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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밴드 ‘1415’, 전주 관객들과 첫 호흡

사랑스럽고 달달한 음악을 선보여온 감성밴드 1415가 30일 전주 관객들과 처음으로 만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아트스테이지소리 70번째 무대다. 오후7시 연지홀. 유니버셜 뮤직 산하 레이블 ON THE RECORD의 첫 번째 가수인 1415는 주성근(보컬), 오지현(기타)으로 구성된 듀오다. 2017년 4월 EP앨범 DEAR:X 음반 발매와 함께 서울숲 플라워 페스티벌 야외 무대에서 이틀 간 음악 감상회를 열기도 했다. 데뷔 앨범의 타이틀 곡 선을 그어 주던가는 아이유의 금요일에 만나요에 대한 답가처럼 만들어 2017년 대표 썸송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보편적인 연애의 감정을 본인들만의 색깔로 표현한 영리한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독특한 팀명은 이들이 만든 음악이 대부분 1도-4도-1도-5도로 코드진행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사랑의 감정, 분위기, 느낌을 소중하게 담아낸 음악은 기타와 보컬로만 이루어져 어쿠스틱하고 담백한 멜로디가 장점이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서 시대를 앞선 음악을 재조명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담다디로 잘 알려진 이상은의 그대 떠난 후 곡의 리메이크를 맡기도 했다. 한편, 아트스테이지소리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음악공연으로 8년째 이어오고 있다. 가격은 전석 4만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문의는 063-270-8000.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28 16:58

[전주소리축제 기획 참여한 대만의 치엔 푸와의 대화] "축제는 미래 희망을 담는 과정"

지난 7월 2일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대만의 젊은 공연기획자가 큰 트렁크를 끌고 전주에 도착했다. 그가 전주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 대만은 복잡하고 장구한 이민의 역사로 중국의 민남인과 객가인들이 대부분이며, 실제 원주민은 겨우 2% 남짓이다. 대만 정부는 원주민을 말살하려고 했다가 최근 이들을 끌어안는 융화 정책으로 전환했고, 비로소 문화부가 신설됐다. 풍족한 경제적 자본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대규모의 극장과 축제를 만들고 있지만, 이를 주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문화 인력 시스템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이에 대만은 다른 나라의 문화와 축제를 배워 실제 자국의 시스템에 접목할 수 있는 문화인력 양성을 위해 파견을 하기 시작했고, 치엔 푸는 이 사업에 선정돼 대한민국 대표 음악축제인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인턴 근무를 하게 됐다.그는 15년 동안 얼후를 공부한 전통음악가였지만, 예술가들이 꿈을 이루를 것을 돕는 일을 할 때 더욱 행복한 자신을 발견하고, 기획자로 전향한 케이스이다. 오케스트라나 무용단에서 마케팅, 기획을 주로 경험했으며, 4년 전 프리렌터 제작가의 길로 나선 치엔 푸는 세계에서 제작하는 다양한 일들을 배우길 원했다.친구를 만드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라고 말하는 치엔 푸. 최근 전주의 청년예술가들과 함께 한 네트워크 모임에서 그는 자신의 좋아하는 대만의 대표적인 축제들을 이야기해 주었다.무용, 극, 음악이라는 장르가 월별로 진행되며, 신기행 아이디어라는 주제로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 Festival Innovation Series, 종교 음악이나 원주민 음악 등이 어우러지는 World Music Festival @TAIWAN, 집시와 같은 유랑자의 삶을 예술로 표현하고,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Migration Music Festival , 타이완 남부에서 정치적 비판을 노래하는 Megaport festival등이 있다고 한다.그와의 만남을 통해 지역에서 무분별하게 열리는 축제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음악이라는 것은 단순히 놀고 즐기기 위함이 아니라 시대를 투영하고 소수의 의견을 반영해 전달하는 목소리이며, 축제는 그들의 목소리가 만들어진 과거의 역사를 되새기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기획자로서 예술, 사람, 사회 그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운 것들을 전하는 일, 무대와 객석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치엔 푸. 앞으로 그 친구가 만들어내는 대만의 축제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김지훈 문화통신사 대표

