시의 숨은 무형유산을 찾아 사진으로 기록한 전시회가 열린다. 지역민의 삶 속에 녹아든 무형유산, 그 순간의 기록을 담았다.국립무형유산원이 11일부터 22일까지 전주 교동아트미술관에서 지역 무형유산을 주제로 한 사진전 움직임과 고요, 동정(動靜)을 선보인다. 2015년 당진시, 2016년 남원시, 2017년 전주시 등 국립무형유산원 올해의 무형유산도시 사업을 추진한 자치단체 3곳이 대상이다.올해의 무형유산도시 사업은 지역 무형유산 목록조사로 자원을 확인하고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업. 이를 통해 당진시 24종목, 남원시 26종목, 전주시 23종목의 신규 무형유산을 발굴했다.이번 사진전은 이 세 지역에서 발굴한 무형유산 가운데 13종목을 선정해 연희전승 현장 사진 47점을 공개한다.음식 문화가 발달하고 예향의 도시로 불리는 맛과 예술의 고장 전주시. 전주시 무형유산과 관련해서는 전당리 백중술멕이, 전주 국궁, 전주 대장장이, 전주대사습놀이, 전주 폐백음식, 부채도배, 여성농악 등 7종목을 사진으로 담았다.남원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춘향가의 탄생지로 예부터 무형유산 보고로 알려진 곳이다. 이번 사진전에는 연고없이 홀로 죽은 이들을 위해 마을에서 공동으로 제사 지내는 외돌이제사, 남원 괴양리에서 매년 백중(음력 7월 보름날) 행사 때 지네의 해를 막기 위해 펼치는 삼동굿놀이, 남원의 방구부채를 소개한다.또 당진시는 충청도와 경기도를 잇는 거점도시로 바다와 땅의 풍요로움을 담은 무형유산으로 가득하다. 이번 사진전에는 용대기, 용기, 장목기 등으로 불린 당진의 농기와 농기문화, 만선을 이루고 돌아오는 어부들이 뱃전을 두드리며 부른 배치기 소리, 한국 전통음악 어법으로 구성된 천주교 상장례 노래 등을 선보인다.이와 함께 사진전에서는 전주 여성농악을 포함한 13종목의 무형유산을 영상으로도 소개한다. 세 지역별 특색을 담은 영상은 입체감을 강조하기 위해 전시장 벽 삼면에 스크린으로 띄울 예정이다. 사진전과 영상 관람은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