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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정보화 현주소] 전자상거래 어디까지 왔나

사이버 경제는 디지털 경제의 형태로 우리에게 가까이 와 있다.

 

인터넷을 활용한 거래가 바로 그것.

 

과거 정보의 바다에서 유영(遊泳)을 즐기는데서 그쳤으나 이제는 돈을 벌 수 있는 훌륭한 재원으로 여겨진다.

 

전자상거래는 소비의 선택 폭을 넓혀주고 소비 기회도 더 많이 제공해준다. 대형 유통매장이 중소 규모의 가게를 대신한지 불과 몇 년도 되지 않아 전자상거래가 쇼핑을 대체하고 있다. 상거래가 웹이라는 가상공간과 맞물리면서 우리의 경제활동에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이나 법칙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주식거래에서도 전자상거래가 영역을 크게 확대, 사이버거래 비중이 높아지는 등 사이버경제는 갈수록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을 등에 업고 새천년의 총아로 등장한 전자상거래.

 

◇전북지역 전자상거래 실태

 

이러한 전자상거래의 전북지역 실태는 어떠한가.

 

흔히들 전라북도는 먹을 거리와 전통문화가 풍부해 전자상거래 내용면에서 전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전북지역 특산품, 전북인의 음식솜씨, 전북지역 관광지를 사이트에 잘 올리기만 하면 전세계인의 돈을 전북인의 손에 쉽게 쥘수 있다는 희망의 소리가 높다. 쌀 참기름 된장 고추장 김 등.

 

그러나 개인이 웹서버를 잘 구축해도 홍보가 잘 되지 않으면 소득과 연결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도내에서 최초로 98년 9월 전북대상가쿠폰사이트(jbcoupon.webben.co.kr)를 구축한 전북의 웹호스팅업체 웹벤이 그 예다. 전북대상조회와 연대, 쿠폰 가맹점을 구성한 웹벤은 소비자들이 가맹점들의 프린트 쿠폰을 제시하면 파격적인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전북대 졸업생들에겐 앉은 자리에서 추억의 장소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쿠폰에 대한 인식이 낮은데다 홈페이지 내용을 계속 바꿔줄 정도의 정보가 없고, 또 대학가 전체 상가에서의 판매가격이 시내보다 상대적으로 싼 편이어서 굳이 쿠폰을 사용하려 하지 않는 등의 요인으로 사이트는 사장되다시피 했다.

 

웹벤은 다시 지난해 3월 한국전통수공예품 쇼핑몰(webben.co.kr)을 구축, 전북지역 양초공예, 민속주, 한지와 한지공예품, 고창자수, 합죽선 태극선 등 전통부채 등을 올려놓았다. 주로 외국에 거주하는 교포들에게서 1주일에 10건정도 주문을 받고 있다.

 

따라서 안수현실장은 국내보다는 해외교포 등을 겨냥, 일어와 영어로도 올리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지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로는 10개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유)ITS, 전국지역과 연계한 전주스트리트(chonju.street.co.kr), 떡(dduck.net) 밥, 우석대 전자상거래 벤처기업인 인사인트(insite.woosuk.ac.kr) 등과 함께 이웹코리아전주지역센터(Ewebltd.com/big)도 지역사이트로 일컬어진다.

 

여기에 조만간 지난해부터 전자신문을 운영하고 있는 전북일보사의 ‘전북일보파워넷’ 인터넷쇼핑몰이 출범하면 전북지역 전자상거래는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관 전자상거래

 

가장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기관으로는 정보통신부에서 운영하는 우편주문상품 전자상거래와 농업협동조합의 전자상거래를 들 수 있다.

 

농협의 홈페이지에 전북은 진안 부귀농협에서 마이산 김치공장을 소개, 인터넷을 통해 주문을 받고 있는데 그치고 있다.

 

진안 전통한과, 남원목기 정도가 자체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검색사이트에도 올려져 있는 정도.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규태 전북체신청장은 취임 일성으로 우편주문상품 전자상거래(ePOST.go.kr)를 통한 전북지역 경제 활성화, 전북지역 주민 소득 증대의 중개인 역할을 자처했다.

 

1월 현재 남원 목기공예, 순창 장아찌 등 1백5개 품목, 3백4종의 전북특산품이 전자상거래 품목으로 올려져 거래되고 있다. 우체국 전자상거래는 별도의 탁송비나 소포료를 내지 않고 상품값만 지불하면 물건을 배달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99년 7월 개시한 후 5개월만에 전국적으로 2만5천여건의 주문이 쇄도한 것을 비롯해서 PC통신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소비자 전자상거래가 폭증하고 있다.

 

전북체신청은 지난해 정통부의 투자조합을 초청해서 도내 정보통신관련 중소 벤처업체들의 설명회를 가졌으며, 11개업체 중 3개업체에 투자조합에서 투자 전초전으로 재설명을 요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체신청은 이들 벤처업체들의 생산한 제품을 우편전자상거래품목으로 올릴 계획이다.

 

◇과제

 

김영진 ITS기획실장은 “전북지역에서 전자결재와 온라인 이체, 정보 보안이 이뤄지는 등의 전자상거래 전문 구축업체는 드물고, 기존 업체들도 검색엔진에 등록되지 않았을 정도로 그 수준이 미비하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전북지역 특산품이나 중소기업체 생산품의 판로개척을 위한 수준높은 전자상거래 구축이 절실하며, 개별 사이트 구축이 아닌 이를 하나로 묶어주는 작업이 이뤄져야한다고 말한다.

 

대부분 기업들이 인터넷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별다른 준비없이 유행에 따르듯 인터넷에 뛰어드는 상황이어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사이버쇼핑몰 운영실태에 따르면 국내 쇼핑몰 업체 가운데 71.4%가 적자를 내고 있으며 22.2%는 현상유지에 그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하려는 기업은 쇼핑몰 성공요인에 대한 충분한 검토부터 해야 한다. 과감한 투자와 지속적인 관리를 통한 회원확보는 물론 이용자 중심의 쇼핑몰을 구축해야 한다. 그러기에 데이콤 등에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홈페이지 구축을 무료로 도와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철저한 계획없이 섣부르게 시작하는 것은 금물이다.

 

지역 특성에 맞는 독특한 컨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구체화시키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홈페이지를 잘 만들었어도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 도민들의 전자상거래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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