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은 바쁜 겨울방학, 1학년은 노는 겨울방학’
겨울방학이 시작된지 보름여가 지났으나 일반계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의 생활은 하늘과 땅 만큼이나 차이가 크다.
2002학년도부터 대학입시가 특기·적성교육 위주의 무시험전형으로 바뀜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다.
이제 곧 3학년이 되는 2학년 학생들은 ‘대학입시 제도가 크게 변하기 때문에 올 입시에서 실패, 재수를 하게되면 그 앞길을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생각에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보충·심화학습, 자율학습 등으로 학교에서 하루를 보낸다.
말로만 방학일뿐 실제로는 학기중이나 전혀 다름없는 생활이다.
그러나 불과 1년 차이지만 고등학교 1학생들은 다르다.
대학입학 전형이 학과성적 보다는 학교장 추천이나 특기 적성교육 위주의 무시험 전형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보니 ‘학교공부는 별 의미가 없는 것’쯤으로 치부된지 이미 오래다.
몇몇 학교가 특기 적성교육을 명목으로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학교는 ‘1학년생은 보충수업을 할 수 없다’는 교육부의 지침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그렇다고 특기 적성 계발을 위한 특별한 노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특기 적성교육이 어떻게 점수화되고 대학입시 자료로 쓰일지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고 2생들이 내년에 재수생 대열에 끼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동안에 고 1생들은 ‘단지 1년 늦게 학교에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펑펑 노는’ 겨울 방학을 맞고 있는 것이다. 고 1생들을 위한 뭔가 새로운 프로그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