  • 문화일반
  • 기고
  • 2017.09.13 23:02

[청년예술가에게 묻다-청년藝썰] 한민욱 팔복예술공장 팀장과의 대화

최근 유휴 공간을 예술가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하거나 폐 산업시설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오는 11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는 전주문화재단 팔복예술공장은 창조적인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그리고 주민들과의 소통을 주도하고 있다.지난 20일 열린 청년 예술가 네트워크 모임 청년예썰에서는 한민욱 팔복예술공장 기획팀장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눴다. 청년예술가들은 팔복예술공장이 어떠한 공간으로 조성되길 희망할까?필자는 지난해 초 제주도에서 열린 창조적 공간 만들기 워크숍에서 예술가에게 공간이란 단순히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곳이 아닌 예술가의 활동 흔적과 애정, 그리고 주민의 체취가 담겨 있음을 느꼈다.이를 바탕으로 필자는 팔복예술공장이 예술가의 흔적과 체취를 만들어 내기 위한 행위를 통해 공간 의미를 찾길 제안했다. 예를 들어 저녁에 불이 꺼진 공간에 다양한 예술가들이 들어와 서로의 얼굴을 보지 않은 채 화학 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즉흥 공연 공간을 만들고, 기획자와 문화인력 예술가들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고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는 자유로운 창작 회의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부 장르의 몇몇 예술가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아닌 수많은 장르의 예술적 행위로 인한 흔적과 체취가 가득한 곳이였으면 좋겠다.한민욱 팀장은 그동안의 폐 산업시설 조성 사업은 공간을 이용하고 찾아올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고, 단순히 콘텐츠를 생산전시 하는 일방적인 형태로 운영이 돼 어려움이 많았다. 팔복예술공장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예술가에게는 안정적인 재원과 활동을 지원할 것이다. 방문객에게는 카페테리아를 중심으로 문화휴식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또 팔복예술공장이 지역 문화를 견인할 청년예술가들의 의견을 적극으로 수렴할 수 있도록 더욱 크게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지훈 문화통신사 대표

  • 문화일반
  • 기고
  • 2017.07.24 23:02

[장세길 박사와의 대화] "예술인 복지, 사각지대에 적용돼야"

2011년 예술인 복지법을 통해 설립된 예술인 복지재단.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높은 진입 장벽과 애매한 기준으로 전북지역 청년예술인들은 피부로 느끼고 있지 못하고 있다.27일 청년예술가 네트워크에 함께 한 장세길 전북연구원 박사는 예술인 복지법 상의 예술인은 예술인활동증명을 한 사람이라며 영화감독은 극장에서 상영한 경험이 있고, 미술은 개인 전시회를 여는 등 실적을 기준으로 해 증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 중 예술인들의 복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 있다. 예술인들이 긴 시간 동안 한 작품을 창작하고 또 다른 작품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에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고용보험을 적용하고자 한다.장 박사는 도내 예술인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지역에 맞는 예술인 복지사업을 제안했다. 청년을 대상으로 지역에 착근할 수 있도록 예술인 복지수당을 지원하고, e나라도움이나 기획, 홍보, 법률적 해결, 지원 안내 등 다양한 행정 서비스를 대행하는 예술인 복지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다.예술인들의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고, 교류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과 오프라인 공간을 조성하고, 미술 작품을 보관하고 판매 할 수 있는 공공 수장고 오픈 갤러리도 제안했다. 그리고 술과 담배를 자주 접하는 예술인들에게 건강 검진권을 제공하는 사안도 고민 중이다.도내 연극 관계자는 연극은 종합예술로 다양한 장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작품이 마무리 되고,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기간에 다양한 장르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장 박사는 예술인 복지라는 것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에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술에 대한 공공기금의 지원은 엄청나다. 전라북도의 예산도 많지만, 실질적으로 청년들에게는 가지 않는다. 전주는 굉장히 오래된 도시로 예술인들은 선후배나 도제식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청년 예술인들이 자생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지원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목소리가 들릴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김지훈 문화통신사 대표

