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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줄과 날줄] 올해 새로운 예술의 해, 전북도는 무얼 준비하나

‘새로운 예술이 뭐예요’

 

정부는 지난 92년부터 매년 각 예술 장르 가운데 한 장르를 선택해 ‘∼ 해’로 정하고 집중적으로 사업을 펼쳐왔다. 지난 연말 문화관광부는 새로운 천년이라는 의의와 함께, 2000년을 ‘새로운 예술의 해’로 선정해 기대와 관심을 모았다. ‘새로운 예술’은 기존 장르에서 실험적이며 독창적인 표현행위를 의미하는 개념으로 장르간의 통합과 장르내의 분화 등에 의한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의미한다.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11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러차례의 협의를 통해 지난 연말 사업계획을 확정,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으며 22일, 기존의 선포식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색깔로 구성된 화려한 선포식을 가졌다.

 

전북은 어떤가.

 

매년 반복되어온 늑장 추진위원회 구성과 선포식이 올해도 그대로 재연될 상황. 이와 관련해 매년 2, 3월께에나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특별할 것 없는 일회성 행사들로 사업을 꾸려 나가면서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상황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문화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오히려 올해 사업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편. 전문가들은 개념자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사업선정이 되지 않는다면 유야무야 넘어가기 쉽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추진위원회 구성이 늦어지면서 하반기부터나 사업을 시작하는 반쪽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은 전혀 기우가 아니다.

 

전북도는 아직까지 새로운 예술의 해 추진위 구성이나 계획이 전혀 없다. 문화관광부에서 사업에 관한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 그러나 정작 문화관광부측의 입장은 다르다. 문화관광부담당자는 “지침이라고 할것도 없다.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지자체에서 세워야하는 만큼 새로운 예술에 대한 개념정도를 전달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예술에 관한 자료는 이미 문광부 홈페이지는 통해서 이미 다 알려진 상태라는 말도 덧붙였다.

 

전북도는 결국 ‘뻔한 지침’을 기다리면서 사업을 늦추고 있는 셈이다.

 

또하나의 우려는 매년 장르별로 관련 예술인들이 주축이 돼 꾸려가던 것도 올해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장르별 통합의 의미를 담고 있는 ‘새로운 예술’인만큼 같은 장르의 예술인들이 보였던 단일화된 창구를 찾기도 어렵다.

 

전북도는 새로운 예술에 대한 개념정리와 함께 지역문화계의 실태파악을 통해 조직위구성과 사업계획 등에 나서지 않는다면 매년 반복되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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