  • 문화일반
  • 기고
  • 2017.06.29 23:02

[김동영 박사와의 대화] 왜 예술가는 가난해야 하는가

한적한 동문거리 삼양다방 지하 문화통신사에서 청년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많은 공연과 축제로 인해 바쁜 5월을 보내고 있는 청년예술가들이 시간을 쪼개 이 자리에 모인 이유. 예술인이라면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 한다는 사회 인식 속에서 풍족하게 살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해답을 조금이라도 얻기 위해서였다. 예술 활동만으로 생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창작 활동이 부족한 것뿐이 아니다. 답을 얻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예술이 사회경제의 구조 안에서 어떻게 작용 했으며, 사회의 인식을 통해 어떻게 변화돼 왔는지 본질적인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왜 예술가는 가난해야 할까? 저서를 들고 온 김동영 전북연구원 박사는 청년예술가들과 예술인이라는 직업이 가난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함께 토론했다.예술이란 무엇일까? 김 박사에 따르면 19세기 이전에는 일종의 종교 의식 행위였고, 왕족과 귀족이 향유하는 특정한 영역이었다. 예술은 산업 혁명 이후 예술적 가치를 공유하고자 하는 자본가들로 인해 변화가 시작됐다.세속적이지 않은 예술의 신성성을 공유함으로써 지위가 높은 사람이 되는 사회적 구조와 인식이 형성됐다.다수의 예술인들은 신성성이라는 인식 아래 돈, 명예 등 외적 대가보다 내적 대가로서의 가치를 우선시하게 됐다. 김 박사는 예술가가 자본을 탐하는 순간 예술의 본질적 가치와는 멀어진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예술 분야에서의 승자독식 현상, 직장생활이 맞지 않다는 선입견, 위험 감수의 성향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김 박사는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누리고 있는 몇 안되는 승자들을 향한 인식으로 인해 예술인 공급 과잉이 가장 큰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게이트키퍼들의 사회적 합의를 통해 예술이 평가받는 구조를 떠나 시장의 영역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경제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를 같이 보존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네트워크에 참여하기 위해 남원 산내면에서 찾아온 조성하 싱어송라이터는 예술가를 직업으로 삼기 어려운 현실의 문제는 단순히 우리 안에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것이 아니고 자꾸 의견을 나누고 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지훈 문화통신사 대표

  • 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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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19 23:02

[네트워크 모임, 왕기석 명창과 대화] "스스로 다양한 시도를 하라"

‘청년’과 ‘예술’. 찬란하지만 쓸쓸한, 오늘날의 현실에선 삶이 녹록치 않은 조합이다. 특히 지역에서 청년예술가로 활동하기엔 더욱 어려움이 따른다. 대금 연주자인 김용주(22)씨와 청년 예술인 김지훈(35), 최락민(25)씨를 중심으로 도내 청년 예술인들은 매달 지역의 선배 예술인을 초대해 조언을 듣고 고민을 나누는 네트워크 모임을 열고 있다. 함께 성장하고 더 나은 예술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다. 이들이 나눈 고민과 꿈, 발전 방향 등을 매달 한 차례씩 지면에 담아본다.전주 동문예술거리 삼양다방 지하 문화통신사에서 마련한 청년예술가 네트워크 모임이 지난 12일에 열렸다. 청년예술가 네트워크는 지난해 5월, 전라북도 청년소통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다양한 청년예술가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과 개인의 영역을 함께 고민하고, 공동 협업 과정을 거쳐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자생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청년예술인 실태조사, 지원정책, 예술인 복지법 등의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던 청년예술가 네트워크에서 이번에는 “청년예술가에게 말을 걸다.”라는 주제로 왕기석 명창과의 만남을 마련하였다. 왕기석 명창은 청년예술가들의 활동과 고민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무엇보다 선생님이 아닌 인생 선배로서의 편한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필자에게 부탁했다. 왕기석 명창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서 죄송합니다.”라는 첫 대화를 시작으로 열심히 노력해도 들어갈 수 없는 관립 단체의 시스템 구조와 오래 전 만들어진 전통 예술을 단지 ‘흉내내기’에만 급급해 있는 판에 박힌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기존 관립 단체는 단원들의 외부 활동을 비롯한 예술적 역량 기회를 제한하고, 객원 형식으로 공연을 진행하면서 신규 단원 채용을 하고 있지 않아 청년 예술가들에게 많은 기회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단원들의 폭넓은 예술적 활동을 보장하고 역량 강화를 통해 자생적인 기반이 만들어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순환적인 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통 예술은 그 당시 이루어졌던 시대를 반영하는 예술이라며, 이미 그것은 오래되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의 시대를 반영한 예술을 스스로 학습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야말로 청년 예술가가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노란 가로등이 켜진 동문거리에서 걸쭉한 술 한잔에 사철가를 불러주던 왕기석 명창은 사람의 됨됨이와 기본기를 갖추어 정해진 목표를 향해 단계를 꾸준히 밟아가라고 조언했으며, 지역의 중견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청년 예술가들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필자에게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언제든지 번개(?)모임을 치면 오늘 못다 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나누자며, 중전마마의 부름에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김지훈 문화통신사 대표

  • 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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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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